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여드름약 이소트레티노인(로아큐탄), 효과와 부작용부터 임신 주의까지 정리
By Dr. Kim5 min read

바르는 약도, 항생제도, 짜내는 것도 다 해봤는데 여드름이 계속 올라옵니다. 그러다 이소트레티노인이라는 먹는 약을 만나게 되는데, 한 번 먹으면 끝난다는 말과 부작용이 무섭다는 말이 같이 들려 망설여지기 쉽습니다.
먼저 핵심부터 말씀드립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비타민A에서 온 약으로, 여드름의 뿌리인 피지선 자체를 줄여 중증 여드름을 근본부터 잡는 약입니다. 로아큐탄, 이소티논 같은 이름으로 불립니다. 효과가 강한 만큼 입술과 피부가 마르는 부작용이 흔하고, 무엇보다 임신 중에는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다만 흔히 걱정하는 우울과 자살 위험은 최근 데이터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효과와 부작용, 임신 주의, 그리고 정신과 논란까지 데이터 그대로 짚겠습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어떤 약일까
여드름은 피지가 과하게 나오고 모공이 막히면서 염증으로 번지는 병입니다. 바르는 약이나 항생제는 이 과정의 일부를 누르지만, 피지가 계속 나오면 재발하기 쉽습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다릅니다. 피지를 만드는 피지선 자체를 작게 만들어 피지 분비를 크게 줄입니다. 여드름이 자랄 토양을 말려 버리는 셈입니다.
그래서 이소트레티노인은 다른 치료로 잘 낫지 않는 중증 여드름, 특히 깊고 단단한 결절이나 흉터를 남기는 여드름에 씁니다. 자주 재발하는 여드름에도 고려합니다. 한 번의 치료로 오래가는 관해, 즉 여드름이 잠잠해진 상태를 노린다는 점이 다른 약과 가장 다른 점입니다. 다만 강한 약인 만큼 아무에게나 가볍게 쓰는 약은 아니고, 반드시 진료를 받고 시작해야 합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바르는 레티노이드와 뿌리는 같지만, 먹는 약이라 피지선 전체에 작용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래서 한 부위가 아니라 얼굴 전체는 물론 등과 가슴의 여드름까지 함께 잡습니다. 효과가 도는 데는 보통 몇 주가 걸리고, 초반에는 오히려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끈기가 필요합니다. 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정해진 기간을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얼마나, 어떻게 먹을까
이소트레티노인은 보통 몸무게에 맞춰 용량을 정합니다. 하루에 몸무게 1킬로그램당 0.5밀리그램으로 시작해 1밀리그램까지 올리고, 아주 심하면 더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통 4개월에서 6개월을 먹습니다.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어야 흡수가 잘 되는 것도 특징입니다.
여기서 누적 용량이라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치료 기간 동안 먹은 약을 모두 더한 양인데, 몸무게 1킬로그램당 120에서 150밀리그램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누적량을 충분히 채울수록 나중에 재발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한 연구에서는 220밀리그램 이상으로 더 많이 채운 쪽이 1년 뒤 재발이 더 적었습니다. 또 한 가지, 여드름이 깨끗해진 뒤에도 2개월 정도는 더 먹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도 일부는 시간이 지나 재발해 2차 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용량을 한 번에 높이지 않고 천천히 올리는 것은 초기 악화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또 사람마다 흡수와 반응이 달라, 같은 몸무게라도 의사가 상태를 보며 조절합니다. 정리하면 충분한 누적량과 충분한 기간이 한 번에 끝낼 확률을 높입니다.

효과가 센 만큼 부작용도 흔하다
이소트레티노인은 효과가 강한 대신 부작용도 흔합니다. 다만 대부분은 약을 먹는 동안만 생겼다가 끊으면 돌아오는 종류입니다. 가장 흔한 것은 건조입니다. 피지를 줄이는 약이라 온몸이 마릅니다. 입술 건조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생겨 약 90퍼센트로 보고되고, 피부 건조도 약 70퍼센트에 이릅니다.
입술 외에도 코 점막이 말라 코피가 나거나, 눈이 뻑뻑해지고, 피부가 얇아져 햇볕과 자극에 약해집니다. 레티노이드 피부염이라 부르는 붉고 따가운 반응이 약 20퍼센트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치료 중에는 입술 보습제와 보습 크림, 자외선 차단을 늘 챙겨야 합니다. 피검사로 보는 부작용도 있는데, 중성지방이 오르는 경우가 흔하고 간수치가 오르는 경우도 최대 15퍼센트까지 보고됩니다. 대부분은 가볍게 오르고 약을 멈출 정도로 심한 경우는 드뭅니다. 건조 말고도 근육이나 관절이 뻐근한 경우가 있는데, 운동을 심하게 한 뒤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도 대부분 약을 끊으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건조는 관리로 버티고, 피검사 수치는 정기적으로 확인하며 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임신은 절대 안 된다
이소트레티노인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임신 금기입니다. 이 약은 태아에게 심각한 기형을 일으키는 최기형성 약물입니다. 임신 중에 먹으면 얼굴, 눈, 귀, 두개골, 심장, 중추신경에 기형이 생길 수 있고, 지능이 낮아지는 경우도 보고됩니다. 그래서 가임기 여성은 이 약을 시작하기 전부터 매우 엄격한 임신 예방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약을 시작하기 전 임신이 아님을 확인하고, 치료 내내 두 가지 피임을 함께 쓰며, 매달 임신 검사를 합니다. 약을 끊은 뒤에도 한 달은 더 피임해야 합니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적어도 한 달 전에는 약을 끊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이 약을 먹는 동안과 끊고 한 달간은 헌혈도 하면 안 됩니다. 그 피가 임신부에게 수혈되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남성은 정자나 임신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가 없어 피임 의무가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약을 다른 사람, 특히 임신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절대 나눠 먹지 않아야 합니다. 정리하면 효과가 아무리 좋아도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피임 계획을 먼저 세우고 시작해야 하는 약입니다.

우울과 자살 논란, 데이터는 무엇을 말하나
이소트레티노인 하면 우울증과 자살 위험을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 온 주제라 겁이 나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큰 연구들은 다른 결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2023년에 나온 한 메타분석은 25편의 연구와 160만 명이 넘는 사람을 모아 분석했습니다. 결론은, 이소트레티노인이 자살이나 정신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가 인구 단위에서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약을 먹은 사람들이 치료 2년에서 4년 뒤 자살 시도가 더 적었습니다. 우울증도 1년 안에 생기는 비율이 약 3.8퍼센트였지만, 약을 안 먹은 사람과 견줘 유의하게 높지는 않았습니다. 여드름이 좋아지면서 마음도 함께 나아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괜찮다는 뜻은 아닙니다. 드물게 기분 변화를 겪는 사람이 있으므로, 치료 중 기분이 가라앉거나 평소와 다르면 바로 의사에게 알리고 가족도 함께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과거에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과 병력이 있었다면 시작 전에 미리 알리고, 치료 중 상태를 함께 살피는 것이 안전합니다. 데이터는 안심을 주지만, 개인의 관찰까지 대신해 주지는 않습니다.

피검사와 누가 조심해야 하나
이소트레티노인은 시작 전과 치료 중에 피검사로 몸 상태를 확인하며 갑니다. 주로 보는 것은 간수치와 공복 중성지방이고, 가임기 여성은 임신 검사를 매달 합니다. 수치가 많이 오르면 용량을 줄이거나 잠시 멈추지만, 대부분은 조절하며 끝까지 갑니다. 한때 염증성 장질환과의 연관이 논란이었는데, 최근 메타분석에서는 뚜렷한 연관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조심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분은 앞서 말한 대로 금기이고, 간 질환이나 중성지방이 매우 높은 분, 비타민A 보충제를 함께 먹는 분은 미리 상의해야 합니다. 비타민A 유도체라 같이 먹으면 부작용이 겹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이소트레티노인은 중증 여드름을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강력한 약이지만, 임신 예방과 정기 피검사라는 안전장치를 지키며 의사와 함께 가야 가장 안전하게 효과를 봅니다.
| 확인 항목 | 언제 | 참고 |
|---|---|---|
| 임신 검사 | 시작 전, 매달, 끊고 1달 | 가임기 여성 필수 |
| 간수치 | 시작 전, 치료 중 | 최대 15퍼센트 상승, 대개 경미 |
| 중성지방 | 시작 전, 치료 중 | 상승 흔함, 식이 조절 병행 |
| 헌혈 | 치료 중, 끊고 1달 | 금지 |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
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Read next

디페린(Differin) 효과와 원리, 3세대 레티노이드 아다팔렌은 여드름에 어떻게 작용할까?
디페린이 어떤 여드름약인지, 레티노이드 세대에서 어디에 속하는지, 모공과 피지샘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실제 논문으로 정리합니다. 효과가 나타나는 기간과 초기 자극, 임신 금기 같은 주의점도 그대로 짚고, 흔히 헷갈리는 아크리프와의 차이도 정리합니다.
By Dr. Lee

아크리프 효과와 부작용 정리, 디페린 다음에 나온 4세대 여드름약은 정말 더 나을까?
아크리프가 어떤 여드름 약인지, 같은 바르는 레티노이드인 디페린과 무엇이 다른지, 얼굴뿐 아니라 등과 가슴 여드름에도 정말 듣는지 실제 연구로 정리합니다. 효과가 언제 나타나는지, 초기 자극과 바르는 법까지 그대로 짚습니다.
By Dr. Lee

트라넥삼산이 기미와 색소침착에 듣는 원리, 먹는 약과 바르는 제형의 실제 효과와 안전성
지혈제로 쓰던 트라넥삼산이 어떻게 기미와 색소침착을 옅게 만드는지, 먹는 약과 바르는 제형이 실제 연구에서 얼마나 효과를 냈는지, 시술 후 색소침착 예방에는 왜 근거가 약한지, 그리고 누가 조심해야 하는지를 부풀리지 않고 정리합니다.
By Dr.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