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time
Skincare

레이저 제모는 왜 여러 번 받아야 할까, 주기와 알렉산드라이트 파장으로 보는 회차 기준

By Dr. Kim6 min read

레이저 제모를 처음 알아볼 때 가장 많이 하는 오해가 한두 번이면 끝난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는 보통 5~8회를 나눠 받아야 하고, 그 사이 간격도 몇 주씩 두어야 합니다. 왜 이렇게 여러 번 나눠야 하는지, 그렇게까지 받아도 왜 완전한 영구 제거는 아니라고 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답은 털이 자라는 주기에 있습니다. 레이저는 지금 자라고 있는 털만 없앨 수 있는데, 우리 몸의 털은 부위마다 서로 다른 시점에 자라고 쉬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한 번에 모든 털을 잡을 수 없고, 시점을 바꿔 가며 여러 번 받아야 합니다. 부위별로 몇 번을 얼마 간격으로 받아야 하는지, 알렉산드라이트와 엔디야그 두 파장은 뭐가 다른지도 아래에서 같이 살펴봅니다.

레이저 제모 시술 장면

레이저 제모는 왜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까?

털은 한자리에서 계속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자라는 시기와 쉬는 시기를 번갈아 거칩니다. 크게 세 단계로 나뉘는데, 활발히 자라는 성장기, 성장을 멈추고 뿌리가 위로 밀려 올라가는 퇴행기, 그리고 완전히 쉬며 빠질 준비를 하는 휴지기입니다.

레이저 제모의 원리는 털 속의 멜라닌 색소에 빛을 흡수시켜 그 열로 모근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색소가 성장기 털에만 진하게 차 있다는 점입니다. 쉬고 있는 휴지기 털은 색소가 옅어 레이저가 목표로 삼을 대상이 뚜렷하지 않고, 그래서 같은 자리에 쏘아도 반응하지 않고 남습니다. 결국 레이저는 그 순간 성장기에 들어와 있는 털만 없앨 수 있습니다.

여기서 회차가 필요한 이유가 나옵니다. 어느 한 시점에 모든 털이 동시에 성장기인 부위는 없습니다. 한 부위 안에서도 어떤 털은 자라고 어떤 털은 쉬고 있어, 한 번에 잡히는 것은 그중 일부뿐입니다. 몇 주 뒤 쉬고 있던 털이 성장기로 넘어오면 그때 다시 쏘아 잡는 식으로, 시점을 바꿔 가며 여러 번 나눠야 전체가 정리됩니다. 시술을 몇 주 간격으로 띄우는 것도 이 성장기 전환을 기다리기 위해서입니다. 한 번에 몰아 받는다고 더 빨리 끝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부위별로 몇 번, 얼마 간격으로 받을까?

기본 원칙은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보통 4~6회를 4~6주 간격으로 받는 것이 최소 기준이고, 여기에 부위 상태에 따라 몇 회가 더 붙습니다. 다만 부위마다 주기 자체가 달라서, 세부 회차와 간격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털이 빨리 도는 부위일수록 간격을 짧게, 느리게 도는 부위일수록 간격을 길게 잡습니다. 얼굴처럼 주기가 짧은 곳은 4주 안팎으로 자주 받고, 다리처럼 주기가 긴 곳은 8~10주로 넉넉히 띄웁니다. 성장기로 넘어오는 시점에 맞춰야 시술이 헛돌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안내되는 대략의 기준이며, 털 굵기와 색, 피부 타입에 따라 병원에서 조정합니다.

부위보통 회차시술 간격
얼굴(콧수염, 턱)6~10회4주 안팎
겨드랑이5~8회4~6주
6~8회6~8주
다리6~8회8~10주
비키니라인6~8회4~6주

숫자에서 보이듯 얼굴은 간격이 짧은 대신 회차가 더 붙는 경향이 있습니다.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라 관리가 더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횟수를 채웠다고 끝이 아니라, 남은 털의 상태를 보며 마무리 회차를 더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레이저 제모에 쓰이는 알렉산드라이트와 Nd:YAG 복합 레이저 장비

알렉산드라이트와 엔디야그는 무엇이 다를까?

제모 레이저는 파장으로 성격이 갈립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755nm 알렉산드라이트와 1064nm 엔디야그입니다. 두 파장의 차이는 멜라닌을 얼마나 잘 흡수하느냐, 그리고 피부 속으로 얼마나 깊이 들어가느냐에 있습니다.

알렉산드라이트 755nm는 멜라닌 흡수가 강합니다. 그만큼 털을 잘 잡아 밝은 피부에 있는 옅고 가는 털까지 효과적으로 없앱니다. 대신 흡수가 강하다는 것은 피부 속 색소도 함께 반응한다는 뜻이라, 피부가 어두운 사람에게 세게 쓰면 화상이나 색소침착 위험이 올라갑니다. 반대로 엔디야그 1064nm는 멜라닌 흡수가 낮고 더 깊이 들어갑니다. 표피의 색소를 덜 건드려 어두운 피부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 대신 옅은 털에는 힘이 덜 실립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피부색과 털에 맞춰 파장을 고릅니다. 밝은 피부에 진한 털이면 알렉산드라이트가 유리하고, 어두운 피부라면 엔디야그가 안전합니다. 요즘은 두 파장을 함께 쏘는 복합 장비도 많은데, 각 파장의 장점을 살려 효율과 안전을 같이 챙기려는 방식입니다. 효과만 보면 알렉산드라이트가 조금 앞서는데, 한 메타분석에서 3회 시술 6개월 뒤 모발 감소율이 알렉산드라이트 54.7%, 엔디야그 42.3%로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이 차이는 피부색이 맞을 때의 이야기이고, 어두운 피부라면 안전이 먼저입니다.

3회 시술 6개월 뒤 모발 감소율, 알렉산드라이트 54.7%가 엔디야그 42.3%보다 앞선다
3회 시술 6개월 뒤 모발 감소율, 알렉산드라이트 54.7%가 엔디야그 42.3%보다 앞선다

완전한 영구 제모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레이저 제모는 흔히 영구 제모로 불리지만, 의학적으로는 영구적 제거가 아니라 영구적 감소라는 표현을 씁니다. 두 말은 비슷해 보여도 뜻이 다릅니다. 영구적 감소는 시술 뒤 다시 자라는 털의 수가 오래도록 뚜렷하게 줄어든 상태를 말하는 것이지, 털이 하나도 나지 않는 상태를 뜻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시 그 주기에 있습니다. 시술 시점에 휴지기여서 반응하지 않았던 모근이 늘 일부 남아 있고, 파괴가 덜 된 모근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가늘게 털을 밀어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차를 다 채워도 옅고 가는 털이 조금씩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호르몬 변화가 겹치면 남아 있던 모근이 다시 살아나기도 합니다. 임신이나 갱년기, 다낭성난소증후군처럼 호르몬이 크게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잠들어 있던 모근이 깨어나 새 털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처음 회차를 마친 뒤에도 6~12개월마다 유지 시술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대부분의 털을 오래 줄여 두고 남는 소수를 관리로 다스린다고 이해하시면 정확합니다. 부위에 따라 이 감소 폭이 어떻게 갈리는지는 실제 수치로 보면 더 분명합니다.

755나노미터와 1064나노미터 복합 레이저 5회 시술 뒤 부위별 개선율, 겨드랑이 83% 다리 82% 등 82%
755나노미터와 1064나노미터 복합 레이저 5회 시술 뒤 부위별 개선율, 겨드랑이 83% 다리 82% 등 82%

부위별 감소율은 얼마나 차이 날까?

같은 장비로 같은 회차를 받아도 부위에 따라 결과가 다릅니다. 핵심은 그 부위 털의 주기가 얼마나 긴가입니다. 주기가 긴 부위는 한 시점에 성장기로 들어와 있는 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회차마다 더 많이 잡히고 장기 감소율도 높게 나옵니다.

체계적 문헌고찰을 보면 장기 모발 감소율은 알렉산드라이트가 35~84%, 엔디야그가 30~74%, 다이오드가 33~69% 범위로 폭넓게 보고됩니다. 이 넓은 폭을 가르는 큰 요인이 바로 부위였습니다. 세 장비 모두 감소율이 가장 높게 나온 곳이 주기가 1년으로 긴 다리였고, 가장 낮게 나온 곳이 주기가 6개월로 짧은 얼굴이었습니다. 얼굴 제모가 회차도 많고 마무리도 더딘 데는 이런 배경이 있습니다.

두 파장을 함께 쓴 복합 레이저 연구에서는 5회 시술 뒤 개선율이 겨드랑이 83.0%, 비키니라인 82.1%, 다리 82.2%, 가슴 79.6%, 등 81.6%로 나타났습니다. 몸통과 팔다리처럼 넓고 털이 굵은 부위가 대체로 만족스러운 수치를 보였습니다. 다리나 겨드랑이는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얼굴은 조금 더 여러 번, 조금 더 꾸준히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내 목표 부위가 어디인지에 따라 회차와 기대치를 다르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효과를 오래 유지하려면 어떻게 관리할까?

시술만큼 중요한 것이 회차 사이의 관리입니다. 가장 기본은 시술 예정이라면 털을 뿌리째 뽑지 않는 것입니다. 왁싱이나 족집게로 뽑으면 레이저가 겨냥할 모근 자체가 사라져 그 회차의 효과가 떨어집니다. 회차 사이에 정리가 필요하면 뿌리를 남기는 면도만 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자외선 관리도 결과를 좌우합니다. 시술 전후로 피부가 그을리면 표피 색소가 늘어 화상과 색소침착 위험이 커지므로, 태닝을 피하고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래 표에 시기별로 챙길 점을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시기챙길 점
시술 전왁싱과 족집게 금지, 4주 전부터 태닝 피하기
시술 직후냉찜질로 진정, 자외선 차단 철저히
회차 사이면도만 허용, 뽑거나 왁싱하지 않기
회차 이후6~12개월마다 유지 시술 검토

이 관리가 지켜지면 정해진 회차 안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고, 남는 털도 유지 시술로 어렵지 않게 다스릴 수 있습니다. 레이저 제모는 한 번의 마법이 아니라 주기에 맞춰 시점을 나누고 관리로 마무리하는 과정입니다. 이 흐름을 알고 접근하면 회차가 왜 필요한지, 어디까지 기대하면 되는지가 훨씬 분명해집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

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Read next

Skincare

오타양모반(ABNOM), 기미와 비슷한데 왜 크림으론 안 빠지고 레이저를 여러 번 받아야 할까?

오타양모반(ABNOM, 후천성 양측성 오타모반)이 기미와 무엇이 다른지, 왜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으로는 잘 안 빠지는지, 1064나노미터 레이저로 몇 번을 받아야 하는지, 색소가 더 끼는 부작용은 어떻게 줄이는지, 그리고 기미가 같이 있을 때 어떻게 접근하는지를 실제 근거로 정리합니다.

By Dr. Lee

Back to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