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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코슈어 레이저가 포커스 렌즈로 색소를 잘게 부수고 배출시키는 원리와 콜라겐 자극까지

By Dr. Kim4 min read

피코슈어는 색소 레이저 중에서도 이름 자체에 속도가 들어가 있는 장비입니다. 피코(pico)는 1조분의 1을 뜻하는 단위라서, 피코초는 눈으로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짧은 시간입니다. 이 짧은 시간과 포커스 렌즈라는 부품이 만나면서 색소를 다루는 방식이 기존 레이저와 근본적으로 달라집니다. 왜 시간 단위 하나가 시술 결과를 바꾸는지 하나씩 짚어봅니다.

피코슈어 색소 레이저는 다른 레이저와 무엇이 다를까?

기존에 많이 쓰이던 색소 레이저는 대부분 나노초(10억분의 1초) 단위로 빛을 쏩니다. 피코슈어는 이보다 천 배 더 짧은 피코초 단위로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시간이 짧다는 것은 그만큼 짧은 순간에 강한 힘이 집중된다는 뜻입니다.

빛을 쏘는 시간이 길면 조직이 열을 흡수해 서서히 데워지는 쪽에 가깝고, 시간이 아주 짧으면 열이 퍼질 틈도 없이 물리적인 충격만 순간적으로 전달됩니다. 얼음을 천천히 녹이는 것과 망치로 순간적으로 내리쳐서 깨는 것의 차이와 비슷합니다. 피코슈어는 후자에 가까운 방식이라서 색소 주변 조직에 열이 덜 퍼지고, 그만큼 화상이나 착색 같은 부작용 위험도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색소 문제를 다루더라도 열을 오래 가하는 방식과 순간적인 충격을 가하는 방식은 회복 양상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열이 오래 머무는 방식은 그만큼 주변 조직도 함께 데워지기 쉬워서 붓기나 딱지가 남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잦다고 보고되는 반면, 충격 위주의 방식은 회복이 비교적 짧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포커스 렌즈 배열이 만드는 미세한 렌즈 자국

피코슈어의 핵심 부품 중 하나가 포커스 렌즈 배열입니다. 이름 그대로 작은 렌즈 여러 개를 촘촘히 배열해 놓은 부품입니다. 레이저 빛이 이 렌즈들을 통과하면 하나의 넓은 빛이 수백 개의 아주 작은 점으로 쪼개져 피부에 닿습니다.

돋보기로 햇빛을 한 점에 모으면 그 점만 뜨거워지고 주변은 멀쩡한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포커스 렌즈는 에너지를 넓게 퍼뜨리는 대신 아주 좁은 점 하나하나에 몰아줍니다. 그 결과 렌즈가 만든 점 하나의 에너지 밀도는 일반 조사 방식보다 훨씬 높아지는데, 정작 점과 점 사이 조직은 자극을 거의 받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좁은 점에서만 강하게, 그 바깥에서는 약하게 작용하는 구조입니다.

피부 속에서 일어나는 광기계적 충돌

포커스 렌즈를 통과한 에너지가 피부 속 한 점에 모이면 그 자리에서 순간적인 광학적 파괴가 일어납니다. 흔히 LIOB(레이저 유도 광학적 파괴)라고 부르는 반응입니다. 아주 미세한 공기 방울이 조직 안에서 순간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는 현상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이 방울이 생겼다 사라지는 짧은 순간에 주변 조직으로 압력파, 즉 미세한 충격파가 퍼집니다. 이 충격파가 색소 알갱이를 물리적으로 흔들어 부수는 힘입니다. 탄산음료 병을 흔들었을 때 안에서 생긴 기포가 순간적으로 압력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열로 색소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물리적 충격으로 색소를 깨뜨리는 방식이라서 광기계적 파괴라고 부릅니다.

이런 충격 위주의 반응은 표피 표면을 깎아내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표면을 깎아내는 방식은 회복 기간 동안 각질이 벗겨지거나 붉은기가 남는 경우가 흔한데, 광기계적 파괴는 피부 겉면은 그대로 둔 채 속에서만 색소를 흔들어 놓는 쪽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왜 화상 없이 색소만 골라 부서질까?

레이저가 아무 조직이나 무작위로 파괴하는 것은 아닙니다. 멜라닌 색소는 특정 파장의 빛을 유독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피코슈어가 쓰는 파장은 이 멜라닌이 잘 흡수하는 대역에 맞춰져 있어서, 같은 빛을 쏘아도 색소가 있는 자리에서 에너지가 훨씬 많이 흡수됩니다.

여기에 시간 요소가 한 번 더 작용합니다. 색소 알갱이가 열을 흡수해 주변으로 퍼뜨리는 데는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피코슈어의 조사 시간은 이 시간보다 짧기 때문에, 열이 색소 알갱이 밖으로 퍼져나가기도 전에 조사가 끝나 버립니다. 뜨거운 냄비를 아주 짧은 순간만 만지면 화상까지 가지 않는 것과 비슷한 셈입니다. 그래서 색소 알갱이만 부서지고 주변 혈관이나 정상 피부 세포는 상대적으로 덜 다칩니다.

부서진 색소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경로

색소가 부서졌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피코초 레이저는 색소를 아주 작은 가루 수준으로 잘게 부수는 것이 특징입니다. 입자가 작을수록 몸이 처리하기 쉬운 크기가 됩니다.

이렇게 잘게 부서진 색소 입자는 대식세포(몸속 노폐물이나 이물질을 삼켜서 처리하는 면역세포)가 삼켜서 림프관을 통해 서서히 몸 밖으로 옮겨집니다. 청소차가 잘게 부순 쓰레기를 실어 나르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입자가 크면 청소차 한 대로는 처리가 더디지만, 잘게 부술수록 운반이 수월해지는 이치입니다. 이 과정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몇 주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색소가 옅어지는 효과도 시간을 두고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색소 제거와 함께 콜라겐이 자극되는 이유

포커스 렌즈가 만드는 충격파는 색소만 건드리고 끝나지 않습니다. 그 힘의 일부는 색소가 있는 표피 아래, 진피층까지 전달됩니다. 진피에는 콜라겐을 만드는 섬유아세포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세포들이 충격파를 일종의 자극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몸은 미세한 손상이 생긴 자리를 회복시키려는 반응을 자연스럽게 일으킵니다. 상처가 나면 새살이 돋는 것과 같은 원리로, 포커스 렌즈가 만든 미세한 자극 지점 주변에서도 콜라겐 합성이 서서히 활발해진다고 보고됩니다. 그래서 피코슈어를 색소 목적으로 반복해서 받으면 색소가 옅어지는 동시에 피부 결이 매끈해지는 느낌을 함께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됩니다. 색소 제거와 피부 재생이라는 두 가지 반응이 한 번의 조사 안에서 같이 일어나는 셈입니다.

다만 이 콜라겐 자극은 실이나 고주파 장비처럼 처음부터 탄력 개선을 목표로 설계된 시술만큼 강하지는 않습니다. 색소를 부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자극에 가깝기 때문에, 모공이나 탄력 개선이 주된 목적이라면 그 자체를 겨냥한 다른 시술과 병행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술 후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레이저로 만들어진 미세한 자극이 가라앉고 색소가 정리되는 동안에는 몇 가지 관리가 필요합니다.

  • 자외선 차단: 시술 직후 피부는 색소 반응에 예민한 상태입니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멜라닌 생성이 다시 자극되어 오히려 색소가 짙어지는 반응(염증 후 색소 침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차단이 권장됩니다.
  • 자극적인 성분 피하기: 각질 제거제나 고농도 산성 성분은 회복 중인 피부 장벽을 더 자극할 수 있어, 진정될 때까지는 순한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권장됩니다.
  • 충분한 보습: 피부 장벽이 회복되는 동안 수분이 부족하면 장벽 기능이 늦게 돌아올 수 있어 보습이 함께 강조됩니다.
  • 무리한 마찰 피하기: 세안 시 강하게 문지르거나 각질을 억지로 미는 행동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회복 조직을 건드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색소가 옅어지는 정도와 속도는 색소의 종류와 깊이, 개인의 피부 반응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어서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진행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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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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