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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사마귀 바이러스가 피부 접촉과 상처, 물건 공유를 타고 옮아가 번지는 전염 원리와 예방

By Dr. Kim4 min read

물사마귀는 피부에 좁쌀만 한 살색 돌기가 오톨도톨 올라오는 흔한 감염성 피부병입니다. 아이 얼굴이나 몸통에 흔히 생기지만 어른도 예외는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물사마귀를 그냥 피부 문제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돌기 하나하나는 바이러스가 피부 세포 속에서 자기 복제를 거듭한 흔적입니다. 왜 그렇게 잘 옮고 번지는지, 바이러스가 움직이는 원리를 정리했습니다.

물사마귀 바이러스의 정체와 특징

물사마귀를 일으키는 원인은 몰루스쿰 콘타지오숨 바이러스(Molluscum contagiosum virus, MCV)입니다. 수두나 헤르페스와 같은 큰 갈래인 폭스바이러스과에 속하는 DNA 바이러스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몸 전체를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표피, 즉 피부 가장 바깥층 세포 안에만 자리를 잡고 그 안에서 자기 복제를 반복합니다. 혈액이나 장기까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물사마귀 자체는 대부분 가볍게 지나가는 병으로 봅니다.

바이러스가 표피세포 속에서 늘어나면 세포가 부풀어 오르면서 특유의 동그란 돌기가 만들어집니다. 돌기 가운데가 살짝 파인 모양, 이른바 중심 함몰이 생기는 이유도 바이러스가 만든 세포 덩어리가 가운데부터 서서히 허물어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폭스바이러스과라도 종류마다 자리 잡는 위치가 다릅니다. 어떤 폭스바이러스는 몸속 깊이 들어가 전신 증상을 일으키지만, 몰루스쿰 콘타지오숨 바이러스는 오직 표피 얕은 층만 고집합니다. 딱 그만큼만 자리를 잡기 때문에 흉터 없이 낫는 경우가 많다는 특징으로 이어집니다.

바이러스가 피부 표면에서만 옮는 이유

물사마귀 바이러스가 옮으려면 반드시 피부와 피부, 또는 피부와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이 맞닿아야 합니다. 기침이나 재채기로 공기 중에 퍼지는 감기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른 방식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바이러스는 표피세포 안에서만 자라도록 적응되어 있어서, 호흡기나 혈액을 통해 몸속 깊이 들어가는 통로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피부 표면끼리 맞닿는 접촉을 통해서만 다음 사람, 다음 부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돌기 표면과 그 속 물질에는 바이러스 입자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돌기를 만지거나 짜면 그 부위에 바이러스가 묻고, 그 손이나 물건이 다른 피부에 닿는 순간 새로운 감염이 시작되는 식입니다.

직접 접촉으로 옮는 경로는 어떻게 될까?

가장 흔한 전염 경로는 피부와 피부가 직접 맞닿는 접촉입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몸을 부대끼며 놀거나, 레슬링이나 유도처럼 살이 맞닿는 운동을 할 때 옮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생식기 주변에 생긴 물사마귀는 성 접촉으로 옮는 경우가 많아, 성 매개 감염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부위에 돌기가 보이면 다른 피부 질환과 구분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바이러스가 옮은 뒤 눈에 보이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지 않습니다. 접촉하고 나서 실제로 돌기가 나타나기까지 보통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이 걸립니다. 잠복기 동안 바이러스가 표피세포 속에서 서서히 늘어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잠복기 때문에 옮은 시점을 정확히 짚어내기는 어렵습니다. 돌기가 보이기 한참 전에 이미 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고, 그동안에도 겉으로는 아무 변화가 없어서 본인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습니다.

수건과 목욕용품이 매개체가 되는 이유

물사마귀는 사람과 사람 사이뿐 아니라 물건을 거쳐서도 옮습니다. 수건, 목욕 스펀지, 수영장 튜브나 장난감처럼 피부에 직접 닿는 물건이 대표적입니다.

바이러스 입자는 피부 밖으로 나와도 한동안 물건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감염된 사람이 쓰던 수건을 다른 사람이 이어서 쓰면, 수건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가 새로운 피부에 옮겨붙습니다.

수영장이나 목욕탕처럼 여러 사람이 몸을 맞대는 공간도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 자체가 바이러스를 퍼뜨린다기보다는, 그런 공간에서 피부끼리 스치는 접촉이 잦아지고 물놀이 도구를 여럿이 함께 쓰기 때문입니다. 튜브나 미끄럼틀 손잡이처럼 여러 아이가 번갈아 잡는 물건도 같은 이유로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긁으면 왜 온몸으로 번질까?

물사마귀는 한 부위에만 머물지 않고 옆으로, 또는 다른 부위로 번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 중심에는 긁는 행동이 있습니다.

돌기를 손톱으로 긁거나 뜯으면 그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손톱과 손가락에 묻습니다. 그 손으로 다른 피부를 만지면 바이러스가 새 자리로 옮겨가 그곳에서 다시 자리를 잡고 늘어납니다. 이렇게 자기 몸 안에서 옮는 것을 자가접종이라고 부릅니다.

긁은 상처를 따라 돌기가 줄지어 생기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상처로 피부 장벽이 약해진 자리를 바이러스가 파고들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갈라진 틈으로 물이 스며들듯, 상처 난 피부 틈으로 바이러스가 더 쉽게 들어가는 셈입니다.

아이들과 성인에게서 전염 양상이 다른 이유

물사마귀는 유독 어린아이에게 흔합니다.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의 피부 장벽이 아직 다 자라지 않았고, 아토피 피부염처럼 피부 장벽이 약한 상태를 함께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장벽이 약하면 바이러스가 표피 안으로 들어가기가 그만큼 쉬워집니다.

또한 아이들은 서로 몸을 부대끼며 노는 시간이 길고, 손을 자주 얼굴이나 몸에 가져다 대는 습관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바이러스가 옮을 기회를 늘립니다.

성인은 상대적으로 피부 장벽이 튼튼해 잘 옮지 않는 편입니다. 다만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성인이라도 돌기가 넓게 퍼지고 오래갈 수 있습니다. 면역세포가 바이러스가 자리 잡은 표피세포를 제때 찾아내 정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물사마귀가 잘 옮고 오래가는지는 바이러스 자체보다 그 사람의 피부 장벽과 면역 상태에 크게 좌우됩니다. 같은 양의 바이러스에 닿아도 장벽이 튼튼하고 면역이 활발한 사람은 큰 탈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리와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물사마귀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몸의 면역 반응이 바이러스를 정리하면서 저절로 없어집니다. 다만 그 시간 동안 옮기지 않고 번지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돌기를 손으로 만지거나 짜지 않습니다. 짜는 순간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손과 주변 피부로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수건, 옷, 목욕용품은 다른 가족과 따로 씁니다. 물건 표면에 남은 바이러스가 다음 사람에게 옮는 경로를 아예 막을 수 있습니다.

  • 돌기가 있는 부위는 얇은 옷이나 밴드로 가려줍니다. 피부와 피부가 직접 닿는 기회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 피부가 건조하고 갈라지지 않게 보습을 챙깁니다. 피부 장벽이 튼튼할수록 바이러스가 새로 들어오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 목욕물 온도가 낮고 오래 담그는 목욕보다는 짧은 샤워를 우선합니다. 물에 오래 불은 피부는 장벽이 약해져 바이러스가 파고들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습관을 지키면서 기다리면 대부분 큰 흔적 없이 가라앉습니다. 다만 돌기가 계속 늘어나거나 오래 지속되면 병원에서 직접 제거하는 방법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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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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