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 레이저가 지금 자라는 시기의 털만 없애고 3회에서 7회 나눠서 받아야 하는 원리와 조건
By Dr. Lee5 min read

제모 레이저를 한 번 받으면 털이 영영 안 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3회에서 4회, 많게는 6회에서 7회를 나눠서 받아야 합니다. 왜 한 번에 끝내지 못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레이저는 지금 자라고 있는 털에만 반응하고, 우리 몸의 모든 털이 동시에 자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레이저가 어떤 경로로 털을 없애는지, 그리고 왜 3회에서 7회로 나눠 받는 방식이 필요한지 순서대로 설명합니다.
레이저 제모, 정확히 무엇을 태우는 원리일까?
제모 레이저의 핵심 원리는 선택광열분해라는 방식입니다. 이름은 어렵지만 개념은 단순합니다. 특정 색을 골라서 그 색에만 열을 전달한다는 뜻입니다.
비유하자면 검은 옷만 골라 다림질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흰 옷은 그대로 두고 검은 옷에만 열이 집중되게 만드는 것처럼, 레이저는 피부의 검은 멜라닌 색소에만 에너지를 집중시킵니다. 이 원리 덕분에 주변 피부는 크게 다치지 않으면서 털만 골라 없앨 수 있습니다.
레이저 장비마다 파장이라는 빛의 길이가 다른데, 파장에 따라 얼마나 깊이 있는 멜라닌까지 열을 전달할 수 있는지가 달라집니다. 파장이 길수록 피부 더 깊은 곳까지 도달하는 경향이 있어서, 굵고 깊은 털에는 상대적으로 긴 파장의 장비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얕은 곳에 있는 가는 털에는 짧은 파장이 더 효율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왜 하필 검은 멜라닌이 레이저의 표적이 될까?
멜라닌은 털과 모근을 검게 만드는 색소입니다. 검은 물체는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는데, 검은 옷을 입으면 여름에 더 덥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제모 레이저는 이 성질을 이용합니다. 멜라닌이 많은 털과 모근은 레이저 빛을 강하게 빨아들이고, 그 빛 에너지가 순식간에 열로 바뀝니다. 반면 멜라닌이 적은 주변 피부는 빛을 상대적으로 덜 흡수하기 때문에 열도 덜 받습니다. 그래서 흰머리나 아주 옅은 솜털처럼 멜라닌이 적은 털은 레이저 효과가 약하게 나타난다고 보고됩니다.
털 색깔에 따라 반응이 다른 이유는?
검은 털과 갈색 털, 금발 털은 레이저에 반응하는 정도가 서로 다릅니다. 왜 그런지는 색소의 종류와 양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털의 색을 만드는 색소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을 내는 진한 색소가 있고, 노랗거나 붉은 기운을 내는 옅은 색소가 있습니다. 검은 머리카락이나 짙은 체모에는 이 진한 색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레이저는 진한 색소를 훨씬 잘 흡수합니다. 진한 커피가 연한 커피보다 빛을 더 많이 빨아들이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그래서 짙고 굵은 털일수록 레이저 반응이 확실하고 빠르게 나타납니다.
반대로 금발이나 흰 털, 아주 옅은 솜털에는 진한 색소가 거의 없습니다. 표적으로 삼을 색이 부족하니 레이저 빛이 그냥 통과하다시피 하고, 열도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털은 일반 레이저로는 눈에 띄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레이저 열은 어떤 경로로 모낭까지 전달될까?
털에 흡수된 열은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뿌리 쪽, 즉 모낭까지 타고 내려갑니다. 모낭은 털이 자라는 뿌리 공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 열이 모낭 안의 모낭줄기세포까지 전달되면 세포가 손상을 입고, 더 이상 새 털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상태가 됩니다. 다만 열이 뿌리까지 제대로 전달되려면 그 순간 모낭이 활동 중이어야 합니다. 쉬고 있는 모낭은 멜라닌 생산도 줄어들어 있어서 같은 레이저를 쬐어도 열이 약하게 전달됩니다.
피부와 털의 색 차이가 클수록 안전하고 효과적인 이유는?
레이저가 잘 듣는 조건은 하나 더 있습니다. 털과 그 주변 피부색의 차이가 뚜렷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피부에도 멜라닌이 있습니다. 그리고 피부가 검을수록 피부 자체가 머금은 멜라닌 양도 많아집니다. 이런 피부에 레이저를 쬐면 털뿐 아니라 피부까지 빛을 함께 흡수해 버립니다.
비유하자면 검은 도화지 위에서 검은 점을 찾아 태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배경과 점의 색이 비슷하면 열이 어디로 몰릴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흰 도화지 위의 검은 점은 표적이 한눈에 또렷합니다.
그래서 피부가 어둡고 털도 짙은 경우에는 화상이나 색소 변화 같은 부작용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이런 피부에는 더 깊이 도달하면서도 표면 멜라닌 자극은 줄이는 파장의 장비를 고르고, 시술 중 피부를 식혀주는 냉각 장치를 함께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반대로 피부는 밝고 털만 짙은 조합은 대비가 뚜렷해서 레이저 효과가 가장 안정적으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왜 지금 자라는 털에만 레이저가 반응할까?
털은 평생 계속 자라는 것이 아니라 자라는 시기와 쉬는 시기를 번갈아 겪습니다. 자라는 시기에는 모낭 속 세포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멜라닌도 활발히 만들어냅니다. 멜라닌이 많으니 레이저 빛을 잘 흡수하고, 그만큼 열도 잘 전달됩니다.
반대로 쉬는 시기에 들어간 털은 모낭 활동이 멈춰 있고 멜라닌 생산도 거의 없습니다. 표적으로 삼을 색소 자체가 부족하니 레이저를 쬐어도 반응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같은 부위, 같은 레이저를 쬐어도 그 순간 어떤 털이 자라는 중이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것입니다.
모주기 때문에 3회에서 7회 나눠 받아야 하는 이유는?
한 부위의 모든 털이 같은 시기에 자라고 같은 시기에 쉬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 몸의 털은 모낭마다 각자 다른 시계로 움직입니다. 이렇게 각 모낭이 자라는 시기와 쉬는 시기를 오가는 흐름을 모주기라고 부릅니다.
한 번의 시술 시점에는 전체 모낭 가운데 20%에서 30% 정도만 자라는 시기에 놓여 있고, 나머지는 쉬는 시기이거나 그사이 단계에 걸쳐 있습니다. 그래서 시술을 한 번만 받으면 그 순간 자라던 털만 반응하고, 당시 쉬고 있던 모낭은 다음번에 자라는 시기로 넘어와서야 레이저에 반응합니다.
모주기의 각 단계와 시술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라는 시기(성장기): 모낭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멜라닌도 풍부해서 레이저 반응이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 물러나는 시기(퇴행기): 모낭이 서서히 활동을 줄여가는 짧은 전환 구간으로, 반응이 있어도 약하고 일정하지 않습니다.
- 쉬는 시기(휴지기): 모낭이 멈춰 있고 멜라닌도 적어서 이 시기의 털은 레이저에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놓친 휴지기 모낭이 자라는 시기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시술해야 하고, 그 간격이 곧 시술과 시술 사이의 대기 기간이 되며 보통 4주에서 8주 사이로 잡습니다.
대기 기간을 부위마다 다르게 잡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얼굴이나 겨드랑이처럼 자라는 시기가 짧게 도는 부위는 다음 자라는 시기가 금방 돌아오니 간격을 4주에서 6주로 좁게 잡습니다. 반대로 다리나 등처럼 한 주기가 길게 도는 부위는 간격을 6주에서 8주로 넉넉히 두어야 그사이 더 많은 모낭이 자라는 시기로 넘어오기 때문입니다.
부위마다 필요한 회차가 다른 이유는?
같은 사람이라도 겨드랑이와 다리, 얼굴의 제모 회차가 다르게 안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부위마다 모주기의 리듬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자라는 시기의 길이: 부위마다 털이 자라는 시기가 유지되는 기간이 다르고, 이 기간이 짧을수록 자라는 시기에 걸리는 모낭 비율이 낮아 회차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 모낭의 밀도: 모낭이 촘촘한 부위는 그만큼 놓치는 모낭도 많아질 수 있어 반복 시술의 필요성이 커집니다.
-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정도: 얼굴이나 턱처럼 호르몬 영향을 크게 받는 부위는 모주기가 불규칙해지기 쉬워 다른 부위보다 회차가 늘어나 7회 이상 나눠 받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됩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시술 담당 의료진이 부위별로 권장 간격과 총 회차를 다르게 안내하는 것입니다.
레이저 세기를 시술마다 조절하는 이유는?
같은 사람이라도 시술 때마다 레이저 세기가 항상 똑같지는 않습니다. 담당 의료진이 매번 미세하게 조절하는 데도 이유가 있습니다.
세기를 너무 낮게 잡으면 열이 모낭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효과가 떨어집니다. 반대로 너무 높게 잡으면 열이 과하게 퍼져 화상이나 물집, 색소 변화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효과와 안전 사이에서 적정선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털의 굵기와 색, 피부 톤, 시술 부위, 그리고 이전 시술에서 피부가 보인 반응까지 여러 조건을 함께 살펴 세기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지난 시술에서 붉어짐이 오래갔다면 다음 시술에서는 세기를 낮추고, 별다른 자극 없이 효과만 약했다면 세기를 조금 올리는 식입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세기를 이렇게 미세 조정하는 것도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합니다. 모낭에는 확실히 열을 전달하면서 피부는 최대한 보호하려는 것입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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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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