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티2 토닝이 알렉산드라이트와 엔디야그, 두 파장으로 색소를 나눠 잡는 원리
By Dr. Kim4 min read

클라리티2는 색소 레이저 상담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름입니다. 그런데 "듀얼 파장"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냥 레이저가 두 배로 세다는 뜻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세기의 문제가 아니라 색소가 놓인 깊이의 문제입니다.
피부에 생기는 색소는 한 층에만 있지 않습니다. 주근깨나 얕은 잡티는 표피, 그러니까 피부 가장 바깥층에 몰려 있고, 기미처럼 옅게 퍼진 갈색은 그보다 깊은 진피 쪽 경계까지 내려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장이 하나뿐이면 이 두 깊이를 동시에 다루기 어렵습니다. 클라리티2가 두 파장을 갖춘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클라리티2는 왜 파장이 두 개일까?
클라리티2는 755나노미터(빛의 파장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 숫자가 작을수록 얕게 흡수됩니다)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와 1064나노미터 엔디야그 레이저를 한 기기에 함께 담아둔 장비입니다. 두 레이저 모두 멜라닌(피부색을 만드는 갈색 색소)에 잘 흡수되지만, 흡수되는 깊이가 다릅니다.
빛은 파장이 짧을수록 조직 표면 가까이에서 대부분 흡수되고, 파장이 길수록 더 깊숙이까지 뚫고 들어갑니다. 손전등 빛이 얇은 종이는 잘 못 뚫지만 두꺼운 종이는 더 못 뚫는 것과 비슷하게, 파장도 짧고 길고에 따라 도달하는 깊이가 갈립니다. 그래서 얕은 색소와 깊은 색소를 하나의 파장으로 똑같이 다루면 둘 중 하나는 힘이 부족하거나 과해집니다.
755나노미터가 표피 색소를 맡는 이유
알렉산드라이트 파장은 멜라닌 흡수율이 특히 높고, 상대적으로 얕은 층에서 에너지 대부분이 소모됩니다. 그래서 표피에 몰려 있는 주근깨, 잡티, 검버섯처럼 경계가 비교적 또렷한 색소를 겨냥할 때 주로 쓰입니다.
색소 세포 안의 멜라닌 알갱이가 이 빛을 흡수하면 순간적으로 열이 오르면서 알갱이가 잘게 부서집니다. 부서진 조각은 시간이 지나며 몸의 청소 세포인 대식세포(찌꺼기를 먹어 치우는 면역 세포)에게 흡수되어 서서히 빠져나갑니다. 표피 쪽 색소가 상대적으로 빨리 옅어지는 것도 이 청소 경로가 짧기 때문입니다.
1064나노미터가 진피 색소를 맡는 이유
엔디야그 파장은 알렉산드라이트보다 더 깊이까지 도달하면서도, 표피에서 흡수되는 비율은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기미처럼 진피 쪽 경계까지 퍼져 있는 색소나, 색이 짙은 피부에 쓸 때 표피 손상 위험을 줄이고 싶을 때 주로 선택됩니다.
다만 진피는 표피보다 혈관과 신경이 많고 회복도 더 천천히 이루어지는 층입니다. 그래서 1064나노미터는 한 번에 강하게 쏘기보다, 낮은 에너지로 여러 번 겹쳐 쬐는 방식을 주로 씁니다. 깊은 곳까지 열을 조금씩 나눠 전달해야 주변 조직을 다치지 않고 색소만 골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닝은 무엇이 다를까?
같은 레이저라도 "토닝"이라는 이름이 붙으면 시술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점이나 검버섯처럼 경계가 뚜렷한 병변을 없앨 때는 강한 에너지를 한 번에 쏘아 그 부위를 확실히 파괴합니다. 반면 기미처럼 얕고 넓게 퍼진 색소는 낮은 에너지로 얼굴 전체를 여러 번 지나가며 다듬습니다.
에너지를 낮추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강한 에너지로 넓은 부위를 다루면 회복 과정에서 오히려 색소가 더 짙어지는 반응(염증 후 색소침착)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동양인 피부는 서양인보다 멜라닌세포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 강한 에너지를 넓게 쏘면 오히려 얼룩덜룩한 반점이 새로 생기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낮은 에너지를 여러 번 나눠 쓰면 한 번에 주는 자극은 약해도, 반복되면서 누적되는 효과는 이어집니다. 마치 세게 한 번 미는 대신 살살 여러 번 밀어 문을 여는 것과 비슷합니다. 매번 미는 힘은 약해도 문은 결국 열리고, 그 과정에서 손이 다칠 위험은 줄어듭니다. 이 반복 저강도 방식이 토닝의 핵심입니다.
색소가 옅어지는 원리
토닝 한 회차만으로 색소가 눈에 띄게 옅어지지는 않습니다. 낮은 에너지가 멜라닌 알갱이를 조금씩 잘게 쪼개고, 쪼개진 조각이 대식세포에게 서서히 청소되는 과정이 매회 쌓여야 변화가 드러납니다. 밀가루 반죽을 한 번에 크게 뜯어내는 대신 작은 조각으로 여러 번 떼어내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이 과정에서 색소를 만드는 세포인 멜라닌세포 자체는 대부분 남아 있습니다. 즉 색소 세포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색소 알갱이를 잘게 부수어 몸이 스스로 치우게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자외선 노출이나 호르몬 변화로 멜라닌세포가 다시 활발해지면 색소가 재발할 수 있고, 유지 관리가 함께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미는 특히 여성호르몬과 자외선의 영향을 함께 받는 색소라서, 레이저로 기존 알갱이를 아무리 잘게 부수어도 멜라닌세포 자체가 다시 활성화되는 조건이 반복되면 색소가 또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토닝은 색소를 완전히 끝내는 시술이라기보다, 만들어지는 속도보다 치우는 속도를 앞세워 색을 옅게 유지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콜라겐까지 자극되는 이유
낮은 에너지를 반복해서 쬐는 토닝은 색소뿐 아니라 피부 결에도 영향을 줍니다. 열이 진피까지 살짝 전달되면, 그 자리의 섬유아세포(콜라겐을 만드는 진피 속 세포)가 약한 자극을 받아 반응합니다. 상처가 나면 몸이 회복 반응을 켜듯, 아주 약한 수준의 열 자극에도 세포가 비슷하게 반응해 콜라겐 생성을 조금 늘리는 것입니다.
이 반응은 색소를 없애려는 목적으로 쓴 에너지의 부수 효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콜라겐 변화의 정도는 색소 개선만큼 뚜렷하지는 않지만, 여러 회차를 거치며 모공이나 피부 결이 함께 정돈되었다는 후기가 자주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콜라겐이 눈에 띄게 늘어나려면 자극이 어느 정도 쌓여야 하므로, 한두 번의 토닝만으로 모공이나 탄력까지 크게 달라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색소 개선을 목표로 꾸준히 회차를 이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 변화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시술 후 관리와 유지 기간
토닝은 회복이 빠른 편에 속하는 시술이지만, 반복 시술인 만큼 사이사이 관리가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 자외선 차단: 토닝 직후 피부는 자극에 더 예민해진 상태라, 자외선에 노출되면 멜라닌세포가 다시 활발해져 색소가 되돌아올 수 있습니다. 시술 전후 며칠은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 보습: 얕은 층에 반복적으로 열 자극이 가해지므로 피부 장벽이 일시적으로 약해질 수 있습니다. 보습을 충분히 해 장벽 회복을 도와야 다음 회차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회차 간격: 색소가 조금씩 쪼개지고 청소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차를 너무 촘촘히 붙이면 청소가 끝나기 전에 다시 자극을 주는 셈이 됩니다. 보통 2주에서 4주 간격을 두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자극적인 관리 자제: 시술 직후 각질제거나 강한 마사지는 예민해진 피부에 추가 자극이 될 수 있어 며칠은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색소는 한 번의 시술로 완전히 사라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고 청소되는 과정이 반복되는 성질의 것입니다. 그래서 클라리티2 토닝도 단발성 시술보다는, 관리와 함께 이어가는 과정으로 보는 편이 결과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
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Read next

알렉스 토닝 755nm 파장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가 색소만 골라 태우는 원리와 관리법
알렉스 토닝은 755nm 파장의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로 멜라닌 색소만 골라 흡수해 잡티와 색소침착을 옅게 만드는 시술입니다. 파장이 멜라닌에 흡수되면서 열이 색소 세포에만 모이는 원리와, 여러 번 나눠 받는 이유를 함께 정리했습니다.
By Dr. Kim

엑셀브이 레이저가 붉은 실핏줄과 갈색 잡티를 한 장비로 지우는 원리와 회차, 관리 요령
엑셀브이 레이저는 서로 다른 두 파장의 빛을 이용해 혈관과 색소를 각각 골라 흡수시키는 장비입니다. 홍조와 잡티가 왜 한 기계로 함께 다뤄질 수 있는지, 그 원리와 실제 적용 방식을 쉽게 풀어 설명합니다.
By Dr. Kim

덴서티 고주파가 두 가지 방식으로 즉각 수축과 콜라겐 재생을 함께 노린다는 원리와 회차
덴서티(Density RF)는 서로 성격이 다른 두 가지 고주파 모드를 함께 써서, 시술 직후 느껴지는 즉각적인 조임과 4주에서 12주에 걸쳐 서서히 차오르는 콜라겐 재생을 동시에 노리는 리프팅 시술입니다. 왜 두 가지 모드가 필요한지, 열이 피부 속에서 어떤 순서로 작용하는지, 회차를 나눠 받아야 하는 이유까지 원리 중심으로 풀어 정리했습니다.
By Dr.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