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실 원리와 콜라겐 효과, 코그실과 다른 점까지
By Dr. Kim4 min read

실리프팅이라고 하면 흔히 처진 피부를 끌어올리는 시술만 떠올립니다. 그런데 요즘은 팔자주름이나 눈밑처럼 살이 꺼진 부위에 볼륨을 채우는 용도로 쓰이는 실도 늘고 있습니다. 잼버실이 그런 실 중 하나입니다.
잼버실은 기존 코그실과는 생김새부터 다릅니다. 표면에 갈고리 모양 돌기가 없고, 대신 실 자체가 스프링처럼 촘촘하게 감겨 있습니다. 왜 이런 모양이 필요한지, 다른 녹는 실과는 조직에 걸리는 원리가 어떻게 다른지 하나씩 짚어봅니다.
잼버실은 어떤 실일까?
잼버실은 PDO(polydioxanone, 수술 후 봉합에도 쓰이는 몸속에서 저절로 분해되는 의료용 실 소재)로 만든 실입니다. 실 자체가 코일처럼 촘촘하게 말려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모양 때문에 실 하나를 넣어도 부피가 있는 편입니다. 가는 실 한 가닥보다 스프링처럼 감긴 실이 차지하는 공간이 넓어서, 볼이나 눈밑처럼 꺼진 부위에 넣으면 그 자체로 빈 공간을 메우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실이 조직을 당기기보다 그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이런 스프링 구조는 흔히 스크류실이나 토네이도실로 불리는 실 계열과 만드는 원리가 비슷합니다. 가느다란 실 한두 가닥을 나선으로 꼬아 감는 방식으로, 실이 단단하게 뭉치는 대신 나선 사이에 빈틈이 남습니다. 그 빈틈으로 조직이 자연스럽게 파고들 수 있다는 점이 나중에 조직을 붙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갈고리 없이 조직을 어떻게 붙잡을까?
코그실은 갈고리 돌기가 조직을 붙잡고 끌어올리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잼버실은 다릅니다. 갈고리 대신 실 자체의 나선 구조가 주변 조직을 입체적으로 감싸 안습니다.
용수철을 손가락에 감았을 때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손가락을 당기지 않아도 용수철이 둘레를 감싸면서 헐렁하게 빠지지 않는 것처럼, 잼버실도 나선 사이사이로 지방과 결합조직이 파고들면서 실과 조직이 서로 얽힙니다. 그래서 붙잡는 힘의 방향이 코그실처럼 한쪽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아니라, 사방에서 감싸는 힘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이 때문에 잼버실은 강하게 당기는 힘보다 그 자리에서 조직을 지지하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처진 것을 끌어올리기보다 꺼진 곳을 받쳐주는 쪽에 더 유리한 구조인 이유입니다.
코그실과 잼버실은 무엇이 다를까?
코그실 표면의 돌기는 한쪽 방향으로는 매끄럽게 들어가고 반대 방향으로는 걸리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낚싯바늘의 미늘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 돌기가 조직을 붙잡은 채로 당겨지면서 처진 살이 위로 딸려 올라옵니다.
다만 이 방식은 당기는 힘은 강하지만, 돌기가 걸리는 지점이 실을 따라 띄엄띄엄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반면 잼버실은 돌기 없이 실 전체가 나선으로 감겨 있어서, 걸리는 지점이 아니라 실이 지나가는 길 전체가 조직과 맞닿습니다.
그래서 코그실은 선을 따라 당기는 힘에 강하고, 잼버실은 면으로 지지하는 볼륨감 형성에 강합니다. 시술 목적이 처진 라인을 끌어올리는 것인지, 꺼진 부피를 채우는 것인지에 따라 어떤 실을 쓸지가 갈리는 것도 이 구조 차이 때문입니다.
녹는 동안 콜라겐이 채워지는 과정
잼버실도 다른 PDO 실처럼 몸속에서 물과 이산화탄소로 서서히 분해됩니다.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6개월 안팎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이 분해되는 동안 몸은 이 실을 이물질로 인식하고 그 주변에 회복 반응을 일으킵니다. 상처가 나면 몸이 스스로 아물리려는 반응을 켜듯, 실이 지나간 자리에도 작은 염증과 회복 반응이 이어지면서 섬유아세포(콜라겐을 만드는 피부 속 세포)가 모여듭니다.
여기서 잼버실의 스프링 구조가 한 번 더 역할을 합니다. 나선 사이사이의 넓은 표면적을 따라 콜라겐이 자리를 잡기 때문에, 실이 지나간 자리를 따라 가느다란 선이 아니라 어느 정도 부피가 있는 면으로 콜라겐이 채워진다고 설명됩니다. 실이 다 녹은 뒤에도 그 자리에 조직감이 남는 이유입니다.
처짐 아닌 꺼짐에 쓰는 이유
팔자주름, 눈밑, 관자놀이처럼 살이 얇아지고 꺼지는 부위는 처짐보다 볼륨 손실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위는 당겨서 끌어올릴 살 자체가 부족해서, 돌기로 붙잡아 당기는 코그실만으로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잼버실은 조직을 당기는 대신 스스로 부피를 만들어 채우는 방식이라 이런 부위에 더 적합하다고 설명됩니다. 스프링 구조 자체가 어느 정도 두께를 가지고 있고, 여기에 콜라겐까지 채워지면서 꺼진 자리가 서서히 메워지는 흐름입니다.
다만 얼마나 채워지는지는 원래 살이 꺼진 정도와 실을 넣는 개수, 깊이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효과를 숫자나 부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이유로 눈밑처럼 피부가 얇고 예민한 부위는 실을 넣는 깊이와 방향을 더 세심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피부가 얇을수록 스프링 구조의 두께가 그대로 표면에 도드라져 보일 수 있어서, 부위에 맞는 굵기와 개수를 고르는 과정 자체가 결과에 크게 영향을 줍니다.
다른 시술과 같이 써도 될까?
잼버실 하나만으로 해결하기보다 다른 시술과 함께 계획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조합이 있습니다.
- 필러와 함께: 필러로 즉각적인 볼륨을 채우고 잼버실로 그 아래 지지 구조를 더하는 방식입니다. 필러는 시술 직후부터 바로 부피감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흡수되는 반면, 실은 천천히 콜라겐을 만들어 오래 남는 지지력을 보태기 때문입니다.
- 코그실과 함께: 처진 부위는 코그실로 당기고, 꺼진 부위는 잼버실로 채우는 식으로 부위별로 다른 실을 섞어 쓰기도 합니다. 두 실이 붙잡는 방향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실로 모든 부위를 해결하려 하면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고주파 시술과 함께: 피부 자체의 탄력을 높이는 고주파와 병행하기도 합니다. 잼버실이 깊은 층에서 부피와 지지력을 만드는 동안, 고주파는 더 얕은 층의 피부 탄력을 함께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조합이 맞는지는 꺼진 정도와 처짐 정도, 나이와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상담을 통해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술 후 자리 잡을 때까지 주의할 점
실이 자리를 잡는 초기에는 몇 가지를 신경 쓰는 것이 권장됩니다.
- 시술 직후 며칠간은 세게 눌리거나 마사지를 받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프링 구조가 아직 조직과 완전히 얽히기 전이라, 강한 압박이 실의 위치를 흐트러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붓기와 멍은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고 안내됩니다. 회복 속도는 부위와 개인차에 따라 다릅니다.
- 열이 많은 찜질방이나 사우나는 초기에는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조직이 붓고 느슨해지면 자리 잡던 실이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주의는 실이 조직과 얽혀 자리를 잡을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이후 콜라겐이 채워지는 과정은 특별히 신경 쓸 것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설명됩니다. 조급하게 결과를 확인하려 하기보다, 실이 자리를 잡는 몇 주 동안은 몸이 스스로 회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지켜보는 편이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어집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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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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