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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푸(HIFU)가 피부 겉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은 근막층을 콕 집어 데우는 원리와 그 이유

By Dr. Lee4 min read

거울 속 얼굴이 예전보다 처졌다고 느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보는 시술 중 하나가 하이푸입니다. 하이푸는 HIFU(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고강도로 한 점에 모은 초음파)의 줄임말이고, 울쎄라도 이 하이푸 계열 장비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이 있습니다. 피부를 문지르거나 눌러 마사지하는 것도 아닌데, 시술 직후부터 턱선이 살짝 당겨지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비밀은 하이푸가 피부 겉면이 아니라 훨씬 더 깊은 곳, 근육을 감싸는 얇은 막인 SMAS(피부밑 근막층)까지 정확히 뚫고 들어가서 딱 그 자리에서만 열을 만들어낸다는 데 있습니다.

하이푸는 왜 피부 표면이 아니라 한 점에만 열을 모을 수 있을까요?

돋보기로 햇빛을 종이 위 한 점에 모으면 그 점만 타들어 가고, 나머지 종이는 멀쩡한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하이푸도 원리가 비슷합니다.

장비 안의 탐촉자(초음파를 쏘는 부품)가 오목한 렌즈 모양으로 초음파를 쏘아 보내면, 피부 표면을 지날 때는 파동이 넓게 퍼져 있어서 에너지가 약하게 분산됩니다. 그러다 정해진 깊이에 다다르면 여러 방향에서 온 파동이 정확히 한 점으로 모입니다. 이 지점을 초점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표피와 진피 위쪽은 스치듯 지나가고, 정작 열이 세게 몰리는 곳은 미리 설정한 깊이 딱 한 지점뿐입니다.

열응고점이 생기는 순간, 피부 속에서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초점에 모인 초음파 에너지는 아주 짧은 순간에 그 자리 온도를 60~70도 가까이 끌어올립니다. 이렇게 열로 인해 조직 단백질이 굳어버린 아주 작은 점을 열응고점이라고 부릅니다.

계란 흰자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투명하고 물렁하던 흰자가 열을 받으면 다시는 원래대로 안 돌아가는 하얗고 단단한 상태로 굳습니다. 콜라겐 섬유도 이와 비슷합니다. 평소에는 나선 모양으로 꼬여 있는 이 단백질 가닥이, 순간적으로 그 온도까지 오르면 즉시 뭉치고 수축하면서 단단하게 굳습니다. 장비는 이 점을 한 개만 찍지 않고, 카트리지를 일정한 간격으로 이동시키며 점들을 줄줄이 이어 붙여서 피부 속에 촘촘한 열응고점 라인을 만듭니다.

SMAS층을 콕 집어 겨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SMAS는 얼굴 근육 위를 얇게 감싸는 막으로, 피부와 근육 사이를 이어주는 신축성 있는 시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성형외과에서 하는 수술적 리프팅에서도 실제로 당겨서 고정하는 층이 바로 이 SMAS입니다. 피부만 당기면 얼마 못 가 다시 처지지만, SMAS를 당기면 그 아래 근육과 지지 구조까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효과가 더 오래 버틴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하이푸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이 층에 도달하기 위해, 카트리지마다 초점 깊이를 다르게 설정해 둡니다.

  • 1.5mm 카트리지는 진피(피부 속 콜라겐이 그물처럼 얽혀 있는 층)를 겨눕니다. 표면에 가까운 잔주름과 모공 탄력을 다루려면 이 깊이가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 3.0mm 카트리지는 피하지방층 부근을 겨눕니다. 지방과 근막 사이를 잇는 결합조직을 자극해 그 사이 지지력을 높이려는 목적입니다.
  • 4.5mm 안팎의 카트리지는 SMAS층을 직접 겨눕니다. 수술적 리프팅과 같은 지지 구조를 비수술로도 건드려야 처짐 개선에 실질적인 힘이 실린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부위마다 피부와 근막 두께가 달라서, 얼굴에서는 4.5mm 전후가 흔히 쓰이고 목처럼 얇은 부위는 더 얕은 깊이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참고할 만합니다.

시술 직후 느껴지는 즉각적인 당김은 왜 생길까요?

콜라겐 섬유는 평소 스프링처럼 촘촘히 꼬인 나선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60~70도까지 열이 오르면 이 나선 구조가 그 자리에서 풀리며 다시 짧게 뭉치는 물리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고무줄을 뜨겁게 하면 순간적으로 오그라드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이 수축이 SMAS층 곳곳에서 동시에 일어나면, 그 층을 이루는 조직 시트 자체가 미세하게 짧아집니다. 그래서 시술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턱선이나 볼이 살짝 당겨지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만 이 즉각 효과는 아직 크지 않고, 진짜 변화는 그다음 단계에서 서서히 쌓입니다.

4주에서 6개월에 걸쳐 서서히 차오르는 콜라겐은 어떤 경로로 만들어질까요?

열응고점은 몸 입장에서 보면 아주 작은 손상입니다. 그래서 우리 몸은 이 자리를 상처로 인식하고 회복 절차를 시작합니다.

먼저 주변에 있던 섬유아세포(피부 속에서 콜라겐 실을 짜는 세포라고 보면 됩니다)가 열 자극과 회복 신호에 반응해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 세포들이 4주에서 6개월에 걸쳐 새로운 콜라겐 섬유를 그 자리에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진 콜라겐이 SMAS층과 진피의 지지력을 두텁게 채워주는 과정을 신생 콜라겐 생성이라고 부릅니다. 시술 후 2~3개월 즈음부터 변화가 눈에 띄기 시작해서 3~6개월 무렵 가장 두드러진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즉각 수축이 그 자리에서 바로 조여주는 물리적 반응이라면, 신생 콜라겐 생성은 몸이 시간을 들여 지지 구조 자체를 새로 짜 넣는 생물학적 반응이라는 점에서 서로 성격이 다릅니다.

왜 하이푸는 한 번에 다 쏘지 않고 2회에서 3회로 나눠 진행할까요?

같은 부위를 한 번에 끝내지 않고 4주에서 8주 간격을 두고 나눠 진행하는 병원이 많습니다. 여기에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조직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콜라겐이 새로 채워지는 과정은 4주에서 6개월이 걸리는데, 이 시간을 주지 않고 같은 자리에 열을 계속 쌓으면 회복보다 손상이 앞서서 화상이나 과도한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열응고점의 밀도를 서서히 늘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점을 촘촘히 찍기보다, 회차를 나눠 조금씩 밀도를 쌓아야 부작용 위험을 낮추면서도 지지력을 누적할 수 있습니다.
  • 사람마다 피부와 근막 두께, 처짐 정도가 달라서 필요한 회차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술 계획은 진료를 통해 개인별로 다르게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효과를 유지하려면 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시술을 받아야 할까요?

새로 만들어진 콜라겐도 원래 있던 콜라겐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분해됩니다. 콜라겐을 잘라내는 효소가 나이가 들수록 더 활발해진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여기에 중력이 계속 아래로 당기는 힘까지 더해지면서 피부는 다시 서서히 처지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하이푸로 만든 지지력도 영구히 그대로 남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새로 채워진 콜라겐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그 위에 다시 시술을 더하는 방식으로 지지 구조를 보강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정확한 유지 주기는 개인의 노화 속도와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으며 시기를 상담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같은 이유로 처음 한 번 받았다고 그 상태가 그대로 고정되는 시술은 아닙니다. 오히려 콜라겐이 계속 새로 생기고 또 서서히 분해되는 순환이 원래 피부에서도 일어나고 있던 일이라서, 하이푸는 그 순환 위에 지지력을 한 번 더 얹어주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시술 간격을 정할 때도 피부 나이와 처짐 속도를 함께 살펴보는 상담이 중요합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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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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