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time
Skincare

스킨부스터 효과가 오래가지 않아서 피부에 정해진 간격으로 여러 번 나눠 맞아야 하는 이유

By Dr. Kim5 min read

스킨부스터를 처음 맞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한 번 맞으면 얼마나 가나요"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 질문 자체가 살짝 어긋나 있습니다. 스킨부스터는 원래부터 한 번으로 끝내는 시술이 아니라, 처음 몇 번은 짧은 간격으로 몰아서 맞고 이후에는 간격을 늘려가며 유지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나눠서 맞아야 하는지 이해하려면, 피부 속에 들어간 성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움직이고 사라지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회차와 간격은 임의로 정해진 숫자가 아니라, 성분이 흡수되고 분해되는 속도를 따라간 결과에 가깝습니다.

스킨부스터 효과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

스킨부스터로 주로 쓰는 성분은 히알루론산이나 PN(polynucleotide, 연어나 송어의 DNA에서 뽑아낸 회복 촉진 성분)입니다. 두 성분 모두 피부 속에서 영구히 남는 재료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몸에 서서히 흡수되어 사라지는 재료입니다.

몸 입장에서 보면 이 성분들은 원래 있던 조직이 아니라 새로 들어온 물질입니다. 물을 붙잡아 두던 히알루론산도, 회복 반응을 돕던 PN도 결국 효소에 의해 조금씩 분해되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붙잡아 두던 수분과 자극하던 회복 반응도 성분이 사라지는 만큼 함께 옅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한 번 시술로 얻은 촉촉함과 탄력은 시간이 지나면 원래 수준으로 되돌아갑니다. 마치 화분에 물을 한 번 듬뿍 줘도 며칠 지나면 흙이 다시 마르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물을 준 효과가 사라진 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증발한 것뿐입니다.

성분이 피부 속에서 사라지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

성분마다 몸속에서 버티는 시간은 다릅니다. 비가교, 즉 서로 엮이지 않은 상태의 히알루론산은 구조가 단순해서 효소가 접근하기 쉽고, 그만큼 분해되는 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반대로 필러처럼 성분끼리 그물망으로 엮어 놓은 가교 히알루론산은 효소가 파고들기 어려워서 더 오래 버팁니다.

스킨부스터에 쓰는 히알루론산은 대부분 가교가 약하거나 거의 없는 형태입니다. 피부 속 깊은 층이 아니라 얕은 층에 넓게 퍼져서 수분을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단단하게 엮지 않고 부드럽게 흡수되도록 만든 것입니다. 그만큼 필러보다 빨리 사라지는 대신,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처럼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PN 계열도 비슷합니다. 몸속에서 회복 반응을 이끄는 신호로 작동한 뒤, 신호를 다 전달하고 나면 스스로 분해되어 사라집니다. 신호 물질이 계속 남아 있으면 오히려 몸에 불필요한 자극이 되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에 사라지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로딩 단계를 짧은 간격으로 반복하는 원리

스킨부스터를 처음 시작할 때는 몇 주 간격으로 여러 번 몰아서 맞는 로딩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넣지 않고 나눠서 여러 번 넣는 이유는, 피부가 자극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첫 시술에서는 성분이 들어간 자리에 수분이 채워지고 가벼운 회복 반응이 시작됩니다. 이 반응이 아직 다 가라앉기 전에 다음 시술로 다시 자극을 더하면, 반응이 누적되면서 콜라겐을 만드는 섬유아세포가 더 꾸준히 일하게 됩니다. 자극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만큼, 몸도 회복 반응을 계속 켜 둔 상태로 유지하는 셈입니다.

만약 간격을 너무 길게 벌리면 앞선 자극이 이미 가라앉은 뒤에 다음 자극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면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셈이라 반응이 쌓이지 않고 흩어집니다. 반대로 간격이 너무 짧으면 피부가 회복할 시간도 없이 계속 자극만 받아 오히려 붓기와 예민함이 커질 수 있습니다. 로딩 단계의 간격은 이 두 극단 사이에서 반응이 잘 쌓이도록 맞춘 값에 가깝습니다.

유지 관리 단계에서 간격이 늘어나는 까닭

로딩 단계를 마치고 나면 이후에는 간격을 훨씬 넓게 잡아 유지 관리로 넘어갑니다. 이때는 매번 처음부터 반응을 쌓아 올리는 게 아니라, 이미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콜라겐과 탄력을 지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피부 속 콜라겐은 한 번 만들어졌다고 영원히 남지 않습니다. 몸속에는 낡은 콜라겐을 잘라내는 효소도 항상 함께 작동하고 있어서, 새로 만들어지는 속도와 없어지는 속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비슷해집니다. 유지 관리 시술은 이 균형이 무너지기 전에 다시 자극을 더해서, 콜라겐이 만들어지는 쪽으로 저울을 살짝 기울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로딩 단계보다 간격을 넓게 잡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미 어느 정도 다져진 조직 위에 자극을 더하는 것이라, 매번 새로 쌓을 때보다 적은 자극으로도 효과를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집을 지을 때와, 다 지은 집을 손보는 유지 보수의 빈도가 다른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시술 종류에 따라 간격이 달라지는가?

모든 스킨부스터가 같은 간격을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성분의 분자 크기, 가교 정도, 주입 깊이에 따라 몸속에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권장 간격도 시술마다 달라집니다.

  • 분자 크기가 작은 성분: 조직 사이로 빨리 퍼지는 대신 효소에도 쉽게 노출되어 분해가 빠릅니다. 그만큼 유지 관리 간격도 짧게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가교가 있는 히알루론산 계열: 그물망 구조 덕분에 효소가 파고들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오래 남고, 유지 관리 간격도 넓게 잡을 수 있습니다.
  • PN이나 회복 신호 계열: 물리적으로 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회복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라, 반응이 얼마나 오래가는지가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 간격을 개인 상태에 맞춰 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입 깊이: 얕은 층은 수분 증발과 마찰에 노출되기 쉬워 상대적으로 빨리 옅어지고, 깊은 층은 외부 자극을 덜 받아 조금 더 오래 유지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담당 의료진이 피부 상태와 시술 종류를 보고 간격을 다시 조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정해진 하나의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성분과 피부 상태를 함께 보고 맞춰 가는 값에 가깝습니다.

간격을 너무 당기거나 늦추면 생기는 문제

간격을 지키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 궁금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원리를 알면 이유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간격을 너무 당겨서 자주 맞으면, 앞선 시술로 생긴 붓기와 회복 반응이 채 가라앉기 전에 새로운 자극이 더해집니다. 피부 입장에서는 쉴 틈 없이 자극을 받는 셈이라 예민함과 붉은기가 오래갈 수 있습니다. 회복 반응은 적당한 휴지기가 있어야 정상적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간격을 너무 늦추면 앞서 만들어진 콜라겐과 수분이 이미 상당 부분 빠져나간 뒤에 다음 시술을 받게 됩니다. 이 경우 유지가 아니라 다시 로딩 단계에 가까운 자극부터 시작해야 하는 셈이라, 효율이 떨어지고 처음 수준의 변화를 다시 기다려야 할 수 있습니다. 저울이 이미 많이 기울어진 뒤에 손을 대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회차마다 함께 챙기면 좋은 것들

간격만큼이나 각 회차 사이에 피부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 시술 직후 며칠은 자외선 차단을 평소보다 더 신경 쓰는 것이 권장됩니다. 자외선은 새로 만들어지는 콜라겐을 다시 분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강한 마사지나 각질 제거는 시술 후 며칠간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성분이 물리적 자극에 밀려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다음 회차 전까지 피부 상태 변화를 기록해 두면 담당 의료진이 간격을 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람마다 회복 속도와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간격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실제 반응을 보고 미세 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초 보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피부 자체의 수분 장벽이 튼튼할수록 스킨부스터로 채운 수분도 덜 빠르게 증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스킨부스터의 간격은 정해진 숫자를 외우는 것보다, 성분이 몸속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해하는 쪽이 더 도움이 됩니다. 로딩 단계에서는 반응을 쌓아 올리고, 유지 관리 단계에서는 그 반응이 무너지기 전에 다시 채워 주는 흐름을 기억해 두면 충분합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

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Read next

Skincare

필로르가 엔씨티에프135 여러 영양을 한 번에 넣는다는데 정말 피부가 살아날까?

필로르가 엔씨티에프135는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히알루론산 등 수십 가지 성분을 한 주사기에 담아 진피에 주입하는 메조테라피입니다. 왜 성분을 여러 가지 섞어 넣는지, 각 성분이 피부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물광주사와는 무엇이 다른지를 원리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By Dr. Kim

Lifting

엠페이스가 고주파에 근육 자극까지 더해 얼굴 탄력을 잡아준다는 원리와 회차, 유지 정리

엠페이스는 고주파로 피부 속 콜라겐을 자극하는 동시에 전기 신호로 표정근을 직접 움직여 주는 비침습 리프팅 시술입니다. 피부와 근육을 왜 함께 다뤄야 탄력이 살아나는지, 회차를 나눠 받는 이유와 효과가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원리 중심으로 쉽게 정리했습니다.

By Dr. Kim

Back to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