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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마지 고주파가 진피를 데우면 콜라겐이 조여들고 다시 차오르는 원리와 그 효과 지속

By Dr. Kim5 min read

써마지는 피부를 잘라내거나 실을 넣지 않고도 탄력을 끌어올린다고 알려진 고주파 시술입니다. 원리를 들어보면 다들 비슷한 말을 합니다. 진피를 데우면 콜라겐이 조여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새 콜라겐이 다시 차오른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열을 가하면 콜라겐이 줄어드는지, 그리고 왜 그 효과가 바로 끝나지 않고 2개월에서 6개월에 걸쳐 이어지는지는 잘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과 콜라겐, 그리고 피부 속 저항이라는 세 가지 개념을 하나씩 풀어보면 이 시술이 왜 그런 순서로 진행되는지 이해가 됩니다.

고주파는 피부 속에서 어떻게 열을 만들까?

써마지는 고주파, 줄여서 RF(Radiofrequency)라는 전기 에너지를 씁니다. 전류가 몸속 조직을 통과할 때 조직은 전기가 잘 흐르지 못하게 막는 저항으로 작용합니다.

전기 히터의 니크롬선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전선에 저항이 있는 부분에 전류를 흘리면 그 부분만 뜨거워지는 원리와 같습니다. 써마지의 팁이 피부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피부 조직 자체가 저항체 역할을 하면서 조직 안에서 열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조직 스스로 열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라 피부 겉이 아니라 진피 깊숙한 층까지 고르게 열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때 써마지는 모노폴라 방식을 씁니다. 전류가 팁에서 나가 몸 반대편 접지 패드로 돌아가는 큰 회로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회로가 크고 깊게 지나가는 만큼 진피 깊은 층까지 열이 도달하기 쉬워, 표피 바로 아래보다 더 깊은 곳의 콜라겐층을 겨냥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 시술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합니다. 레이저는 빛이 특정 색소나 물 분자에 흡수되면서 열을 내는 방식이라 흡수하는 대상이 있는 층까지만 열이 전달됩니다. 반면 고주파는 조직 자체의 전기 저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색소나 수분량과 상관없이 전류가 지나가는 경로를 따라 비교적 고르게 열이 퍼집니다. 그래서 진피처럼 두껍고 깊은 층 전체를 데우는 데 유리합니다.

전류가 흐르는데 왜 따끔하거나 움찔거리지 않을까?

써마지가 쓰는 고주파는 1초에 수백만 번씩 방향을 바꾸는 아주 빠른 전류입니다. 이렇게 빠른 전류는 신경이나 근육을 자극하는 저주파 전류와는 성질이 다릅니다.

저주파 자극기, 흔히 이엠에스(EMS)라고 부르는 기기는 전류가 한 방향으로 오갈 시간이 충분해서 몸속 이온이 한쪽으로 쏠렸다가 반대로 쏠리는 움직임을 세포가 감지합니다. 이 과정에서 신경이 자극돼 근육이 움찔거리고, 세기가 약해도 따끔한 느낌이 남습니다.

써마지의 고주파는 방향 전환이 너무 빨라서 이온이 어느 한쪽으로 제대로 이동하기도 전에 다시 반대 방향으로 밀려납니다. 줄넘기 줄을 아주 빠르게 흔들면 줄이 크게 휘어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잘게 떨리기만 하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이온이 제자리에서 잘게 진동만 반복하다 보니 신경을 자극할 틈이 없고, 대신 이온끼리 부딪히는 마찰이 열로 바뀝니다.

그래서 시술을 받는 사람은 따끔함이나 근육 움찔거림 대신 뜨끈한 열감만 느끼게 됩니다. 이 열감은 진피 속 콜라겐이 지금 변성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콜라겐은 왜 열을 받으면 조여들까?

콜라겐은 피부를 아래서 받쳐주는 기둥 같은 단백질입니다. 실처럼 가는 세 가닥이 서로 꼬여 밧줄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이 꼬인 구조 덕분에 피부가 처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합니다.

열을 받으면 이 꼬인 구조가 풀리기 시작합니다. 마치 파마로 곱슬곱슬하게 말아 놓은 머리카락에 뜨거운 열을 가하면 컬이 더 조여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콜라겐 밧줄 구조가 일정 온도 이상 가열되면 단백질 사슬이 변성되면서 전체 길이가 줄어들고, 그 결과 콜라겐이 즉각 수축합니다.

콜라겐 밧줄 구조를 붙잡고 있는 힘은 물 분자가 만드는 작은 다리, 수소 결합입니다. 세 가닥이 떨어지지 않고 꼬여 있을 수 있는 것도 이 결합 덕분입니다. 열을 가하면 이 결합이 하나둘 끊어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실 여러 가닥을 붙잡아 주던 작은 매듭이 열에 풀리는 것과 같습니다. 매듭이 풀리면 꼬여 있던 실이 짧고 뭉쳐진 모양으로 오그라들듯, 콜라겐도 결합이 끊어지는 순간 전체 길이가 줄어들며 수축합니다.

이 즉각 수축이 시술 직후에 피부가 살짝 탄탄해진 느낌을 주는 이유입니다. 다만 이 초기 수축은 시간이 지나면 일부 되돌아가기도 해서, 써마지의 진짜 변화는 이다음 단계에서 만들어집니다.

왜 효과가 시술 당일이 아니라 몇 달 뒤에 나타날까?

열로 인해 콜라겐이 변성되는 과정은 피부 입장에서는 일종의 미세한 손상 신호입니다. 몸은 손상된 부위를 그냥 두지 않고 복구하려는 반응을 시작합니다.

이 복구 반응의 핵심은 섬유아세포라는 세포입니다. 콜라겐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공장 역할을 하는 세포인데, 열 자극을 받으면 활성화되어 새로운 콜라겐 섬유를 다시 짜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을 신생 콜라겐 생성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이 공장이 하루아침에 완제품을 뽑아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새 콜라겐이 충분히 쌓이고 정렬되어 피부가 눈에 띄게 탄탄해지기까지는 보통 4주에서 6개월이 걸립니다. 그래서 써마지는 시술 당일보다 2개월에서 3개월 뒤에, 길게는 6개월까지 서서히 효과가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새로 만들어진 콜라겐은 처음부터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지 않습니다. 갓 짜기 시작한 옷감처럼 올이 엉성하게 얽혀 있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섬유들이 피부가 받는 힘의 방향에 맞춰 점점 가지런히 배열되고, 서로 단단히 얽히면서 비로소 처짐을 받쳐주는 힘을 갖추게 됩니다. 정렬 과정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효과가 서서히, 그리고 오래 이어지는 것입니다.

표피는 왜 뜨거운 열에도 화상을 입지 않을까?

진피 깊은 층에 이 정도의 열을 가한다면 표피, 즉 피부 맨 겉층은 더 뜨거워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써마지 시술을 받아도 표피 화상은 잘 생기지 않습니다.

여기서 쓰이는 것이 팁 끝에 달린 냉각 장치입니다. 팁이 피부에 닿는 순간 표면을 차갑게 식히면서 동시에 고주파 에너지를 흘려보내는 방식입니다. 표피는 냉각으로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열은 냉각의 영향이 적은 진피 깊은 층에 집중적으로 쌓이게 됩니다.

  • 냉각을 표피 바로 위에서 시술 전후로 반복하는 이유: 표피 온도를 낮춰 화상 위험을 줄이면서, 열은 그보다 깊은 진피에만 쌓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 팁을 피부에 완전히 밀착시켜야 하는 이유: 접촉이 헐거우면 냉각과 에너지 전달이 고르게 되지 않아 부위별로 열이 다르게 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에너지 레벨을 개인의 피부 두께나 부위에 맞춰 조절하는 이유: 부위마다 진피 두께와 지방층 분포가 달라 같은 에너지라도 도달하는 깊이와 열감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부위마다 뜨거움을 다르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같은 세기로 시술해도 이마와 볼, 턱이 서로 다르게 뜨겁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부위마다 피부 속 구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먼저 진피 두께가 다릅니다. 눈가나 이마처럼 얇은 부위는 열이 금방 깊은 층까지 도달하는 반면, 볼이나 턱처럼 두꺼운 부위는 같은 열이 상대적으로 얕은 곳에 오래 머무르기 쉽습니다.

뼈나 연골이 가까운 부위도 다르게 반응합니다. 뼈는 지방이나 근육보다 열을 더 빠르게 전달하는 성질이 있어서, 뼈 바로 위 피부는 열이 옆으로 잘 퍼지지 못하고 한곳에 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턱선이나 광대처럼 뼈가 가까운 부위가 상대적으로 뜨겁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신경 말단이 몰려 있는 정도도 다릅니다. 입 주변이나 눈가처럼 감각이 예민한 부위는 신경 말단이 촘촘히 분포해 있어서 같은 온도라도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시술자는 부위별로 에너지 레벨을 조절하고, 환자가 느끼는 열감을 계속 확인하면서 진행합니다.

왜 한 번에 강하게 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진행할까?

콜라겐 변성은 온도가 일정 구간 안에 들어와야 원하는 수축과 재생 반응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변성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아 효과가 약하고, 반대로 지나치게 높으면 조직 손상이 회복 범위를 넘어설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술은 정해진 에너지 범위 안에서, 환자가 느끼는 열감과 반응을 확인해가며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부위를 촘촘하게 나누어 반복해서 지나가는 것도 특정 지점에만 열이 몰리지 않고 진피 전체에 고르게 열 자극이 퍼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효과가 한 번의 시술로 끝나지 않고 이후 관리가 함께 언급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콜라겐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으로 다시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에, 신생 콜라겐이 자리 잡은 이후에도 피부 상태에 맞춰 시술 간격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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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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