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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 위고비 차이, GLP-1 다이어트 주사가 식욕을 줄이는 원리와 끊었을 때 변화

By Dr. Kim7 min read

지난주에만 같은 질문을 다섯 번 받았습니다. 마운자로, 위고비. 체중 이야기가 나오면 환자분들 입에서 거의 빠짐없이 나오는 이름들입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비만을 의지의 문제로만 여기던 인식이 이 주사제들 덕분에 빠르게 바뀌었는데,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직접 다루는 방식이다 보니 임상시험에서 보고된 감소 폭이 과거 어떤 약보다도 컸기 때문입니다. 효과를 봤다는 말은 많이 들으셨어도 이 약이 몸 안에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두 약이 어떻게 다른지, 끊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흐릿하게만 알고 오시는 분이 대부분이어서, 진료실에서 제가 가장 먼저 설명드리는 대목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GLP-1 계열 약물 세 가지의 평균 체중 감소율입니다. 리라글루타이드 약 8%, 세마글루타이드 약 14.9%, 티르제파타이드 약 20.9%로, 작용하는 호르몬이 많을수록 감소 폭이 커집니다. 각각 다른 임상시험의 결과라 직접 맞붙인 비교는 아닙니다.
GLP-1 계열 약물 세 가지의 평균 체중 감소율입니다. 리라글루타이드 약 8%, 세마글루타이드 약 14.9%, 티르제파타이드 약 20.9%로, 작용하는 호르몬이 많을수록 감소 폭이 커집니다. 각각 다른 임상시험의 결과라 직접 맞붙인 비교는 아닙니다.

이 약들은 도대체 무슨 약인가

위 그래프는 GLP-1 계열 약물 세 가지의 평균 체중 감소율을 나란히 보여 주는데,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순으로 막대가 길어지면서 작용하는 호르몬이 늘수록 감소 폭도 함께 커진다는 흐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만 막대마다 출처가 다른 별개 시험이라 같은 조건에서 맞붙인 기록이 아니라는 점만 머리 한구석에 두고 보시면 됩니다.

두 약 모두 GLP-1이라는 호르몬의 작용을 흉내 내는 주사제입니다. GLP-1은 음식을 먹으면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계열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도와 혈당을 낮추면서 동시에 뇌의 식욕 중추에 포만 신호를 보내는데, 식사를 마칠 무렵 몸이 스스로 켜는 '그만 먹어' 스위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바로 이 일을 하도록 만든 약물인데, 우리 몸의 GLP-1이 분비 후 몇 분 만에 분해되는 것과 달리 일주일가량 버티도록 구조를 손봐 둔 것이 핵심입니다. 원래 당뇨 치료제로 출발했다가 체중 감소 효과가 워낙 뚜렷해 비만 치료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운자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뿐 아니라 GIP라는 또 다른 인크레틴 호르몬에도 함께 작용하는데, 두 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한다고 해서 이중 작용제(dual agonist)라고 부릅니다. 포만 스위치를 하나가 아니라 둘 누른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GIP가 단독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 인크레틴을 함께 자극하면 식욕 억제와 대사 조절에서 더 큰 변화가 나타납니다.

중요한 오해 하나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 약들은 살을 직접 녹이거나 지방을 태우는 약이 아니라 먹는 양과 식욕 자체를 바꾸는 약이고, 손대는 곳은 지방이 아니라 뇌와 위장입니다. 이걸 오해하고 "약을 맞으니 알아서 빠지겠지" 하며 식사를 방치하면 효과가 반감되고 끊은 뒤 도로 찌기도 쉽습니다. 그래프에서 본 감소 폭의 차이도 결국 약마다 이 식욕 변화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약을 이어 갔을 때와 끊었을 때의 체중 변화입니다. 치료를 이어 간 군은 이후 평균 7.9%가 더 줄었지만, 끊은 군은 평균 6.9%가 다시 늘었습니다. 약을 멈추면 빠졌던 체중이 상당 부분 되돌아온다는 뜻입니다. (STEP 4 연구)
약을 이어 갔을 때와 끊었을 때의 체중 변화입니다. 치료를 이어 간 군은 이후 평균 7.9%가 더 줄었지만, 끊은 군은 평균 6.9%가 다시 늘었습니다. 약을 멈추면 빠졌던 체중이 상당 부분 되돌아온다는 뜻입니다. (STEP 4 연구)

어떻게 살이 빠지는가

이 약이 건드리는 건 결국 식욕 하나인데, 이를 악물고 참는 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뇌의 식욕 중추에 작용해 배고픔 자체를 덜 느끼게 하면서 동시에 조금만 먹어도 금방 부르도록 포만감을 키우기 때문에, 평소라면 한 그릇을 비웠을 분이 반 그릇에서 수저를 내려놓게 됩니다. 의지로 참는 게 아니라 애초에 더 먹고 싶은 마음이 줄어드는 것이라, 다이어트에서 가장 힘든 고비인 허기와의 싸움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여기에 위 배출 지연(gastric emptying delay) 작용이 더해집니다. 위에서 장으로 음식이 넘어가는 속도가 느려지면 음식이 위에 더 오래 머물러 부른 느낌이 길게 이어지고 식사 사이에 군것질을 찾는 일도 줄어드는데, 한 시간이면 텅 비던 물탱크의 배수 밸브를 살짝 잠가 두세 시간에 걸쳐 천천히 비우게 만든 셈입니다. 이 작용 탓에 처음에는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스껍다는 분이 많은데, 한 끼 양을 줄이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면 한결 견딜 만해집니다.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럼 운동을 안 해도 빠지느냐." 약 자체가 섭취 열량을 줄여 주는 건 맞지만, 체중이 줄 때 지방만 빠지는 게 아니라 근육량도 함께 줄기 쉽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빠진 체중의 질이 좋아지고 약을 멈춘 뒤 다시 찌는 폭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약을 쓰는 동안 환자분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건 체중계 숫자가 아니라 식욕입니다. "음식 생각이 줄었다", "먹다가 금방 그만 먹게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고, 체중은 그 결과로 서서히 따라옵니다. 반대로 약을 끊어 식욕이 돌아오면 이 변화도 함께 사라지는데, 위 그래프에서 약을 이어 간 군과 끊은 군의 막대가 정반대로 갈리는 게 그 장면입니다. 식욕을 누르던 작용이 사라지면 빠졌던 체중도 상당 부분 되돌아오고, 이래서 이 약을 짧게 보면 안 됩니다.

용량별 평균 체중 감소율입니다. 세마글루타이드 2.4mg 약 14.9%, 티르제파타이드 5mg 약 15%, 10mg 약 19.5%, 15mg 약 20.9%로, 용량을 올릴수록 감소 폭도 함께 커졌습니다. (STEP 1·SURMOUNT-1)
용량별 평균 체중 감소율입니다. 세마글루타이드 2.4mg 약 14.9%, 티르제파타이드 5mg 약 15%, 10mg 약 19.5%, 15mg 약 20.9%로, 용량을 올릴수록 감소 폭도 함께 커졌습니다. (STEP 1·SURMOUNT-1)

임상시험에서는 얼마나 빠졌나

체감만으로는 가늠이 어려우니 실제 연구 숫자가 필요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눈여겨볼 건 막대가 용량 순으로 차곡차곡 높아진다는 것으로, 용량을 올릴수록 평균 감소 폭도 함께 커졌습니다. 위고비의 근거가 된 대표 연구는 STEP 1 시험인데, 비만이 있는 성인에게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주 1회 68주간 투여했더니 평균 체중이 약 14.9% 줄었습니다. 100kg이던 분이라면 15kg 가까이 빠졌다는 뜻이고, 식사와 운동 관리만 한 비교군이 약 2.4% 줄어든 것과 견주면 분명한 차이입니다.

이 14.9%는 평균값이라 같은 약을 같은 용량으로 써도 기대 이상으로 빠지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만큼 줄지 않는 분도 있습니다. "나도 15kg 빠진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몇 달 써 보며 본인 몸의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마운자로의 근거는 SURMOUNT-1 시험입니다. 티르제파타이드를 주 1회 72주간 투여한 연구에서 용량에 따라 5mg에서 약 15%, 10mg에서 약 19.5%, 가장 높은 15mg에서는 약 20.9%까지 평균 체중이 줄었고, 용량을 올릴수록 효과가 커지는 흐름이 뚜렷했습니다.

단, 이 두 수치는 서로 다른 시험에서 따로 나온 값이지 두 약을 같은 조건에서 나란히 맞붙인 시험의 기록이 아닙니다. 참가자도, 기간도, 관리 방식도 다른 두 경기의 기록을 옆에 둔 격이라, 큰 흐름으로 보면 두 약 모두 상당한 감소 효과를 보였고 티르제파타이드 고용량에서 더 큰 폭이 보고되었다, 거기까지가 정확한 이해입니다.

여러 종류의 알약이 담긴 포장

두 약은 무엇이 다른가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작용하는 호르몬의 수입니다. 위고비는 GLP-1 하나에 작용하고 마운자로는 GLP-1과 GIP 두 가지에 함께 작용하는데, 앞서 본 임상 결과에서 티르제파타이드의 감소 폭이 더 컸던 배경에 이 이중 작용이 자리한 것으로 봅니다. 효과가 큰 만큼 식욕 변화나 소화기 증상도 더 또렷하게 나타납니다.

투여 방식은 두 약이 비슷합니다. 둘 다 주 1회 배나 허벅지 피부 아래에 놓는 자가 주사인데, 일주일에 한 번이라 부담이 적고 펜형 주사기라 직접 놓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높은 용량을 쓰지 않고 낮은 용량에서 시작해 4주 간격 정도로 천천히 올리는 것도 공통점인데, 이렇게 천천히 올리는 건 소화기 부작용 때문입니다. 용량을 서두르면 메스꺼움이 심해 약을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효과가 더디 보여도 정해진 단계를 지켜 올리는 편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여기서 이름이 자꾸 헷갈리는 건 제품 이름과 성분 이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운자로는 제품 이름이고 그 안의 성분은 티르제파타이드, 위고비는 제품 이름이고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입니다. 같은 세마글루타이드라도 당뇨용 제품과 비만용 제품은 이름과 허가 용량이 따로 있고, 비슷한 시기에 알려진 삭센다는 리라글루타이드라는 또 다른 GLP-1 약물인데 매일 맞는다는 점에서 앞의 두 약과 구분됩니다.

세마글루타이드 2.4mg 사용자에게서 보고된 흔한 소화기 부작용 발생률입니다. 메스꺼움 43.9%, 설사 29.7%, 구토 24.5%로, 메스꺼움이 절반 가까이로 가장 흔합니다. (STEP 1·2·3 통합 분석)
세마글루타이드 2.4mg 사용자에게서 보고된 흔한 소화기 부작용 발생률입니다. 메스꺼움 43.9%, 설사 29.7%, 구토 24.5%로, 메스꺼움이 절반 가까이로 가장 흔합니다. (STEP 1·2·3 통합 분석)

부작용과 꼭 알아둘 주의점

가장 흔한 부작용은 소화기에 몰려 있습니다. 위 그래프를 보면 열에 넷 가까이가 메스꺼움을 겪는데, 이것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흔하게 오는 증상이고 그다음이 설사, 구토 순입니다. 위를 천천히 비우게 하는 작용에서 바로 이어지는 증상이라, 오히려 약이 제 일을 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대개 약을 시작하거나 용량을 올린 직후에 심하다가 몸이 익숙해지면서 차차 가라앉으니, 용량을 한 번에 확 올리지 않고 몇 주에 걸쳐 천천히 올리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반드시 구분해야 할 금기가 있습니다. 본인이나 직계 가족 중에 갑상선 수질암(medullary thyroid carcinoma)이나 다발성 내분비선종증 2형(MEN2)이 있는 분은 이 약을 써서는 안 됩니다. 동물 연구에서 갑상선 종양 위험이 확인되어 두 약 모두 절대 금기로 묶인 박스 경고 사항입니다. 이와는 별개로 췌장염을 앓은 적이 있거나 담낭 질환이 있는 분, 임신 중이거나 계획 중인 분은 시작 전에 의료진과 반드시 상의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구해 쓰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병력을 먼저 확인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가장 많이 놓치는 점이 있습니다. 이 약은 끊으면 체중이 상당 부분 돌아옵니다. 식욕을 누르던 작용이 사라지면 먹는 양이 원래대로 돌아오기 때문인데, 앞서 그래프에서 끊은 군이 도로 찌던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 약은 한두 달 쓰고 끝내는 단기 처방이 아니라 식습관과 운동 같은 생활 관리와 함께 길게 보고 가야 하는 치료에 가깝고, 약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환자의 혈압을 측정하는 의료진

국내에서는 어떤 상황인가

국내에서도 위고비와 삭센다가 비만 치료 목적으로 허가되어 처방되고 있고, 마운자로 역시 당뇨와 비만 영역에서 도입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다만 공급 상황은 시기에 따라 출렁여 왔는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한동안 물량이 부족해 처방이 원활하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던 만큼, 지금 시점의 공급 여부와 처방 가능 여부는 진료를 받는 의료기관에서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이 약들은 비급여로 처방되는 경우가 많아 비용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한 달 약값이 수십만 원대인 데다 체중을 유지하려면 길게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 누적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에 기대어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해외 직구나 온라인으로 약을 구하려는 분들도 있는데, 권하지 않습니다. 보관·유통 과정에서 변질된 약일 위험도 있고, 본인에게 적합한 약인지, 적절한 용량은 얼마인지, 부작용이 나타날 때 어떻게 대응할지는 진료 과정 안에서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마운자로든 위고비든 강력한 약인 것은 분명하지만, 본인의 체중 상태와 동반 질환, 앞서 말씀드린 금기 병력, 그리고 약을 길게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인지를 함께 따져 본 뒤 시작 여부를 정해야 합니다. 체질량지수가 높지 않은 분이 미용 목적으로 무리하게 쓸 약은 아닙니다. GLP-1 계열 약물이 다이어트 업계를 바꾼 건 사실이지만, 처음 시작할 때 의료진이 직접 병력과 적응증을 확인하고 용량을 조율하는 과정이 있어야 약의 효과를 제대로 끌어낼 수 있습니다. 약 자체는 도구이고, 그 도구를 잘 쓰려면 올바른 사용 조건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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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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