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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과 겨드랑이에 자꾸 늘어나는 쥐젖, 왜 생기고 레이저로 태워서 없애는 원리와 관리 정리

By Dr. Lee6 min read

목걸이를 걸다가, 겨드랑이를 제모하다가 손끝에 작은 살 부스러기 같은 게 만져진 적이 있을 겁니다. 아프지도 않고 색도 피부색 그대로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시간이 지나면 하나였던 것이 두세 개로 늘어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작은 돌기의 정체는 쥐젖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연성섬유종이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물렁하게 늘어진 섬유 조직 덩어리라는 뜻입니다. 유독 목과 겨드랑이에 몰려서 생기는 이유가 있고, 레이저로 태우면 실제로 사라지는 원리도 따로 있습니다.

쥐젖은 왜 하필 목과 겨드랑이에 잘 생길까요?

쥐젖은 피부 표면에서 살짝 튀어나온 작은 살덩어리입니다. 크기는 쌀알보다 작은 것부터 콩알만 한 것까지 다양하고, 대부분 통증이 없습니다.

이 돌기가 잘 생기는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눈꺼풀처럼 피부와 피부가 접히거나 옷깃과 액세서리가 계속 스치는 부위입니다. 공통점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찰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목걸이 줄은 하루 종일 목 앞쪽 딱 한 줄만 스치고, 겨드랑이는 팔을 움직일 때마다 살과 살이 맞닿습니다. 같은 피부라도 이렇게 매일 정해진 한 자리만 눌리고 쓸리는 부위와, 옷 속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는 부위는 받는 자극의 총량 자체가 다릅니다.

반대로 등이나 종아리처럼 평평하고 옷과 자주 스치지 않는 부위에는 쥐젖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결국 쥐젖이 특정 자리에 몰려서 생기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그 자리가 받는 물리적 자극의 양과 직접 관련이 있다는 뜻입니다.

마찰이 쥐젖을 키우는 원리는 무엇일까요?

피부는 자극을 받으면 그 자리를 스스로 두툼하게 만들어서 방어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목걸이나 브래지어 끈, 옷깃이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문지르면 피부 겉층(표피) 세포가 자극 신호를 계속 받게 됩니다.

이 신호는 피부 속층인 진피에도 전달됩니다. 진피에는 콜라겐(피부를 받치는 기둥 같은 단백질 섬유)을 만드는 섬유아세포라는 세포가 있는데, 반복 자극을 받으면 이 세포들이 활발해지면서 작은 혈관과 콜라겐 섬유를 국소적으로 끌어모읍니다. 그 결과 그 자리만 볼록하게 솟아오른 작은 살덩어리, 즉 쥐젖이 만들어집니다. 돋보기로 한 지점에 계속 힘을 주면 그 부분만 살짝 부풀어 오르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과도 결이 비슷합니다. 다만 손바닥은 평평해서 두꺼워진 각질이 판판하게 쌓이지만, 목이나 겨드랑이는 피부가 접혀 있어서 두꺼워진 조직이 옆으로 퍼지지 못하고 위로 볼록 솟아오릅니다. 같은 반응이라도 그 자리가 평평한지 접혀 있는지에 따라 결과물이 굳은살처럼 납작하게 남거나, 쥐젖처럼 돌기로 튀어나오는 셈입니다.

한 번의 강한 자극이 아니라, 약한 자극이 매일 반복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강하게 한 번 눌리는 것은 피부가 금방 회복하지만, 약한 자극이 6개월에서 2년에 걸쳐 같은 자리에 쌓이면 그 부위 조직은 계속 새로 만들어지는 방향으로 반응하게 되고, 이것이 작은 돌기 형태로 굳어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쥐젖이 느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젊을 때는 피부가 팽팽해서 접히는 부위가 적고, 콜라겐도 풍부해서 자극을 받아도 쉽게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 생산량이 줄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피부가 늘어지면 목이나 겨드랑이처럼 접히는 부위 자체가 늘어나고, 그만큼 피부끼리 혹은 피부와 옷이 스치는 면적도 커집니다. 마찰 기회가 늘어나니 쥐젖이 새로 생길 확률도 같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임신이나 체중 증가로 피부가 접히는 부위가 많아지는 것도 비슷한 원리로 쥐젖을 늘리는 요인으로 보고됩니다.

체중이 늘거나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이 예전만큼 잘 듣지 않는 상태)이 있는 경우에도 쥐젖이 더 자주 관찰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목 둘레에 살이 붙으면 그만큼 접히는 주름도 함께 늘어나기 때문에, 체형 변화 자체가 마찰 기회를 늘리는 또 하나의 경로가 되는 셈입니다.

이런 이유로 쥐젖은 20대보다 중년 이후에 눈에 띄게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젊을 때 목에 한두 개뿐이던 것이 나이가 들면서 겨드랑이와 눈 주변까지 번져 보이는 것도, 콜라겐이 줄고 접히는 부위가 늘어나는 두 가지 변화가 함께 겹쳤기 때문입니다.

점과 쥐젖, 어떻게 구별할까요?

겉모습이 비슷해 보여도 만져보고 자세히 살피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다음 특징을 확인해 보십시오.

  • 표면이 매끈하고 살구색에서 살색을 띠는 경우: 쥐젖은 색소를 만드는 세포보다 섬유 조직과 혈관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점처럼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을 띠는 일이 드뭅니다.
  • 손끝으로 집었을 때 좌우로 살짝 흔들리는 경우: 쥐젖은 가는 목처럼 생긴 부분으로 피부에 매달려 있는 구조라서 잡으면 흔들리지만, 점은 피부에 납작하게 붙어 있어 흔들리지 않습니다.
  • 크기와 모양이 오랫동안 그대로인 경우: 쥐젖은 한번 생기면 작은 크기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점은 경계가 삐뚤빼뚤해지거나 빠르게 커지면 다른 문제를 의심해야 하는 신호가 됩니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두 돌기를 이루는 재료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점은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피부 안쪽에 뭉쳐 자리 잡은 것이고, 쥐젖은 섬유 조직과 혈관이 피부 겉으로 밀려 나온 것이라서, 색과 만졌을 때의 느낌이 처음부터 다르게 나타납니다.

색이 갑자기 진해지거나 크기가 빠르게 변하는 돌기가 있다면, 쥐젖으로 넘기지 말고 병원에서 한 번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레이저로 태워 없애는 원리는 무엇일까요?

병원에서 쥐젖을 없앨 때 흔히 쓰는 방법이 이산화탄소(CO2) 레이저입니다. 이 레이저의 빛은 우리 몸의 수분에 잘 흡수되는 파장을 가지고 있어서, 쥐젖 조직에 쏘면 그 안의 수분이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며 증발합니다. 돋보기로 햇빛을 한 점에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좁은 부위에 에너지를 집중시켜 원치 않는 조직만 정확히 기화시켜 날려버리는 원리입니다.

어븀야그(Er:YAG) 레이저도 비슷한 원리지만 조직을 더 얕고 정교하게 깎아내는 파장을 씁니다. 그래서 주변 조직에 전달되는 열 손상이 적어 출혈과 회복 기간이 5일에서 7일 정도로 짧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둘 다 마취 연고를 바른 뒤 5분에서 15분 안에 시술이 끝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쥐젖은 목처럼 조직이 얇은 자리에 잘 생기기 때문에, 레이저가 조금만 깊이 들어가도 그 아래 정상 피부까지 태울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숙련된 의료진이 쥐젖 크기에 맞춰 출력과 조사 시간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소작은 레이저와 원리가 어떻게 다를까요?

전기소작은 빛 대신 전기를 이용합니다. 가는 침 끝에 고주파 전류를 흘려서 그 지점의 조직에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로 단백질을 응고시켜 쥐젖 조직을 태우는 방식입니다. 레이저가 빛 에너지를 열로 바꾸는 것이라면, 전기소작은 전기 저항으로 발생하는 열을 바로 이용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작고 얕은 쥐젖이 여러 개 몰려 있을 때는 전기소작이 짧은 시간에 여러 개를 한꺼번에 처리하기 편해서 자주 선택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겨드랑이에 좁쌀만 한 쥐젖이 열 개 넘게 다닥다닥 붙어 있다면, 하나씩 레이저로 태우기보다 전기소작 침으로 순서대로 지지듯 정리하는 편이 시간과 통증 부담을 함께 줄일 수 있습니다.

제거해도 왜 자꾸 다시 생길까요?

레이저나 전기소작은 지금 눈에 보이는 쥐젖 조직 자체를 없애는 시술입니다. 하지만 쥐젖이 생기게 만든 근본 원인, 즉 반복되는 마찰과 나이에 따른 피부 탄력 저하까지 없애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시술 후에도 목걸이나 옷깃이 같은 자리를 계속 문지르는 생활 습관이 그대로면, 같은 부위나 그 주변에 새로운 쥐젖이 또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에 있던 쥐젖 대여섯 개를 한 번에 정리했더라도, 셔츠 깃이 여전히 같은 자리를 스친다면 6개월에서 12개월 뒤 그 근처에서 다시 작은 돌기가 만져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는 없앤 자리가 재발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마찰 조건이 그대로라서 새 쥐젖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술 후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쥐젖이 다시 생기는 것을 줄이려면 원인이 됐던 마찰 자체를 줄이는 관리가 함께 필요합니다.

  • 헐렁한 옷이나 목걸이, 스카프로 마찰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같은 자리를 계속 문지르는 자극이 줄어야 새로운 쥐젖이 만들어질 기회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목걸이를 짧게 조여 매기보다 여유 있게 늘어뜨리거나, 겨드랑이가 조이는 브래지어 대신 폭이 넓고 부드러운 소재를 고르는 것만으로도 그 자리가 받는 자극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 시술 부위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갓 시술한 자리는 색소침착(그 자리가 갈색으로 오래 남는 현상)이 생기기 쉬운 상태라서, 자외선에 노출되면 흔적이 더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 손으로 직접 뜯거나 실로 묶어 떼어내려는 시도는 피해야 합니다. 소독되지 않은 방법으로 무리하게 떼어내면 출혈이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크기가 작더라도 병원에서 정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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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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