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time
Pigment

큐어맥스 레이저의 색소 치료 원리, 파장별 역할과 나노초 펄스 방식, 회복 관리까지

By Dr. Lee4 min read

레이저 토닝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면 큐어맥스라는 이름도 어디선가 마주쳤을 것입니다. 국내 피부과에서 기미와 잡티, 검버섯 같은 색소 질환을 다룰 때 자주 쓰는 엔디야그(Nd:YAG, 네오디뮴이라는 원소를 결정 안에 넣어 만든 레이저 매질) 계열 장비입니다. 이름만 보면 새로운 기술 같지만 원리는 오래전부터 검증된 선택적 광열분해라는 방식을 그대로 따릅니다. 다만 파장과 펄스를 다루는 방식이 조금 더 정교해졌다는 점이 다릅니다.

큐어맥스 레이저란 무엇일까?

큐어맥스는 532나노미터와 1064나노미터, 두 가지 파장을 상황에 맞춰 바꿔 쓰는 Q스위치 방식의 색소 레이저입니다. Q스위치란 레이저 에너지를 아주 짧은 순간에 한꺼번에 터뜨리는 장치를 뜻합니다. 물총을 천천히 눌러 쏘는 것과, 같은 물을 순간적으로 압축해 세게 쏘는 것의 차이를 떠올리면 됩니다.

에너지를 짧고 강하게 쏘아야 하는 이유는 색소만 정확히 노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짧고 강한 에너지를 어느 깊이까지 보낼지는 파장이 결정합니다. 그래서 큐어맥스는 얕은 색소와 깊은 색소를 하나의 장비 안에서 나눠 다룰 수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두 가지 파장을 나눠 쓰는 이유

532나노미터는 파장이 짧아서 피부 표면 가까운 곳까지만 도달합니다. 그래서 주근깨나 표피에 있는 얕은 잡티처럼 겉에 가까운 색소를 다룰 때 주로 씁니다. 반대로 1064나노미터는 파장이 길어서 피부 속 더 깊은 층까지 뚫고 들어갑니다. 기미처럼 진피 쪽에 자리 잡은 색소나, 색이 짙어 강한 에너지가 필요한 병변에 쓰이는 이유입니다.

비유하자면 물속에 손전등을 비추는 것과 비슷합니다. 짧은 파장의 빛은 물 표면 근처에서 대부분 흩어지고, 긴 파장의 빛은 상대적으로 더 깊은 곳까지 뻗어나갑니다. 피부 조직 안에서도 빛이 지나가는 거리가 파장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병변의 깊이에 맞춰 파장을 골라 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장비로 얕은 색소와 깊은 색소를 나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큐어맥스 같은 듀얼 파장 레이저의 강점입니다.

멜라닌만 골라 없애는 원리

레이저가 피부 전체를 태우지 않고 색소만 골라 없앨 수 있는 이유는 선택적 광열분해라는 원리 덕분입니다. 멜라닌이라는 색소 알갱이가 특정 파장의 빛을 유난히 잘 흡수한다는 성질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색이 있는 유리창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빨간 유리는 빨간빛 계열은 통과시키지만 다른 색 빛은 흡수해 열로 바꿉니다. 멜라닌도 비슷해서, 532나노미터와 1064나노미터 근처의 빛을 주변 피부 조직보다 훨씬 많이 흡수합니다. 그래서 레이저가 지나가면 멜라닌이 있는 자리만 온도가 확 올라가고, 색소가 없는 주변 피부는 상대적으로 온도 변화가 적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펄스 시간입니다. 펄스 시간을 멜라닌이 열을 식히는 데 걸리는 시간보다 짧게 맞추면, 열이 주변으로 퍼지기 전에 멜라닌 안에서만 반응이 끝납니다. 냄비 안 얼음 조각에 순간적으로 뜨거운 물을 부으면 얼음만 빠르게 녹고 냄비 자체는 크게 뜨거워지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나노초 펄스가 색소를 부수는 과정

큐어맥스는 나노초(10억분의 1초) 단위로 에너지를 쏘는 방식을 씁니다. 이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에너지가 멜라닌에 몰리면, 멜라닌 알갱이 안의 온도가 순간적으로 급격히 오르면서 알갱이가 잘게 쪼개집니다. 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폭발에 가까운 물리적 힘도 함께 작용하는 것입니다.

각설탕을 뜨거운 물에 살살 녹이는 것과, 망치로 툭 쳐서 잘게 부수는 것을 비교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나노초 펄스는 후자에 가까워서, 멜라닌 덩어리를 눈에 잘 띄지 않을 만큼 작은 조각으로 쪼갭니다. 이렇게 잘게 부서진 색소 조각은 몸속 대식세포(찌꺼기를 삼켜 처리하는 면역세포)가 삼켜서 서서히 몸 밖으로, 또는 림프 순환을 거쳐 처리합니다. 그래서 시술 직후 바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몇 주에 걸쳐 색이 서서히 옅어지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색소 질환에 적합한가?

큐어맥스 같은 듀얼 파장 나노초 레이저는 여러 종류의 색소 병변에 폭넓게 쓰입니다. 병변마다 위치와 색 짙기가 달라서, 어떤 파장과 강도를 쓰는지도 함께 조정됩니다.

  • 기미: 진피와 표피 경계 부근에 넓게 퍼진 색소라서,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로 여러 번 나눠 다루는 방식이 흔히 쓰입니다. 자극이 강하면 오히려 색소가 다시 짙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잡티와 주근깨: 표피에 가까운 얕은 색소라서 532나노미터가 주로 활용됩니다. 깊이가 얕은 만큼 에너지가 표면 가까이에서 충분히 흡수되기 때문입니다.
  • 검버섯: 색이 짙고 표피 쪽에 뭉쳐 있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강한 에너지로 한 번에 반응시키는 방식이 쓰이기도 합니다. 색소 밀도가 높을수록 흡수되는 에너지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 오타모반 같은 진피성 색소: 진피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색소라 1064나노미터처럼 깊이 도달하는 파장이 필요합니다. 얕은 파장으로는 애초에 병변까지 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색소 레이저와 다른 점

요즘은 피코초(1조분의 1초) 단위로 에너지를 쏘는 레이저도 색소 치료에 많이 쓰입니다. 큐어맥스 같은 나노초 방식과 비교하면, 피코초 방식은 펄스 시간이 훨씬 짧아 열로 퍼지는 에너지 비중이 줄고 물리적으로 쪼개는 힘의 비중이 커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열 손상이 적다는 특징이 언급됩니다.

다만 나노초 방식이 뒤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나노초 Q스위치 레이저는 오랜 기간 쓰이며 데이터가 많이 쌓인 방식이고, 짙고 단단한 색소에는 오히려 충분한 열에너지가 반응을 끌어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병변의 종류와 짙기, 피부 상태에 따라 어떤 방식이 더 잘 맞는지가 달라지므로, 두 방식은 서로 대체재라기보다 상호 보완하는 선택지에 가깝습니다.

또한 큐어맥스처럼 파장을 두 가지로 나눠 쓰는 장비는, 하나의 장비 안에서 얕은 색소와 깊은 색소를 함께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진료 흐름이 유연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색소가 여러 층에 걸쳐 섞여 있는 경우, 파장을 바꿔가며 한 번의 진료 안에서 두 깊이를 함께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술 후 관리와 회복

시술 직후에는 치료 부위가 붉어지거나 미세하게 딱지가 앉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를 높여 진행한 부위는 며칠간 옅은 갈색 딱지가 생겼다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딱지를 억지로 떼어내면 오히려 그 자리에 자극이 남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두는 것이 권장됩니다.

그리고 시술 후에는 자외선 차단이 특히 중요합니다. 레이저로 자극받은 피부는 일시적으로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예민해져 있어서,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면 오히려 색소가 다시 짙어지는 염증 후 색소침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변 종류에 따라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몇 주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나눠 진행하는 경우도 많으며, 이는 색소가 서서히 줄어드는 회복 속도에 맞춰 자극을 조절하기 위해서입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

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Read next

Pigment

피코플러스 레이저의 멀티 파장이 색소 종류마다 다르게 반응하는 원리와 관리 방법 정리

피코플러스는 피코초와 나노초 두 모드를 오가며 532nm, 595nm, 660nm, 1064nm 네 가지 파장을 쓰는 레이저입니다. 색소마다 잘 흡수하는 파장이 달라서, 파장을 바꿔가며 쏘면 여러 색소 병변에 하나의 장비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색소가 파장을 어떻게 다르게 흡수하는지, 그 원리를 정리했습니다.

By Dr. Lee

Back to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