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마운자로 한 번 맞으면 효과 며칠 갈까, 끊으면 뺐던 살 다시 돌아오는 게 사실일까?
By Dr. Kim7 min read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한 번 맞고 나면 그 효과가 며칠이나 가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한 대에 몇 만 원씩 하는 주사인 만큼 당연한 질문입니다. 먼저 답을 드리면, 이 약들은 일주일에 한 번 맞도록 설계돼 있고 그 이유는 약이 몸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시간, 즉 반감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이야기는 따로 있습니다. 한 대의 약효가 며칠 가느냐보다, 약을 아예 끊었을 때 빠졌던 살이 어떻게 되느냐가 훨씬 많은 분들의 발목을 잡습니다. 주사 한 대가 몸에 남는 기간, 효과가 최대로 올라오기까지 걸리는 시간, 그리고 약을 멈춘 뒤의 체중 변화는 모두 실제 임상시험에서 숫자로 확인된 내용입니다.

한 번 맞으면 약은 며칠이나 몸에 남을까?
약효가 얼마나 가는지는 반감기로 설명됩니다. 반감기는 몸속 약물 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의 반감기는 약 일주일,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는 약 5일입니다. 한 번 주사하면 하루 이틀에 걸쳐 혈중 농도가 최고점에 오르고, 그 뒤로는 반감기를 따라 서서히 줄어듭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농도의 상당 부분이 남아 있다는 뜻이고, 두 약 모두 일주일에 한 번 맞도록 정해진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반감기의 다섯 배, 그러니까 한 달 가까이 지나야 한 번 맞은 약이 몸에서 거의 사라집니다. 일반적인 식욕 억제제나 알약이 하루 단위로 들고 나는 것과 달리, 이 약들은 분자 구조를 일부러 길게 손봐서 몸에 오래 머물도록 만든 점이 다릅니다. 그 덕에 매일이 아니라 주 1회로 충분한 것입니다. 다만 약이 남아 있는 것과 식욕을 누르는 체감 효과가 충분한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체감 효과는 농도가 높을 때 가장 또렷해서, 주사 간격이 일주일을 넘기면 후반부에 배고픔이 슬슬 돌아온다고 느끼는 분이 많습니다. 맞은 다음 날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며칠에 걸쳐 식욕이 가라앉는 것도, 농도가 천천히 차오르고 천천히 빠지는 이 곡선과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참고로 마운자로는 식욕을 조절하는 두 가지 호르몬 경로를 함께 자극하고 위고비는 한 가지를 자극하는데, 둘 다 주 1회라는 투여 간격을 결정하는 건 결국 이 반감기입니다.

그래서 효과는 일주일짜리인가?
농도만 보면 한 대로 일주일만 효과를 보고 끝나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체중 감량은 한 대로 끝나지 않습니다. 위 그래프는 마운자로와 위고비를 매주 꾸준히 맞았을 때 체중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1년에 걸쳐 보여 줍니다. 감량은 첫 한두 주에 반짝하고 마는 게 아니라 1년 가까이 이어지다가 60주쯤에 정체기로 접어들고, 그 끝에서 마운자로는 약 21%, 위고비는 약 15%까지 내려갑니다. 이 숫자는 주사 한 대가 아니라 1년 동안 50번 넘게 맞아 차곡차곡 쌓인 결과입니다. 첫 주에는 약이 충분히 남아 식욕 억제가 또렷하지만, 다음 주사를 거르면 농도가 절반 아래로 떨어지면서 효과도 같이 약해집니다. 주사 한 대가 하는 일은 뇌의 식욕 중추에 포만 신호를 보내고 위가 비워지는 속도를 늦춰 적게 먹어도 오래 든든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 작용은 약이 충분히 남아 있는 동안만 유지됩니다. 그래서 한 대만 맞고 마는 방식으로는 일시적인 식욕 감소 이상을 보기 어렵습니다. 임상시험에서 의미 있는 체중 변화가 나온 건 매주 꾸준히, 그것도 수개월 이상 맞은 경우입니다. 한 대의 약효는 일주일을 다 채우지 못하고 흐려지기 때문에, 이 약은 '한 방'에 살을 빼 주는 주사가 아니라 매주 쌓아 가며 효과를 유지하는 약이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가끔 시술처럼 한두 번만 맞고 싶다는 분이 계신데, 그렇게 쓰면 잠깐 덜 먹다 마는 데 그치고 빠진 체중도 금세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며칠 굶은 효과를 비싼 주사로 산 셈이 되는 것입니다. 명절이나 행사 직전에 급하게 한 대만 맞아 보려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 주에는 평소보다 덜 먹게 되겠지만, 그 정도로는 몸에 남는 변화를 만들지 못하고 다음 주면 입맛이 그대로 돌아옵니다.

최대 효과까지 왜 한 달 넘게 걸리나?
매주 맞다 보면 약이 빠지는 양보다 새로 들어오는 양이 조금씩 많아지면서 혈중 농도가 단을 밟듯 차곡차곡 올라갑니다. 한 번 맞은 약이 일주일 뒤에도 절반쯤 남아 있는 상태에서 다음 주사가 더해지니, 농도가 회차마다 한 칸씩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농도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평평해지는 지점을 정상상태라고 부르고, 반감기가 일주일인 약은 보통 4~5주가 지나야 이 상태에 도달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계단이 점점 평평해지는 구간이 바로 그 시점입니다. 처음 몇 주 동안 효과가 생각보다 약하게 느껴지는 건 약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직 농도가 다 차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두 약 모두 메스꺼움 같은 부작용을 줄이려고 가장 낮은 용량에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한 단계씩 천천히 올리기 때문에, 목표 용량에서 제 효과를 보기까지는 두세 달이 걸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시작하자마자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했다가 한 달도 안 돼 별 효과가 없다며 포기하는 분들이 가장 아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농도가 채 차오르기도 전에, 그리고 시작 용량에 머무른 상태에서 약을 평가해 버리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약을 탓하기 전에 농도가 충분히 차올랐는지, 목표 용량까지 올라갔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입니다. 반대로 이 구조를 알면, 초반 몇 주가 더디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용량을 차근차근 올리며 기다릴 수 있습니다.

끊으면 어떻게 되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자 가장 중요한 대목입니다. 답은 임상시험에 분명하게 나와 있습니다. 마운자로를 9개월 가까이 써서 체중을 약 21% 줄인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계속, 다른 한쪽은 가짜 주사로 바꾼 SURMOUNT-4 연구를 보면, 계속 맞은 쪽은 체중이 5.5% 더 빠진 반면 끊은 쪽은 14% 다시 늘었습니다. 위고비로 진행한 STEP 4에서도 같은 방향이 나왔습니다. 계속 맞은 쪽은 7.9% 추가로 빠졌고, 끊은 쪽은 6.9% 도로 늘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한쪽은 0선 아래로 더 내려가고 다른 쪽은 위로 솟는 모습이 그 차이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 약은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흉내 내는데, 약이 사라지면 그 신호도 같이 사라지면서 식욕이 약 쓰기 전 상태로 돌아옵니다. 적게 먹어도 들던 든든함이 사라지고, 음식 생각이 다시 머릿속을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살이 빠지는 동안 몸이 적응해 둔 '에너지 절약 모드', 즉 줄어든 기초대사량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같은 양을 먹어도 끊은 뒤에는 오히려 더 쉽게 늘기도 합니다. 두 연구 모두 끊은 직후부터 체중이 곧장 위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 그리고 계속 맞은 쪽은 그 기간에도 감량이 멈추지 않고 더 진행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약을 끊는 게 잘못이라는 뜻이 아니라, 끊는 방식과 그 전후의 준비가 결과를 가른다는 이야기입니다.

빠진 살은 얼마나 돌아오나?
그럼 끊고 나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완전히 제자리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이 돌아옵니다. 위고비 대규모 연구인 STEP 1에 참여한 사람들을 약을 끊은 뒤 1년 동안 추적했더니, 빠졌던 체중의 약 3분의 2가 다시 붙었습니다. 평균적으로 17.3%를 뺐던 사람이 1년 뒤에는 5%대만 유지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위 도넛이 그 비율을 보여 줍니다. 절반 넘게 돌아온다는 게 실망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뒤집어 보면 3분의 1은 그대로 남는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1년에 걸쳐 천천히 돌아온다는 점에서 끊자마자 폭발하듯 다시 찌는 것과도 다릅니다. 그리고 이 평균 뒤에는 거의 다 돌아온 사람부터 대부분을 지킨 사람까지 폭넓게 섞여 있습니다. 둘을 가른 건 약 자체가 아니라 약을 쓰는 동안 무엇을 함께 했느냐였습니다. 끊는 동안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같이 다져 둔 사람일수록 이 남는 몫이 큽니다. 반대로 약에만 기대 식욕만 누르고 생활은 그대로였던 사람은 거의 원점까지 돌아갑니다. 약이 식욕을 눌러 주는 동안은 식사량을 줄이기가 한결 수월한데, 이 시기를 새 습관을 들이는 연습 기간으로 쓰면 끊은 뒤에도 그 습관이 버팀목이 됩니다. 그래서 약을 빼는 시점에 생활습관이라는 안전장치가 없으면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준비가 돼 있으면 빠진 체중을 훨씬 오래 붙들 수 있습니다. 결국 약이 만들어 준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써야 하나?
여기까지 보면 한 가지가 분명해집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한 번 맞고 끝내는 약이 아니라, 고혈압약이나 당뇨약처럼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을 전제로 만든 약입니다. 한 대의 약효는 일주일을 다 못 채우고, 제 효과는 한두 달 뒤에야 올라오며, 끊으면 상당 부분이 되돌아옵니다. 그래서 시작하기 전에 이 약을 얼마나 오래 쓸 생각인지, 끊을 때는 어떻게 줄여 갈지를 의사와 미리 그려 두는 편이 좋습니다. 갑자기 멈추기보다 용량을 단계적으로 낮추면서 식사량 관리와 근력 운동으로 옮겨 타는 방식이 체중을 지키는 데 유리합니다. 특히 약을 쓰는 동안에는 단백질을 충분히 먹고 근력 운동을 곁들여 근육 손실을 막아 두는 것이 끊은 뒤 기초대사량을 지키는 데 중요합니다. 메스꺼움이나 소화불량 같은 흔한 부작용, 그리고 드물지만 췌장염처럼 주의해야 할 신호도 있으니 자가 판단으로 용량을 늘리거나 끊는 일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가격이 부담스러워 임의로 간격을 늘리거나 한두 번 건너뛰는 경우도 많은데, 그러면 농도가 출렁이면서 효과만 떨어지기 쉽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기간과 비용을 정해 두고, 그동안 식습관과 운동이라는 진짜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약은 식욕을 눌러 시간을 벌어 줄 뿐이고, 결국 그 사이에 무엇을 익혀 두느냐가 약을 끊은 뒤의 결과를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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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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