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르가 엔씨티에프135 여러 영양을 한 번에 넣는다는데 정말 피부가 살아날까?
By Dr. Kim5 min read

엄마들 모임에서든 피부과 대기실에서든 한 번쯤 필로르가 엔씨티에프135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비타민과 아미노산, 미네랄, 히알루론산까지 한 주사기에 담아 진피에 넣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분 하나가 아니라 53가지가 넘는 재료를 한꺼번에 섞었다는 점 때문에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과연 여러 영양분을 한 번에 넣는다고 피부가 정말 살아날 수 있을까요. 왜 이런 조합을 쓰는지, 각 성분이 피부 속에서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물광주사와는 무엇이 다른지를 원리 중심으로 아래에서 하나씩 풀었습니다.
필로르가 엔씨티에프135는 왜 성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넣을까?
피부가 처지고 칙칙해지는 이유는 한 가지로 딱 떨어지지 않습니다. 콜라겐이라는 피부를 받치는 기둥이 줄어드는 문제, 세포 안 대사가 느려지는 문제, 활성산소로 인한 손상이 쌓이는 문제가 동시에 얽혀 있습니다. 성분 한 가지만 넣으면 이 중 한 가지 경로만 건드리게 됩니다.
정원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식물이 시들었을 때 물만 준다고 다 살아나지는 않습니다. 물, 비료, 햇빛이 함께 갖춰져야 식물이 제대로 자랍니다. 필로르가 엔씨티에프135도 같은 논리로, 여러 경로를 동시에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성분을 한 번에 넣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 비타민류(B군, C, E 등): 세포 대사와 항산화를 돕는 역할이라 재생 속도와 직접 연결됩니다.
- 아미노산: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만드는 재료 그 자체라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 미네랄과 조효소(코엔자임, 세포 안 화학 반응을 도와주는 보조 인자): 세포 안 반응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 히알루론산: 물 분자를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해 피부 속 수분량을 유지시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성분들이 따로따로 일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비타민 C가 콜라겐을 만드는 효소를 도우려면 그 옆에 재료인 아미노산이 함께 있어야 실제로 콜라겐이 완성됩니다. 도구만 있고 재료가 없거나, 재료만 있고 도구가 없으면 작업은 멈춥니다. 재료와 도구가 한 자리에 동시에 갖춰질 때 실제 작업 속도가 빨라진다고 알려져 있고, 이 점이 단일 성분 주사와 가장 큰 차이입니다.
비타민 성분들은 피부 재생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까?
비타민 C는 콜라겐을 만드는 효소가 제대로 일하도록 도와주는 조효소 역할을 합니다. 콜라겐을 짜는 공장이 있다면, 비타민 C는 그 공장 기계가 멈추지 않게 돌리는 윤활유에 가깝습니다. 동시에 항산화 작용도 겸해서,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활성산소가 왜 문제냐면, 콜라겐을 끊어내는 가위 같은 효소인 MMP(매트릭스 분해효소, 콜라겐 섬유를 잘게 자르는 효소)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입니다. 콜라겐이라는 기둥이 가위에 계속 잘리면 피부는 탄력을 지탱하기 어려워집니다. 비타민 E와 함께 작용하는 항산화 성분들은 이 가위질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 B군은 조금 다른 방향에서 일합니다. 세포가 에너지를 만들고 새 세포로 교체되는 과정 전반에 필요한 재료이기 때문에, 부족하면 세포 재생 속도 자체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세포를 짓는 공사장에 전기가 끊기지 않게 공급해 주는 역할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아미노산과 히알루론산은 수분과 탄력에 어떻게 관여할까?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입니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라는 피부의 기둥과 탄력섬유는 결국 아미노산이 사슬처럼 연결되어 만들어집니다. 벽돌이 없으면 기둥을 세울 수 없는 것처럼, 아미노산 재료가 부족하면 섬유아세포(콜라겐을 실제로 짜내는 세포)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재료 부족에 부딪힙니다.
히알루론산은 역할이 좀 다릅니다. 자기 무게의 수백 배에 달하는 물 분자를 붙잡아 두는 성질이 있어서, 피부 속에 수분 저장고를 만들어주는 셈입니다. 이 저장고가 채워지면 피부가 통통해 보이고, 잔주름도 상대적으로 덜 도드라져 보입니다.
두 성분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으면서도 결과적으로는 겹칩니다. 아미노산이 기둥 자체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히알루론산은 그 기둥 사이 공간을 물로 채워 탄탄하게 받쳐주는 작업입니다.
아미노산 중에서도 글리신(glycine)과 프롤린(proline), 라이신(lysine)은 콜라겐이라는 밧줄을 꼬는 데 특히 많이 쓰이는 재료로 꼽힙니다. 콜라겐 단백질은 세 가닥이 새끼줄처럼 꼬여 있는 구조인데, 그 세 가닥마다 글리신이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해서 들어가야 구조가 흐트러지지 않고 단단하게 유지됩니다. 이 재료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새끼줄이 헐거워지듯 콜라겐 구조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메조테라피 방식으로 진피에 직접 넣는 이유는 무엇일까?
메조테라피(mesotherapy, 피부 중간층인 진피에 유효 성분을 직접 주입하는 시술)라는 이름부터가 어디에 넣느냐를 설명해줍니다. 피부 겉면인 표피는 외부 물질을 막아내는 방어벽 역할을 하도록 촘촘하게 짜여 있습니다. 그래서 크림이나 앰플을 아무리 발라도 대부분의 유효 성분은 진피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표피에서 멈춥니다.
콜라겐을 만드는 섬유아세포와 혈관은 표피 아래인 진피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니 성분이 실제로 필요한 곳까지 가려면 방어벽을 우회해야 합니다. 가느다란 바늘로 진피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은 이 방어벽을 건너뛰어 성분을 필요한 위치에 바로 가져다 놓는 접근입니다.
실제 시술에서는 아주 가는 바늘로 피부에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미세한 포인트를 콕콕 찍듯이 주입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깊이 넣기보다, 적은 양을 여러 지점에 얕게 나눠 넣는 방식을 씁니다. 이렇게 하면 성분이 진피 한 곳에 몰리지 않고 시술 부위 전체에 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물광주사와는 무엇이 다를까?
흔히 물광주사라 불리는 시술은 대개 히알루론산을 중심으로 한, 성분 구성이 비교적 단순한 스킨부스터입니다. 목적도 수분감과 광채를 끌어올리는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습니다.
필로르가 엔씨티에프135는 히알루론산 외에도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조효소까지 함께 넣는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수분 보충이라는 한 가지 목표보다는, 세포 대사와 항산화, 콜라겐 재료 공급까지 여러 경로를 동시에 지원하려는 설계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물을 채우는 것과, 세포가 일할 수 있는 환경 자체를 정비하는 것의 차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왜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나눠 맞아야 효과가 쌓일까?
주입된 영양 성분은 몸속에서 대사되어 시간이 지나면 소모됩니다. 세포가 이 성분을 받아들이고 실제로 콜라겐 합성이나 대사 개선으로 이어지는 반응 역시 한 번의 자극으로 완성되지 않고, 3회에서 5회 정도 반복되면서 서서히 쌓이는 편입니다.
식물에 물을 한 번만 흠뻑 준다고 계속 자라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나눠 주어야 세포가 그 자극에 맞춰 재생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여건이 마련됩니다. 그래서 보통 2주에서 3주 간격으로 3회에서 5회에 걸쳐 진행하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효과는 얼마나 유지되고 왜 시간이 지나면 옅어질까?
피부 세포의 교체 주기는 약 4주, 콜라겐이 합성되고 분해되는 주기는 4주에서 12주 단위로 돌아갑니다. 주입한 영양 성분이 자극한 재생 활동도 이 주기를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극의 효과가 자연스럽게 옅어지고, 원래의 대사 속도로 서서히 돌아갑니다.
여기에 더해 나이가 들수록, 또는 자외선이나 스트레스 같은 외부 요인에 계속 노출될수록 콜라겐을 분해하는 쪽의 힘이 다시 세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시술로 얻은 효과를 오래 붙잡아 두기보다는, 4주에서 8주 주기로 유지 시술을 이어가는 방식이 흔히 권장됩니다. 유지 관리는 효과가 사라진 뒤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옅어지는 흐름 자체를 완만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시술 후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무엇을 챙겨야 할까?
바늘로 진피에 수십 개에서 수백 개의 미세한 자극을 주는 방식이다 보니, 시술 직후에는 붉어짐이나 작은 멍, 미세한 부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늘이 지나가면서 얕은 모세혈관을 살짝 건드리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대개 2일에서 5일 안에 가라앉는 편입니다.
시술 부위를 손으로 만지거나 세게 문지르면 자극받은 피부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어 2일에서 3일 정도는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자외선은 피부가 재생되는 과정에서 활성산소를 늘려 염증 반응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시술 후 1주일 정도는 자외선 차단을 평소보다 더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건조하고 탄력이 떨어진 피부, 칙칙해진 피부 톤을 고민하는 경우에 특히 잘 맞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시술 부위에 염증이나 상처가 남아 있는 상태라면 바늘 자극이 그 부위를 더 자극할 수 있어, 그 자리가 가라앉은 뒤 시술을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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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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