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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하나둘 늘어나는 붉은 점 체리혈관종이 왜 생기는지 원인과 레이저로 없애는 방법

By Dr. Kim5 min read

몸에 붉은 점 하나둘 늘어나는 것을 발견하면 놀라서 병원부터 찾는 분이 많습니다. 특히 몸통이나 팔에 좁쌀만 한 붉은 점이 갑자기 여러 개 보이면, 혹시 큰 병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 붉은 점은 대부분 체리혈관종이라 불리는 양성 혈관 병변입니다. 이름 그대로 체리처럼 붉고 동그랗게 도드라진 모양인데, 정체를 알고 나면 왜 생기는지, 왜 레이저로 없앨 수 있는지가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몸속 작은 혈관은 왜 뭉쳐서 붉은 점이 될까요?

피부 속에는 모세혈관(머리카락보다 가는 아주 작은 혈관)이 그물처럼 퍼져 있습니다. 원래는 이 혈관들이 넓게 퍼져서 피를 골고루 실어나릅니다.

그런데 어떤 부위에서는 이 가는 혈관 여러 가닥이 한곳에 몰려서 작은 덩어리처럼 뭉치는 일이 생깁니다. 혈관이 뭉치면 그 안에 피가 많이 고이고, 피부 표면 가까이서 비치기 때문에 붉은 점으로 보입니다. 풍선 여러 개를 한곳에 모아 놓으면 그 자리만 볼록하고 색이 진해 보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이렇게 뭉친 혈관 덩어리를 의학적으로 혈관종이라고 부릅니다. 체리혈관종은 이 중에서도 크기가 작고 표면 가까이에 자리 잡아, 눌러도 잘 사라지지 않는 선명한 붉은 점 모양을 띠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나이가 들수록 왜 자꾸 늘어날까요?

30대 이후부터 이런 점이 하나둘 늘어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유는 혈관 자체가 나이 들면서 변하기 때문입니다.

혈관 벽은 나이가 들수록 탄력이 떨어지고 약해집니다. 벽이 약해지면 혈관이 원래 모양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좁은 자리에서 구불구불 늘어나거나 옆 혈관과 가까이 붙기 쉬워집니다. 이 과정에서 작은 혈관들이 자연스럽게 한곳에 몰리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혈관이 새로 자라나라는 신호를 보내는 물질(혈관내피성장인자, VEGF)의 활동이 달라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 물질은 혈관 세포에게 더 자라라는 지시를 전달하는 신호등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 신호가 특정 부위에서 활발해지면 그 자리에 작은 혈관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 혈관이 뭉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40대, 50대로 갈수록 몸통과 팔에 점이 하나씩 느는 경우가 흔합니다.

유전과 호르몬도 영향을 줄까요?

가족 중에 이런 점이 많은 사람이 있다면 본인에게도 잘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혈관 벽의 강도나 혈관이 자라는 성향 자체가 어느 정도 유전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호르몬 변화도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호르몬 수치가 크게 변하는 시기에 체리혈관종이 새로 생기거나 색이 진해지는 경우가 보고됩니다. 여성 호르몬이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관 벽의 반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런 점이 암이나 다른 전신 질환과 직접 연결된다는 근거는 없어서, 대부분은 나이가 들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봅니다.

다른 붉은 반점과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붉은 점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겉모습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과 성질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다음과 같은 특징으로 구분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체리혈관종: 선명한 붉은색 또는 자주색 반구 모양이고, 누르면 색이 잘 안 빠지며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혈관이 이미 단단히 뭉쳐 있는 상태라서 압력을 줘도 안에 고인 피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거미혈관종(spider angioma, 중심 혈관에서 가는 실핏줄이 거미줄처럼 퍼진 모양): 중심을 누르면 주변 붉은기가 함께 옅어졌다가 손을 떼면 다시 차오릅니다. 중심 혈관 하나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구조라서, 압력을 주면 그 갈래로 흐르던 피가 잠시 빠지기 때문입니다.
  • 점상출혈: 혈관 안이 아니라 혈관 밖으로 피가 새어 나와 피부 조직에 스며든 상태라서, 눌러도 색이 전혀 변하지 않고 7일에서 14일에 걸쳐 멍처럼 색이 옅어지며 사라집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붉은 점이 갑자기 커지거나 모양이 비대칭이거나 쉽게 피가 나는 경우에는 다른 병변일 가능성도 있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혈관 레이저는 어떤 원리로 점을 없앨까요?

체리혈관종을 없애는 데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혈관 레이저입니다. 대표적으로 펄스 색소 레이저(PDL)나 Nd:YAG 레이저가 사용됩니다.

이 레이저의 원리는 선택적 광열분해라는 개념에 바탕을 둡니다. 어렵게 들리지만 원리는 단순합니다. 레이저 빛은 특정 색을 가진 물질에만 잘 흡수되는데, 혈관 속 헤모글로빈(피를 붉게 만드는 성분)이 이 빛을 유독 잘 흡수합니다. 검은 옷이 흰옷보다 햇빛을 더 많이 흡수해서 뜨거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레이저가 혈관에 닿으면 헤모글로빈이 빛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순간적으로 열이 발생합니다. 이 열이 혈관 벽에 전달되면서 혈관이 응고되어 막힙니다. 막힌 혈관은 더 이상 피를 흘려보내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며 몸이 이 조직을 서서히 흡수해 정리합니다. 그 결과 붉은 점이 점차 옅어지다가 사라집니다.

중요한 점은 이 열이 혈관에만 집중된다는 것입니다. 주변 정상 피부 세포는 헤모글로빈이 없어서 같은 빛을 받아도 열을 거의 흡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표적이 된 혈관만 정리되고 주변 피부는 비교적 온전하게 남습니다. 병변 크기가 작을수록, 표면에 가까울수록 한두 번의 시술로도 반응이 좋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시술 후 회복과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술 직후에는 해당 부위가 붉어지거나 약간 부어오를 수 있습니다. 응고된 혈관 조직이 몸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간혹 그 자리에 작은 딱지가 앉기도 하는데, 표면 조직이 일시적으로 손상되었다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이 딱지를 손으로 뜯으면 흉터나 색소침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시술 부위는 자외선에 민감해질 수 있어서, 시술 후 1주에서 2주간은 자외선 차단제를 챙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뜨거운 찜질이나 강한 마찰도 딱지가 떨어지는 1주에서 2주간은 피하는 것이 회복에 유리합니다.

없앤 자리에 다시 생길 수 있을까요?

레이저로 없앤 바로 그 혈관이 다시 살아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미 응고되어 막힌 혈관은 몸이 그대로 흡수해 없애기 때문입니다.

다만 체리혈관종은 한 곳에만 생기는 병변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몸 여러 곳의 혈관이 비슷한 방식으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기존 점을 없애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자리에 새로운 점이 또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시술이 실패해서가 아니라, 혈관이 나이 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경우는 언제일까요?

대부분의 체리혈관종은 건강에 해롭지 않은 양성 병변이라 반드시 없앨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짧은 기간 안에 갑자기 개수가 많이 늘어난 경우: 드물게 다른 전신 상태와 관련된 변화일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 점의 색이나 모양이 비대칭으로 변하거나 경계가 흐려진 경우: 단순 혈관종이 아닌 다른 피부 병변과 감별이 필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옷깃이나 벨트에 자주 쓸려 쉽게 피가 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위치상 자극이 반복되면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을 수 있어 미리 없애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미용적인 이유로 없애고 싶을 때 혈관 레이저 시술을 고려하면 됩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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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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