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토닝 효과와 부작용, 기미와 잡티에 정말 효과 있고 색소침착 없이 깨끗해질까?
By Dr. Lee4 min read

기미나 잡티처럼 화장으로도 잘 가려지지 않는 색소가 신경 쓰이면 피코토닝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듣게 됩니다. 레이저로 색소를 잘게 부숴 없앤다고 하니 솔깃하면서도, 정말 깨끗해지는지 또 시술 뒤 오히려 거뭇해진다는 말은 사실인지 걱정도 되실 겁니다.
핵심부터 말씀드리면, 피코토닝은 잡티와 주근깨에는 효과가 좋지만 기미에는 한 번에 사라지지 않고 재발도 잦은 시술입니다. 어떤 색소인지, 또 어느 파장으로 받는지에 따라 결과가 꽤 달라지고, 같은 시술이라도 거는 기대치에 따라 만족도가 갈립니다. 아래에서 원리와 파장, 효과와 부작용을 하나씩 쉽게 짚어 드릴 테니, 읽고 나면 광고와 사실을 스스로 가릴 수 있으실 겁니다.

피코토닝은 어떤 시술일까?
피코토닝은 피코초 레이저를 약하게 여러 번 나누어 쏘는 시술입니다. 피코초는 1조분의 1초를 말하는데, 그만큼 아주 짧은 순간에 빛을 쏜다는 뜻입니다. 토닝이라는 말은 강하게 한 번이 아니라 은은한 세기로 여러 번 다듬듯 한다는 의미입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우리 피부의 색소는 멜라닌이라는 알갱이인데, 레이저가 이 멜라닌에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주면 색소가 잘게 부서지고, 부서진 색소를 우리 몸이 청소하듯 거둬 가면서 색이 옅어집니다. 여기서 예전에 쓰던 나노초 레이저와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나노초는 피코초보다 약 1000배쯤 긴 시간 동안 빛을 쏘는데, 그사이 열이 주변으로 퍼져 자극이 큽니다. 반면 피코초는 열이 퍼지기도 전에 짧고 강한 충격, 즉 일종의 압력파로 색소를 가루처럼 분쇄합니다. 열이 적게 생기다 보니 주변 피부 자극과 그로 인한 색소침착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솔직히 짚어야 합니다. 피코초가 나노초보다 자극이 적다는 원리는 타당하지만, 효과까지 확실히 더 낫다는 비교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피코토닝으로 다루는 색소는 기미와 주근깨, 검버섯 같은 잡티, 오타 모반처럼 타고난 색소, 그리고 문신까지 다양하며, 색소 외에 모공이나 피부 결을 다듬는 데 쓰기도 합니다.

왜 파장이 중요할까?
피코토닝을 이해하려면 파장을 알아야 합니다. 색소는 빛을 흡수해야 부서지는데, 같은 멜라닌이라도 빛의 파장에 따라 얼마나 잘 흡수하는지가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한눈에 들어옵니다. 파장이 짧을수록 멜라닌이 빛을 강하게 흡수하고, 파장이 길어질수록 흡수가 약해집니다. 실제로 532나노미터는 1064나노미터보다 멜라닌이 7~8배쯤 강하게 흡수합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짧은 파장이 좋을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강하게 흡수되는 짧은 파장은 피부 얕은 곳에서 거의 다 흡수되어 버려 표면에 있는 주근깨나 검버섯에 잘 듣고, 약하게 흡수되는 긴 파장은 대신 더 깊이 들어가 진피 속 깊은 색소나 기미, 오타 모반에 닿습니다. 흡수하는 세기와 들어가는 깊이가 서로 반대인 셈입니다. 그래서 표면 잡티에는 532나노미터를, 깊은 기미에는 1064나노미터를 주로 씁니다. 특히 피부가 어두운 편인 한국인이 기미에 532나노미터처럼 강하게 흡수되는 파장을 쓰면 오히려 색소침착이 잘 생기기 때문에, 기미에는 깊고 부드럽게 작용하는 1064나노미터가 더 안전합니다. 정리하면 어느 파장이 좋고 나쁜 것이 아니라, 내 색소가 어디에 있느냐에 맞춰 파장을 고르는 것입니다.

기미에 정말 효과가 있을까?
기미에 대한 효과는 솔직하게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두운 피부를 가진 60명을 대상으로 3회 시술하고 24주를 지켜본 한 시험이 있습니다. 위 그래프처럼 1064나노미터 피코토닝은 기미 지수를 약 36퍼센트 줄였고, 755나노미터는 약 26퍼센트를 줄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험에서 레이저 없이 바르는 미백크림만 쓴 경우도 약 24퍼센트가 줄었습니다. 즉 1064나노미터 피코토닝이 크림보다 낫긴 했지만 그 차이가 압도적이지는 않았고, 755나노미터는 크림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알아 두면 좋습니다. 피코토닝이 예전 나노초 레이저보다 기미에 확실히 더 잘 듣는다고 단정하기도 아직 어렵습니다. 두 방식을 비교한 연구들에서 효과는 엇비슷했고, 다만 피코초 쪽이 시술 후 자잘한 트러블이 적은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기미는 피코토닝 한 번으로 말끔히 사라진다기보다, 여러 번에 걸쳐 천천히 옅어지는 정도로 기대치를 잡는 편이 실망이 적습니다. 욕심을 내어 강하게 자주 받는 것은 뒤에서 말씀드릴 부작용 때문에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잡티는 잘 듣지만 기미는 재발한다
같은 피코토닝이라도 잡티와 기미는 결과가 꽤 다릅니다. 주근깨나 검버섯 같은 잡티는 색소가 표면에 또렷하게 모여 있어 레이저가 정확히 겨냥하기 좋습니다. 그래서 1~2번만 받아도 또렷하게 옅어지는 경우가 많고, 만족도도 높은 편입니다.
문제는 기미입니다. 위 그래프처럼 레이저로 기미를 지워도 3개월에서 1년 안에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10명 중 6~8명에 이릅니다. 왜 그럴까요. 기미를 만드는 원인인 자외선과 호르몬, 그리고 타고난 체질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색소를 아무리 청소해도 다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레이저는 이미 생긴 색소를 치우는 청소일 뿐, 색소가 생기는 원인을 없애 주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기미는 한 번 받고 끝나는 시술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하는 시술에 가깝습니다. 매일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하고, 필요하면 먹는 트라넥삼산이나 바르는 미백 성분을 함께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먹는 트라넥삼산은 기미에 대한 근거가 꽤 탄탄해서, 레이저만 고집하기보다 이런 방법을 곁들일 때 더 오래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과 누가 받으면 좋을까?
부작용부터 보면 시술 직후의 발적과 약간의 부기는 흔하지만 보통 곧 가라앉습니다.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색소침착입니다. 피코토닝이 예전 레이저보다 위험이 낮은 것은 맞지만 결코 없는 것은 아니어서, 특히 강하게 흡수되는 532나노미터를 어두운 피부에 쓰면 오히려 거뭇해질 수 있습니다. 더 조심할 것은 저색소증입니다. 너무 짧은 간격으로 너무 세게 반복하면 색소가 빠져 피부가 얼룩덜룩 하얘질 수 있고, 한번 이렇게 되면 잘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토닝은 욕심내지 않고 적당한 세기로 간격을 지켜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받지 않는 편이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분, 최근 여드름 약인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분, 시술 부위에 염증이 있거나 켈로이드가 잘 생기는 분, 최근 햇볕에 심하게 탄 분은 피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받으면 좋을까요. 주근깨와 검버섯, 표면 잡티가 고민이라면 피코토닝은 빠르고 효과도 좋아 잘 어울립니다. 반면 기미가 주된 고민이라면 기대치를 낮추고 1064나노미터를 약한 세기로 천천히 받되, 선크림과 먹는 약 같은 관리를 함께한다는 전제로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정리하면 피코토닝은 색소를 한 번에 지우는 마법이 아니라, 색소의 종류와 깊이를 정확히 진단하고 욕심내지 않는 시술자에게 꾸준히 받을 때 가장 만족스러운 시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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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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