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time
Skincare

레이저 제모가 지금 자라는 성장기 털에만 반응해 회차를 나눠 받아야 하는 원리와 간격 기준

By Dr. Kim4 min read

제모 레이저를 한 번만 받으면 될 것 같은데 왜 서너 번, 많게는 예닐곱 번을 나눠 받으라고 하는지 궁금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레이저가 약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원인은 레이저가 아니라 털이 자라는 방식에 있습니다.

같은 부위에 난 털이라도 지금 자라는 중인 털과 이미 다 자라서 쉬고 있는 털, 빠질 준비를 하는 털이 한자리에 섞여 있습니다. 레이저는 이 가운데 딱 한 종류의 털에만 반응합니다. 그래서 한 번 시술로는 전체 털의 일부만 정리되고, 나머지는 다음 회차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 구조를 알면 왜 회차를 채워야 하는지, 왜 간격을 두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됩니다.

레이저 제모는 왜 여러 번 받아야 할까?

레이저 제모의 원리는 열을 이용해 모낭(털을 만들어내는 피부 속 작은 주머니)을 손상시키는 것입니다. 레이저 빛은 검은 색소인 멜라닌에 잘 흡수되는데, 털 속에도 멜라닌이 많아서 레이저를 쏘면 털이 열을 흡수해 뜨거워지고, 그 열이 모낭까지 전달되어 모낭을 손상시킵니다.

문제는 이 열 전달이 오직 눈에 보이는 털대에만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아직 자라지 않아 피부 밖으로 나오지 않은 모낭은 레이저가 흡수할 색소 표적이 없습니다. 표적이 없으면 레이저 빛이 그냥 통과해 버립니다. 그래서 지금 자라고 있지 않은 모낭은 아무리 레이저를 쏘아도 반응하지 않습니다.

모낭이 움직이는 세 단계

모낭은 한 번 자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순환합니다. 이 순환을 모주기라고 부르는데,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 성장기: 모낭 아래쪽 세포가 활발히 나뉘면서 털을 밀어 올리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만 털 속에 멜라닌이 충분히 채워지기 때문에 레이저가 반응할 표적이 생깁니다.
  • 퇴행기: 세포 분열이 멈추고 모낭이 서서히 오그라드는 시기입니다. 멜라닌 생산도 함께 줄어들어서 레이저가 흡수할 색소가 급격히 적어집니다.
  • 휴지기: 모낭이 완전히 쉬면서 다음 성장기를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털이 피부 얕은 곳에 살짝 걸려 있을 뿐이라 멜라닌 표적이 거의 없습니다.

같은 부위 안에서도 모낭마다 이 세 단계가 제각각 다른 시점에 걸려 있습니다. 옆 모낭이 성장기일 때 어떤 모낭은 이미 퇴행기, 또 어떤 모낭은 휴지기인 식입니다. 마치 한 반 안에서 학생마다 방학 시작 날짜가 다른 것과 비슷합니다.

성장기 모낭만 반응하는 원리

성장기에는 모낭 아래쪽에 있는 모모세포(털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세포)와 멜라닌세포가 함께 활발히 움직입니다. 멜라닌세포가 만든 색소가 계속 털 속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이 시기의 털은 색이 진하고 굵습니다.

레이저 에너지는 이 진한 색소에 집중적으로 흡수되어 열로 바뀝니다. 그리고 그 열이 모낭 아래쪽 모모세포까지 타고 내려가면서 세포를 손상시킵니다. 모모세포가 손상되면 그 모낭은 더 이상 새 털을 만들지 못하거나, 만들더라도 가늘고 옅은 털만 내보내게 됩니다.

비유하자면 성장기 모낭은 전선에 전기가 흐르고 있는 상태와 비슷합니다. 전기가 흐르는 전선을 자르면 바로 합선이 일어나 손상이 크지만, 전기가 흐르지 않는 빈 전선을 자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휴지기와 퇴행기 모낭이 쉬는 이유

퇴행기와 휴지기에는 모모세포 활동이 줄거나 멈춰 있습니다. 멜라닌세포도 함께 활동을 줄이기 때문에 이 시기의 모낭에는 레이저가 흡수할 표적 자체가 부족합니다.

게다가 이 시기의 모낭은 아래쪽 세포 덩어리가 피부 위쪽으로 이미 밀려 올라가거나 쪼그라들어 있어서, 설령 레이저 열이 어느 정도 전달되더라도 정작 손상시켜야 할 세포에 닿기 어렵습니다. 과녁이 이미 사라진 자리에 화살을 쏘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모낭은 다음에 성장기로 넘어올 때를 기다렸다가 그때 다시 레이저를 맞아야 합니다.

회차 간격을 두는 까닭

회차 간격을 정하는 기준은 모낭이 휴지기에서 다시 성장기로 넘어오는 데 걸리는 시간입니다. 이 주기는 부위마다 다릅니다. 얼굴은 주기가 짧아 한 달 안팎으로 돌아오지만, 등이나 다리처럼 큰 부위는 주기가 길어서 그보다 오래 걸립니다.

간격을 너무 좁게 잡으면 아직 휴지기에서 넘어오지 못한 모낭이 많은 채로 시술을 받게 되어 효율이 떨어집니다. 반대로 간격을 너무 넓게 잡으면 이미 성장기를 지나 퇴행기로 넘어간 모낭을 놓치게 됩니다. 그래서 부위별 평균 주기를 참고해 그 사이 어딘가로 간격을 맞추는 것입니다.

또한 회차마다 반응하는 모낭이 다르기 때문에, 이전 회차에서 놓친 모낭이 다음 회차에서는 성장기에 걸려 반응하는 식으로 조금씩 채워집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남아 있는 털이 줄어드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부위마다 회차 수가 갈리는 이유

같은 사람이라도 부위에 따라 필요한 회차 수가 다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 전체 모낭 중 성장기 비율: 얼굴이나 겨드랑이처럼 성장기 비율이 높은 부위는 한 회차에 반응하는 모낭이 많아 상대적으로 회차가 적게 필요합니다. 반대로 성장기 비율이 낮은 부위는 한 번에 반응하는 모낭 수가 적어서 회차를 더 채워야 합니다.
  • 모낭 깊이와 굵기: 굵고 깊은 털일수록 멜라닌 양이 많아 레이저에 잘 반응하지만, 그만큼 모낭 아래쪽까지 열이 고르게 전달되어야 완전히 손상시킬 수 있어 정확한 출력 설정이 더 중요해집니다.
  •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부위인지: 턱선이나 아랫배처럼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 부위는 기존 모낭이 손상되어도 새로운 모낭이 자극을 받아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어서, 다른 부위보다 회차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됩니다.
  • 피부색과 털색의 대비: 피부가 밝고 털이 진할수록 레이저가 털에만 정확히 반응하기 쉬워 효율이 높습니다. 대비가 약하면 레이저 출력을 낮춰야 안전해서 같은 손상 효과를 내는 데 회차가 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제모 효과를 오래 유지하려면?

회차를 다 채운 뒤에도 아주 가늘고 옅은 솜털이 남거나, 시간이 지나 일부 모낭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낭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손상되어 기능이 크게 줄어드는 방식이라서, 개인의 호르몬 상태나 유전에 따라 일부는 다시 자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해진 회차를 다 받은 뒤에도 몇 달에서 1년 간격으로 유지 시술을 받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때는 새로 자라 나온 소수의 성장기 모낭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 번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안내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해진 회차 사이 간격을 임의로 건너뛰지 않는 것입니다. 간격을 지키지 않고 회차를 띄엄띄엄 받으면 그 사이 이미 성장기를 지나버린 모낭을 계속 놓치게 되어, 같은 횟수를 받고도 결과가 덜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간격을 너무 촘촘하게 당겨서 받아도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직 휴지기에 머물러 있는 모낭이 성장기로 넘어오기 전이라 레이저가 반응할 표적이 그대로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주기라는 생물학적인 시계에 맞춰 받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고, 이 시계를 무시하고 서두른다고 해서 결과가 빨리 나오지는 않습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

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Read next

Skincare

제모 레이저가 지금 자라는 시기의 털만 없애고 3회에서 7회 나눠서 받아야 하는 원리와 조건

제모 레이저가 검은 멜라닌 색소만 골라 태우는 원리와, 털이 자라는 시기에만 반응하는 이유를 짚어봅니다. 모낭이 성장기와 휴지기를 오가는 모주기 때문에 시술을 3회에서 7회 나눠 받아야 하는 배경과, 부위마다 회차가 달라지는 이유까지 쉽게 풀어 설명합니다.

By Dr. Lee

Lifting

덴서티 고주파가 두 가지 방식으로 즉각 수축과 콜라겐 재생을 함께 노린다는 원리와 회차

덴서티(Density RF)는 서로 성격이 다른 두 가지 고주파 모드를 함께 써서, 시술 직후 느껴지는 즉각적인 조임과 4주에서 12주에 걸쳐 서서히 차오르는 콜라겐 재생을 동시에 노리는 리프팅 시술입니다. 왜 두 가지 모드가 필요한지, 열이 피부 속에서 어떤 순서로 작용하는지, 회차를 나눠 받아야 하는 이유까지 원리 중심으로 풀어 정리했습니다.

By Dr. Kim

Back to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