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time
Pigment

주근깨와 기미, 흑자와 검버섯까지 잡티 종류마다 다르게 생기는 원인과 헷갈리는 구별법

By Dr. Kim4 min read

거울을 보다가 얼굴에 갈색 반점이 보이면 흔히 다들 잡티라고 뭉뚱그려 부릅니다. 하지만 잡티라는 말 안에는 사실 서로 다른 네 가지 피부 변화가 섞여 있습니다. 주근깨, 기미, 흑자, 검버섯은 생기는 원인도 다르고 잘 나타나는 나이대도 다릅니다. 색만 보고 같은 것으로 넘기면 관리 방향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네 가지가 각각 어떤 이유로 생기고, 어떻게 구별하는지 정리했습니다.

잡티 네 가지, 겉모습만 봐도 구별이 될까?

거울로만 봐서는 넷을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색깔이 서로 비슷한 갈색 계열이고, 크기도 작은 편이라 언뜻 보면 다 같은 잡티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표면 질감, 경계선, 생기는 위치가 조금씩 다릅니다. 주근깨는 자잘하고 흩어져 있고, 기미는 넓게 퍼진 얼룩 형태이며, 흑자는 동전 모양으로 뚜렷하고, 검버섯은 표면이 도톰하게 튀어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피부과에서는 육안 관찰에 더모스코피(피부 표면을 확대해서 보는 기구)를 더해 색소가 피부의 어느 층에 있는지, 표면이 편평한지 튀어나왔는지를 함께 확인합니다. 정확한 구별은 이런 관찰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몇 가지 특징만 알아도 스스로 어느 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자외선에 반응해 생기는 주근깨의 원인과 특징

주근깨는 멜라닌세포(피부 색소를 만드는 세포)의 수는 정상이지만, 세포 하나하나가 자외선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해서 생깁니다. 그리고 햇빛을 받으면 그 세포들이 색소를 평소보다 많이 만들어내면서 작은 갈색 점으로 나타납니다.

유전 영향이 커서 부모나 형제 중에 주근깨가 있으면 잘 생기는 편입니다. 특히 피부색이 밝고 붉은 편인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런 피부는 원래 멜라닌 방어막이 얇아 자외선에 더 쉽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주근깨는 보통 어릴 때부터 생기기 시작해서, 코와 뺨처럼 햇빛을 많이 받는 부위에 자잘하게 흩어져 나타납니다. 그리고 계절 영향을 많이 받아서 여름에는 색이 진해지고 겨울에는 옅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외선 노출량에 따라 멜라닌 생성량이 오르내리기 때문에 생기는 변화입니다.

호르몬 영향을 받는 기미의 원인과 특징

기미는 주근깨와 달리 자외선만이 아니라 여성호르몬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그래서 임신, 경구피임약, 폐경 전후처럼 호르몬이 변하는 시기에 잘 나타나거나 진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멜라닌세포를 자극해서 색소를 과도하게 만들도록 유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자외선까지 더해지면 색소 생성이 한층 더 늘어나서 색이 진해집니다.

기미는 양쪽 뺨, 이마, 콧등, 윗입술 위쪽처럼 얼굴에서 대체로 대칭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계가 흐릿하게 번진 얼룩 형태로 넓게 퍼지는 경우가 많고, 주근깨처럼 자잘한 점보다는 판처럼 이어진 모양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한번 생기면 자외선과 열, 스트레스에 따라 진해졌다 옅어졌다 하면서 오래 지속되는 편입니다.

흑자와 기미는 서로 어떻게 다른가?

흑자(솔라 렌티고, 자외선으로 생기는 갈색 반점)는 기미와 헷갈리기 쉽지만 생기는 방식이 다릅니다. 기미가 호르몬과 자외선이 함께 작용해서 생긴다면, 흑자는 오랜 시간 쌓인 자외선 노출 자체가 주된 원인입니다.

멜라닌세포가 오랜 자외선 자극을 받으면서 그 자리에 색소를 국소적으로 집중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흑자입니다. 그래서 기미처럼 넓게 번지기보다는 경계가 뚜렷한 동전 모양이나 반점 형태로 한 자리에 자리를 잡습니다.

나타나는 시기도 다릅니다. 흑자는 30대 이후, 특히 40대 이후에 햇빛에 오래 노출된 손등이나 뺨, 이마에 하나둘 생기기 시작해서 나이가 들수록 개수가 늘어납니다. 그리고 기미와 달리 계절이나 호르몬에 따라 옅어지지 않고, 한번 생기면 색이 잘 바뀌지 않은 채로 유지되는 편입니다.

나이 들수록 늘어나는 검버섯의 원인과 모양

검버섯(지루각화증, 피부 표면 세포가 과도하게 늘어나면서 생기는 양성 종양)은 앞의 세 가지와 근본적으로 다른 종류의 잡티입니다. 색소 생성이 늘어나는 문제가 아니라, 피부 표면 각질 세포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세포가 늘어나면서 표면에 각질과 색소가 함께 쌓이다 보니, 편평한 반점이 아니라 살짝 도톰하게 튀어나온 모양이 됩니다. 만졌을 때 오돌토돌하거나 사마귀처럼 거칠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노화와 유전 영향이 크고, 자외선 노출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40대 이후부터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해서 나이가 들수록 개수와 크기가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얼굴뿐 아니라 몸통, 목처럼 옷에 가려진 부위에도 잘 생긴다는 점에서 앞의 세 가지와 차이가 있습니다.

색과 모양으로 구별하는 기준

네 가지를 스스로 구별할 때는 다음 몇 가지를 함께 살펴보면 도움이 됩니다.

  • 표면 질감: 주근깨, 기미, 흑자는 대체로 편평합니다. 색소가 피부 표면보다는 안쪽에 쌓여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반면 검버섯은 살짝 튀어나오고 만지면 도톰합니다.
  • 경계선: 주근깨와 흑자는 경계가 비교적 뚜렷합니다. 국소적으로 색소가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기미는 경계가 흐릿하게 번지는 편인데, 넓은 면적에 걸쳐 색소가 퍼지듯 생기기 때문입니다.
  • 대칭성: 기미는 양쪽 뺨이나 이마에 대칭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르몬이 얼굴 전체에 고르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주근깨와 흑자는 자외선을 많이 받은 쪽에 더 많이 생겨서 비대칭인 경우가 흔합니다.
  • 계절 변화: 주근깨는 여름에 진해지고 겨울에 옅어집니다. 기미도 자외선이 강한 계절에 진해지는 편입니다. 흑자와 검버섯은 한번 생기면 계절과 관계없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이런 기준들을 함께 놓고 보면 어느 정도는 스스로 가늠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은 피부과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관리와 예방에서 달라지는 점

네 가지는 원인이 다른 만큼 관리 방향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주근깨와 흑자는 자외선이 핵심 원인이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이 가장 기본이 되는 관리입니다.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꾸준히 바르는 것만으로도 새로 생기는 것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미는 자외선 차단은 물론이고, 호르몬이 변하는 시기, 예를 들어 임신이나 경구피임약 복용 중에는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마찰이나 자극도 기미를 진하게 만들 수 있어서, 피부를 세게 문지르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버섯은 색소보다는 피부 표면 세포 증식의 문제라서, 미백 관리보다는 표면 자체를 다루는 접근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외선 차단이 새로 생기는 것을 어느 정도 늦추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생긴 검버섯 자체를 옅어지게 하지는 못합니다.

어떤 잡티든 갑자기 크기가 빠르게 커지거나 색이 균일하지 않고 얼룩덜룩해지거나 가장자리가 들쭉날쭉해진다면, 단순한 잡티가 아닐 수 있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스스로 구별해 보는 것도 좋지만, 결국 정확한 이름을 붙이고 맞는 관리를 고르는 일은 전문의의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

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Read next

Pigment

비슷해 보이는 주근깨와 기미, 색소가 앉은 깊이부터 치료 방법까지 정반대로 갈리는 이유

얼핏 보면 둘 다 갈색 반점이라 주근깨와 기미를 헷갈리기 쉽지만, 피부 속에서 색소가 자리 잡은 위치와 생기는 이유가 전혀 다릅니다. 그 차이 때문에 강한 레이저와 약한 토닝 중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 그리고 왜 한쪽만 유독 재발이 잦은지까지 쉽게 풀어 정리했습니다.

By Dr. Lee

Back to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