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에 반복해서 올라오는 좁쌀 같은 것들, 한관종과 비립종과 쥐젖의 원인과 구별법
By Dr. Lee5 min read

눈 밑이나 눈꺼풀 주변에 자꾸 좁쌀 같은 게 올라오면 다 같은 문제로 보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부위에 흔히 생기는 좁쌀 모양 병변은 사실 서로 다른 세 가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비립종, 한관종, 쥐젖은 생기는 자리도 원리도 다른데, 눈으로만 보면 구분이 쉽지 않아서 자가진단으로 잘못 짜거나 뜯다가 흉터를 남기는 경우도 흔합니다. 세 가지가 어떻게 다른지, 왜 눈가에 유독 잘 생기는지 원리부터 하나씩 풀어봅니다.
눈가 좁쌀처럼 보여도 원인이 각각 다른 이유
눈꺼풀과 눈가 피부는 몸에서 가장 얇은 편에 속합니다. 각질층이 얇고 피지선과 땀샘, 피부밑 조직이 촘촘하게 몰려 있어서 작은 변화도 도드라져 보입니다. 그래서 원인이 다른 병변도 겉모습이 비슷하게 뭉쳐 보이는 것입니다.
비립종은 각질이 피부 속에 갇혀 만들어지는 작은 주머니이고, 한관종은 땀을 만드는 샘의 관 자체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양성 종양입니다. 쥐젖은 피부 표면의 섬유 조직이 마찰을 받아 늘어지며 자라난 것입니다. 셋 다 악성과는 무관하지만, 만들어지는 층과 재료가 전혀 다릅니다.
눈가에 유독 세 가지가 함께 몰리는 이유도 있습니다. 눈꺼풀은 하루에도 수천 번 깜빡이면서 계속 움직이고, 피지선과 땀샘이 다른 부위보다 촘촘하게 배치돼 있습니다. 그만큼 각질이 막힐 확률도, 땀관이 자극받을 확률도, 피부가 접히며 마찰을 받을 확률도 함께 높아지는 것입니다.
비립종은 왜 하얗고 단단하게 뭉칠까?
비립종은 각질, 즉 피부 표면을 이루는 단단한 단백질이 피부 겉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작은 알갱이로 뭉친 것입니다. 원래 각질은 각질층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야 하는데, 모공이나 땀구멍 입구가 아주 작게 막히면 그 안에 갇혀버립니다.
갇힌 각질은 피부 속에서 계속 쌓이면서 점점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손으로 눌러 봐도 잘 눌리지 않고, 하얗거나 옅은 노란색을 띱니다. 신생아 얼굴에도 흔히 보이는데, 이때는 피지선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성인이 되어 생기는 비립종은 화상이나 물집, 강한 필링 시술처럼 피부가 한 번 손상됐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각질 배출 통로가 막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가는 피부가 얇아 작은 자극에도 이 통로가 쉽게 막히는 부위입니다.
한관종이 생기는 원리와 특징
한관종은 땀을 피부 표면으로 옮기는 땀관, 즉 에크린관 세포가 정상보다 많이 늘어나며 생기는 양성 종양입니다. 암과는 관계가 없고, 커지는 속도도 아주 느립니다.
정확한 원인은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경향이 뚜렷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 중에 비슷한 좁쌀이 있는 사람이 많고, 동아시아 인종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여성에게서, 특히 사춘기 이후에 자주 관찰됩니다.
한관종은 아래 눈꺼풀에 좌우 대칭으로 여러 개가 한꺼번에 올라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살구색이나 연한 갈색을 띠고 크기가 서서히 늘어나되 하나가 갑자기 커지지는 않습니다. 땀관 조직 자체가 늘어난 것이라 속에 든 것을 짜낼 수 없다는 점이 비립종과 다릅니다.
쥐젖이 유독 쓸리는 부위에 잘 생기는 이유
쥐젖, 연성 섬유종은 피부 표면의 콜라겐과 혈관이 늘어나면서 만들어지는 말랑한 돌기입니다. 각질이나 땀샘과는 관계가 없고, 피부가 접히고 쓸리는 부위에서 특히 잘 자랍니다.
피부가 반복해서 스치면 그 자리의 섬유 조직이 자극을 받아 조금씩 늘어납니다. 옷이 같은 자리로 계속 스치면 실밥이 풀려 늘어지듯, 피부도 마찰이 쌓이면 국소적으로 조직이 자라나는 것입니다. 눈가는 눈을 자주 비비거나 안경이 닿는 사람에게서 더 잘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체중이 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경우에 더 잘 생긴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목이나 겨드랑이처럼 접히는 부위에 흔한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쥐젖은 말랑하고 늘어진 모양이라 비립종이나 한관종의 단단한 질감과는 손끝으로도 구분됩니다.
만져보고 눈으로 구별하는 방법
세 가지는 자리 잡는 위치와 질감이 다르기 때문에,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만져보면 어느 정도 구별이 됩니다.
- 비립종: 하얗거나 옅은 노란색, 눌러도 잘 안 눌리는 단단한 알갱이, 주로 눈 밑이나 눈두덩에 낱개로 흩어져 있음
- 한관종: 살구색이나 연갈색, 아래 눈꺼풀에 좌우로 대칭되게 여러 개가 모여 있음, 표면이 매끈함
- 쥐젖: 살색이나 갈색, 말랑하고 늘어진 느낌, 실처럼 가는 목이 있어 흔들리기도 함, 눈꺼풀 가장자리나 눈가 접히는 부위에 잘 생김
색과 촉감, 모여 있는 형태를 함께 보면 실제로 구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세 가지가 한 사람에게 동시에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서, 눈으로만 확신하기보다는 피부과 진료로 확인받는 것이 정확합니다.
짜거나 뜯으면 안 되는 이유
세 가지 모두 손으로 짜거나 뜯어내면 문제가 커질 수 있습니다. 원인이 다른 만큼 위험한 이유도 각각 다릅니다.
비립종을 억지로 짜내면 안에 갇혀 있던 각질이 터져 나오면서 그 주변 피부에 상처가 생기고, 오히려 회복 과정에서 새 비립종이 하나 더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한관종은 땀관 조직 자체가 늘어난 것이라 짜낼 내용물이 없습니다. 억지로 누르면 피부만 붉어지고 자극을 받을 뿐입니다.
쥐젖을 손으로 뜯으면 가는 목 부분의 혈관이 함께 찢어져 피가 나고,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색소침착이나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눈가는 얇고 예민한 피부라 작은 상처도 회복이 더디고 자국이 오래 남는 편입니다.
병원에서는 어떻게 감별하고 없앨까?
피부과에서는 먼저 확대경이나 피부 표면을 관찰하는 장비로 병변의 색, 깊이, 표면 무늬를 확인해 세 가지를 감별합니다. 필요하면 조직검사로 확진하기도 합니다.
비립종은 소독한 바늘로 살짝 개봉해 안의 각질을 밀어내는 간단한 시술로 없앨 수 있습니다. 한관종은 땀관 조직 자체를 없애야 하므로 이산화탄소 레이저나 어븀야그 레이저로 조직을 태우거나 전기소작으로 정리하는 방법이 주로 쓰입니다. 재발이 잦은 편이라 여러 번에 걸쳐 시술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쥐젖은 가위나 전기소작으로 목 부분을 잘라내면 대개 한 번에 정리됩니다.
재발을 줄이는 관리 습관
세 가지 모두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생기는 속도를 늦추는 습관은 있습니다.
눈을 세게 비비거나 안경이 늘 같은 자리를 누르는 습관은 쥐젖이 잘 생기는 조건을 만들기 때문에, 눈가를 만질 때는 손을 최대한 부드럽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두꺼운 크림이나 오일 성분을 눈 주변에 과하게 바르면 각질 배출 통로가 막히기 쉬워서, 비립종이 잘 생기는 사람은 가벼운 제형을 쓰는 편이 낫습니다. 한관종은 유전적인 영향이 커서 생활 습관만으로 막기는 어렵지만, 자외선 차단은 피부 전반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새로 생긴 좁쌀이 빠르게 커지거나 모양이 갑자기 변하면, 세 가지 흔한 병변과는 다른 원인일 수 있으므로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없앤 자리에 다시 좁쌀이 올라오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비립종은 각질 배출 통로가 다시 막히면 재발하고, 한관종은 땀관 조직이 유전적으로 늘어나는 성질을 그대로 갖고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자리에 새로 생기기도 합니다. 쥐젖도 마찰이 반복되는 부위라면 목 부분을 잘라낸 뒤에도 비슷한 자리에 다시 자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시술로 끝난다기보다는, 꾸준히 관찰하며 필요할 때마다 정리하는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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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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