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베룩이 처음엔 물광처럼 촉촉하게 시작해 6주 뒤 콜라겐이 차오르는 원리와 유지 기간
By Dr. Kim5 min read

쥬베룩을 맞은 다음 날, 피부가 유독 촉촉하고 물광이 도는 느낌을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볼이나 이마가 통통해지는 볼륨감은 한참 뒤에야 서서히 나타납니다.
같은 시술인데 왜 효과가 이렇게 시차를 두고 나뉘어 나타날까요. 답은 쥬베룩 안에 들어 있는 PDLLA(피디엘엘에이)라는 성분이 일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이 성분이 무엇이고, 몸속에서 어떤 순서를 거쳐 콜라겐을 만들어내는지 하나씩 풀어 보면 이 시차가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쥬베룩에 들어 있는 PDLLA는 정확히 뭘까?
PDLLA는 풀어 쓰면 폴리디엘락타이드입니다. 이름은 복잡하지만 성질은 간단합니다. 몸속에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어 사라지는 고분자 입자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녹는 실로 만든 수술용 봉합사와 비슷한 재질입니다.
이 미세한 입자들을 젤 형태의 캐리어(운반 물질)에 섞어서 피부 진피층에 주입하는 것이 쥬베룩 시술입니다. 진피는 피부를 아래에서 받쳐주는 층으로, 콜라겐이라는 단백질 섬유가 기둥처럼 자리 잡고 있는 곳입니다. PDLLA 입자는 그 진피층 안에 자리를 잡고, 몸이 스스로 콜라겐을 더 만들도록 자극하는 역할을 합니다.
수술 실이 상처를 붙잡아 두다가 시간이 지나면 흔적 없이 녹아 없어지는 것처럼, PDLLA도 콜라겐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만 자극을 주고 나중에는 스스로 물과 이산화탄소로 흩어져 사라집니다. 그래서 몸속에 딱딱한 이물질이 평생 남는 방식이 아니라, 할 일을 마치면 조용히 퇴장하는 성분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PDLLA는 어떤 경로로 콜라겐을 만들어낼까?
PDLLA 입자가 진피에 들어오면, 몸은 이것을 낯선 물질로 인식합니다. 그래서 면역세포들이 몰려와 입자를 서서히 처리하기 시작하는데, 이 반응을 이물 반응이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몸이 낯선 알갱이를 청소하려고 출동하는 과정입니다.
이 청소 과정에서 대식세포라는 면역세포가 PDLLA 입자를 감싸고 서서히 분해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조용히 끝나지 않고, 주변에 있는 섬유아세포라는 세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섬유아세포는 콜라겐을 직접 짜내는 공장 같은 세포입니다. 신호를 받은 섬유아세포가 활발해지면서 새 콜라겐 섬유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즉 PDLLA 자체가 콜라겐은 아닙니다. PDLLA는 몸이 스스로 콜라겐 공장을 다시 돌리도록 자극하는 방아쇠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쥬베룩은 필러처럼 부피를 바로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내 몸이 콜라겐을 다시 만들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사장에 빗대면 이해가 쉽습니다. PDLLA는 벽돌을 직접 쌓는 인부가 아니라, 인부들을 현장으로 불러 모으는 신호탄에 가깝습니다. 신호탄이 터지면 대식세포와 섬유아세포가 차례로 도착해 실제 공사, 즉 콜라겐을 짜내는 작업을 진행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입자 하나하나가 많다고 콜라겐이 그만큼 바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신호가 얼마나 꾸준히 이어지느냐가 관건입니다.
시술 직후 물광 효과는 왜 벌써 나타날까?
이물 반응으로 콜라겐이 새로 만들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시술 직후에도 피부가 촉촉해 보이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PDLLA 입자를 담고 있는 캐리어 젤 자체가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캐리어 젤은 진피에 들어가는 순간 주변 수분을 머금으면서 피부 결을 매끄럽게 정돈해 줍니다. 마치 마른 스펀지에 물을 부으면 순간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그래서 시술 직후부터 1주에서 2주 사이에 느껴지는 촉촉함과 광채는 콜라겐이 늘어서가 아니라, 이 젤의 수분 보유 효과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초기 효과가 콜라겐처럼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캐리어 젤은 시간이 지나면서 몸에 흡수되어 서서히 줄어듭니다. 그래서 초기의 물광 느낌은 1주에서 2주 안에 자연스럽게 가라앉게 됩니다.
마스크팩을 붙이고 나면 그 순간 피부가 촉촉해 보이지만, 다음 날이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캐리어 젤도 일시적으로 수분을 붙잡아 두는 역할만 할 뿐, 피부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초기 물광과 이후 콜라겐 볼륨은 뭐가 다를까?
두 효과는 만들어지는 재료도, 지속되는 기간도 다릅니다. 아래처럼 비교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 초기 물광 효과는 캐리어 젤의 수분 보유력에서 나오며, 대략 시술 직후부터 1주에서 2주 안에 서서히 옅어집니다. 젤이 몸에 흡수되며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 이후 콜라겐 볼륨은 내 몸이 새로 만든 콜라겐 섬유에서 나오며, 6주에서 6개월에 걸쳐 천천히 쌓입니다. 섬유아세포가 콜라겐을 짜내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두 효과 사이에는 일시적으로 볼륨이 애매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젤 효과는 빠지고 콜라겐은 아직 다 차오르지 않은 과도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술 한 달쯤 지났을 때 초반보다 오히려 밋밋해 보인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시기는 실패가 아니라, 젤에서 콜라겐으로 바통이 넘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도기에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며 불안해하기보다는, 애초에 두 효과가 순서대로 온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편합니다. 밋밋해 보이는 시기가 지나면 콜라겐이 쌓이면서 다시 자연스럽게 볼륨이 올라오는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왜 효과가 시술 당일 바로 나타나지 않을까?
콜라겐을 만드는 과정은 몸의 생물학적인 반응이라, 물리적으로 무언가를 채워 넣는 것과는 속도 자체가 다릅니다. 이물 반응이 시작되고, 대식세포가 신호를 보내고, 섬유아세포가 콜라겐을 짜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이 단계들은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고 순차적으로 진행됩니다. 첫 4주에서 6주는 몸이 PDLLA 입자를 인식하고 반응을 준비하는 시기이고, 그 뒤로 콜라겐이 조금씩 늘어나는 시기가 이어집니다. 마치 씨앗을 심었다고 바로 다음 날 나무가 자라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방접종을 맞았다고 다음 날 바로 항체가 다 만들어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몸이 자극을 인식하고, 필요한 세포를 불러 모으고, 재료를 만들어 내기까지 정해진 순서를 하나씩 밟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이 순서를 건너뛰거나 앞당길 방법은 없고, 그저 몸이 일하는 속도를 기다려 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쥬베룩은 시술 당일의 극적인 변화보다, 6주에서 6개월에 걸쳐 서서히 자연스러워지는 변화를 목표로 하는 시술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급하게 결과를 기대하기보다, 콜라겐이 쌓이는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몇 번을 맞아야 하고 효과는 얼마나 유지될까?
콜라겐을 새로 만드는 자극은 한 번의 시술로 끝나지 않고, 3주에서 4주 간격으로 3회에서 4회에 걸쳐 누적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됩니다. 다만 구체적인 횟수와 간격은 피부 상태와 원하는 부위에 따라 다르므로, 시술 전 상담을 통해 개인별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시술을 3주에서 4주 간격으로 3회에서 4회 나누어 진행하는 이유는 콜라겐 생성 자극을 반복해서 쌓아가야 더 안정적인 볼륨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 시술 간격을 3주에서 4주 정도 띄우는 이유는 앞서 자극한 콜라겐 생성 반응이 충분히 진행될 시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너무 촘촘하게 시술하면 반응이 겹쳐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유지 기간이 필러보다 길게 보고되는 이유는 새로 만들어진 콜라겐 섬유 자체가 피부 안에 자리를 잡고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물질이 서서히 빠지는 필러와는 유지되는 원리가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한 번에 많은 양을 몰아서 넣기보다 3주에서 4주 간격으로 나눠 조금씩 자극을 주면, 몸이 매번 콜라겐을 만드는 반응을 새로 켜면서 층층이 쌓아 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벽을 한 번에 두껍게 바르기보다 얇게 3회에서 4회 덧칠하면 더 고르고 튼튼하게 굳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결국 쥬베룩의 유지력은 몸이 얼마나 콜라겐을 잘 만들어내고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어서, 대개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로 보고되지만 사람마다 체감하는 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이, 피부 상태, 시술 부위에 따라 콜라겐이 만들어지는 속도와 양이 다르기 때문에, 옆 사람과 결과를 단순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피부 변화를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무엇을 알고 시작하면 좋을까?
쥬베룩의 핵심은 PDLLA라는 성분이 몸의 이물 반응을 이용해 콜라겐 생성을 유도한다는 데 있습니다. 시술 직후의 물광 효과는 캐리어 젤의 수분 보유력에서, 이후의 볼륨감은 새로 만들어진 콜라겐에서 나온다는 점을 구분해서 알고 있으면 중간 과정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시술인 만큼, 결과를 판단하는 시점도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초반 물광이 빠지는 시기를 지나 콜라겐이 충분히 쌓이기까지 기다려야 시술이 의도한 결과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술 전 상담에서 이런 시간표를 미리 안내받고, 중간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담당 의료진과 확인해 가며 진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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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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