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에 자꾸 생기는 사마귀가 티눈이나 굳은살과 다르게 두꺼워지고 안 없어지는 이유
By Dr. Kim5 min read

손이나 발에 오돌토돌한 살덩이가 자라 없어지지 않고 점점 커지면 사마귀를 의심해야 합니다. 흔히 굳은살이나 티눈으로 착각하고 방치하는데, 사마귀는 각질이 두꺼워지는 것과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피부 표면의 각질세포 안으로 바이러스가 들어가 자리를 잡고, 그 세포를 이용해 스스로를 복제하면서 생기는 병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마귀는 문지르거나 깎아낸다고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두꺼운 각질은 바이러스가 만들어 놓은 결과물일 뿐이고, 그 아래 감염된 세포가 남아 있으면 다시 자라납니다. 손발 사마귀가 왜 생기고, 왜 티눈과 헷갈리기 쉬운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원리를 따라가 봅니다.
손발 사마귀를 만드는 바이러스, HPV의 감염 경로
사마귀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유두종바이러스, 흔히 HPV라고 부르는 바이러스입니다. 이름 그대로 사람의 피부 세포에서만 자라는 바이러스이고, 손발 사마귀를 만드는 유형은 다른 부위에 생기는 유형과는 종류가 다릅니다. 종류가 다르면 자라는 부위와 모양도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바이러스는 멀쩡한 피부를 뚫고 들어오지 못합니다. 눈에 잘 안 보이는 작은 상처, 예를 들어 맨발로 걷다 생긴 미세한 각질 틈이나 손톱 주변의 거스러미 같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문의 잠금장치가 살짝 부서진 틈으로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일단 들어간 바이러스는 피부 가장 아래층인 기저층의 세포 속으로 파고듭니다.
기저층 세포는 원래 새 피부세포를 계속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이 세포의 복제 기능을 가로채, 자기 유전자를 같이 복제시킵니다. 세포가 스스로를 위해 나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를 위해 나뉘는 셈입니다. 그 결과 감염된 자리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늘어나면서 위로 솟아오르는 덩어리, 즉 사마귀가 만들어집니다.
굳은살처럼 두꺼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발 사마귀가 유독 딱딱하고 두꺼워 보이는 이유는 감염된 자리가 원래 각질이 잘 만들어지는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은 몸무게와 마찰을 견뎌야 해서 평소에도 각질층이 두꺼운 편입니다. 여기에 바이러스가 세포 증식을 부추기면 각질이 훨씬 더 두껍게 쌓입니다.
또한 발바닥은 체중이 실리는 곳이라 사마귀가 위로 솟아오르지 못하고 안쪽으로 눌립니다. 눌린 사마귀 위로 각질이 계속 덮이면서 표면은 딱딱한 굳은살처럼 보이지만, 속에는 여전히 증식하는 바이러스 병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굳은살로 여겨 관리를 미루면 그 안에서 병변이 옆으로 넓게 번질 수 있습니다.
각질이 두꺼워지는 속도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피부가 원래 잘 두꺼워지는 체질이거나 신발과의 마찰이 잦은 부위일수록 각질이 더 빨리, 더 두껍게 덮입니다. 그래서 같은 사마귀라도 발뒤꿈치처럼 압력을 많이 받는 자리는 유난히 딱딱하게 만져집니다.
티눈과 헷갈리기 쉬운 손발 사마귀 구별법
발바닥에 생긴 굳은살, 티눈, 사마귀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생기는 방식이 다릅니다. 티눈은 반복되는 마찰과 압력 때문에 각질이 뭉쳐 생기는 병변이라 바이러스와는 무관합니다. 반면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 옆 피부로 옮아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구별할 때 참고할 만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표면의 작은 검은 점: 사마귀 표면을 살짝 깎아내면 검은 점이 여러 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마귀 속으로 뻗은 작은 혈관이 막혀 생긴 흔적이라, 혈관이 없는 티눈에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 피부결의 방향: 사마귀는 원래 있던 피부의 결을 끊어 놓는 모양으로 자랍니다. 감염된 세포가 원래 세포와 다른 방향, 다른 속도로 증식하기 때문입니다. 티눈은 피부결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 양옆에서 눌렀을 때의 통증: 사마귀는 양옆에서 살짝 눌렀을 때 아픈 경우가 많은데, 병변 안쪽 조직이 눌리면서 자극을 받기 때문입니다. 티눈은 오히려 위에서 수직으로 눌렀을 때 중심부가 아픕니다.
- 개수와 번지는 양상: 사마귀는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에 작은 사마귀가 새로 생겨 여러 개로 늘어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바이러스가 옆 피부의 미세한 상처로 옮겨가며 새로운 병변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티눈은 압력을 받는 자리에 대개 하나만 생깁니다.
왜 누구는 저절로 낫고 누구는 오래갈까?
사마귀가 없어지느냐 오래가느냐를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은 몸의 면역 반응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알아보고 정리하는 일은 결국 면역세포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면역세포가 감염된 자리를 충분히 인식하면 사마귀는 서서히 작아지다 사라집니다.
아이들에게 사마귀가 잘 생기고, 또 비교적 잘 없어지는 것도 이 면역 반응과 관련이 있습니다. 성장기에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이 활발하게 만들어지는 시기라, 시간이 지나며 몸이 바이러스를 인식하고 정리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반대로 당뇨나 만성질환, 면역억제제 복용처럼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면 바이러스를 정리하는 속도가 느려져 사마귀가 오래 남거나 여러 개로 번지기 쉽습니다.
같은 이유로 손발 사마귀는 한 번에 없어지지 않고 재발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눈에 보이는 병변을 없애도 주변 피부에 이미 자리 잡은 바이러스가 남아 있으면 얼마 뒤 새 병변으로 다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치료는 눈에 보이는 덩어리를 없애는 동시에, 몸의 면역 반응이 감염된 세포를 스스로 정리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손발 사마귀 치료법과 각각의 작용 원리
병원에서 쓰는 손발 사마귀 치료법은 여러 가지이고, 작용하는 방식도 조금씩 다릅니다. 자주 쓰이는 방법과 그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살리실산 도포: 살리실산은 각질을 녹이는 성분입니다. 매일 발라 두꺼워진 각질층을 조금씩 얇게 벗겨내면서, 그 아래 감염된 세포까지 서서히 자극해 몸의 면역 반응을 끌어냅니다. 꾸준히 발라야 효과가 쌓이는 방법입니다.
- 냉동치료: 액체질소로 병변 부위를 순간적으로 얼리는 방법입니다. 얼었다 녹는 과정에서 감염된 세포가 손상되고, 그 자리에 물집이 잡히면서 병변이 함께 떨어져 나갑니다. 손상된 조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면역 반응도 함께 자극됩니다.
- 전기소작 또는 레이저 소작: 병변 조직을 태우거나 기화시켜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감염된 조직을 직접 없앤다는 점에서 확실하지만, 회복 기간과 흉터 가능성을 고려해 다른 방법이 잘 듣지 않을 때 주로 선택됩니다.
- 국소 면역 반응을 이용한 치료: 병변 부위에 특정 물질을 도포하거나 주입해 그 자리의 면역 반응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입니다. 몸이 그 자리를 이물질로 강하게 인식하게 만들어, 감염된 세포를 스스로 찾아내 정리하도록 유도하는 원리입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한 번의 시술로 끝나기보다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된 세포가 피부 안쪽 깊이 자리하고 있어서, 표면부터 단계적으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옮기 쉬운 이유와 예방을 위한 습관
손발 사마귀는 다른 피부질환보다 옮기 쉬운 편입니다. 바이러스가 피부 표면, 그중에서도 물기가 있는 각질층에서 상당 기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영장이나 공용 샤워실 바닥처럼 여러 사람이 맨발로 오가는 곳은 바이러스가 옮겨 다니기 좋은 환경입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 공용 시설에서는 맨발 노출을 줄이기: 수영장, 찜질방, 공용 샤워실에서는 슬리퍼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젖은 바닥에 맨발이 닿는 시간이 길수록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 개인 용품은 따로 쓰기: 손톱깎이, 수건, 양말, 신발은 다른 사람과 나눠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바이러스가 물건 표면에 묻어 옮겨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병변을 긁거나 뜯지 않기: 사마귀를 손으로 뜯거나 날카로운 도구로 무리하게 잘라내면 그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가 주변 피부나 다른 손가락으로 옮겨 갈 수 있습니다. 새로운 미세 상처가 바이러스에게는 또 다른 침입 통로가 되는 셈입니다.
- 발을 건조하게 유지하기: 습기가 많고 무른 피부는 바이러스가 더 쉽게 파고들 수 있는 상태입니다. 양말을 자주 갈아 신고 발을 잘 말려주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가족 중 한 명이 손발 사마귀를 앓고 있다면 같은 욕실 매트나 슬리퍼를 함께 쓰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은 서로 만지고 노는 과정에서 옮기 쉬우므로, 병변이 있는 동안은 이런 습관을 신경 써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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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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