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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RN과 PN 스킨부스터의 분자 크기 차이가 만드는 피부 흡수 속도와 재생 지속 기간

By Dr. Kim4 min read

PDRN과 PN은 리쥬란 같은 스킨부스터 시술 안내문에서 나란히 자주 등장하는 이름입니다. 둘 다 성분표에 붙어 있으니 같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분자 크기가 다르고 그 차이 때문에 피부에서 맡는 역할도 갈립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지만 두 성분을 나누는 기준은 하나, 사슬 길이입니다. 사슬이 짧으면 PDRN이라 부르고 사슬이 길면 PN이라 부릅니다. 이 사슬 길이 하나가 흡수되는 위치와 작동하는 방식, 그리고 효과가 이어지는 기간까지 갈라놓습니다.

그래서 상담실에서 "둘 중 뭐가 더 좋은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딱 잘라 답하기 어렵습니다.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사슬 길이에 따라 각자 잘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표피가 얇고 건조해서 고민이라면 짧은 사슬이 유리하고, 진피 탄력이 아쉽다면 긴 사슬이 유리한 식입니다.

PDRN과 PN, 이름은 비슷한데 왜 다를까?

두 성분 모두 polynucleotide, 즉 DNA 조각을 이어붙인 사슬 형태의 성분이라는 큰 갈래에 속합니다. 연어나 송어의 정소, 즉 물고기 몸속에서 DNA를 뽑아낸 뒤 정제하는 시작 단계도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그 다음 단계에서 갈립니다. DNA를 잘게 잘라 짧은 조각으로 만들면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이 되고, 조각을 내지 않고 원래 길이에 가깝게 이어 붙여 두면 PN(polynucleotide)이 됩니다. 원재료는 같은데 가공 방식이 두 얼굴을 만든 셈입니다.

두 성분의 뿌리는 같은 연어 DNA

PDRN도 PN도 시작은 물고기 DNA입니다. 사람 DNA와 구조가 비슷해서 몸이 이물질로 심하게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회복 재료로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최종 제품이 되기까지 거치는 정제와 절단 공정이 다릅니다. PDRN은 효소나 물리적 처리로 사슬을 짧게 끊어내는 과정을 거치고, PN은 그 절단 과정을 최소화해 원래의 긴 사슬 구조를 최대한 살립니다. 사슬을 자르느냐 살리느냐, 이 갈림길에서 두 성분의 성격이 정해집니다.

사슬 길이가 만드는 흡수 방식의 차이

사슬 길이는 곧 분자 크기로 이어집니다. PDRN은 사슬이 짧아 분자 자체가 작고, PN은 사슬이 길어 분자가 훨씬 큽니다. 연구에 따르면 PN의 분자량은 PDRN보다 큰 폭으로 높다고 보고됩니다.

분자가 작으면 몸속에서 움직이기 쉽습니다. 작은 알갱이가 좁은 틈을 잘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로, PDRN은 피부 표면에 가까운 표피층까지 비교적 수월하게 스며듭니다. 그래서 반대로 PN은 분자가 커서 주사한 자리, 즉 진피층 부근에 오래 머무르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차이는 시술 후 체감하는 속도에도 영향을 줍니다. 작은 분자는 빨리 퍼지는 대신 몸에 머무는 시간도 짧고, 큰 분자는 퍼지는 속도는 느리지만 그 자리에 오래 남습니다. 물감을 물에 떨어뜨리면 금방 퍼지지만 옅어지고, 걸쭉한 반죽은 천천히 퍼지지만 그 형태가 오래 유지되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PDRN이 표피에서 하는 일

PDRN은 표피에 스며든 뒤 아데노신 수용체(adenosine receptor, 세포 표면에서 회복 신호를 받아들이는 문 같은 구조)를 자극합니다. 이 수용체가 열리면 세포는 손상된 부위를 복구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동시에 PDRN이 잘게 쪼개지면서 나온 조각은 세포가 새 DNA와 단백질을 만드는 재료로도 쓰입니다. 몸이 이미 갖고 있는 재료 재활용 경로인 살비지 경로(salvage pathway)를 이용하는 셈이라 별도의 큰 합성 과정 없이도 재료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PDRN은 피부 장벽을 다지고 수분을 붙잡는 표면 회복에 강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PDRN은 오래전부터 상처 회복이나 혈액순환 문제로 쓰이던 배경도 있습니다. 표피가 얇아지거나 자극에 약해진 피부, 시술 후 회복이 더딘 부위에 특히 도움이 된다고 보고됩니다. 다만 사슬이 짧아 몸속에서 분해되고 빠져나가는 속도도 빠른 편이라, 효과를 이어가려면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해서 관리하는 방식이 흔히 안내됩니다.

PN이 진피에서 만드는 지지대

PN은 표피를 지나 진피 쪽에 자리를 잡으면 성질이 조금 달라집니다. 긴 사슬끼리 서로 얽히면서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그물 구조를 만듭니다. 이 구조를 스캐폴드(scaffold, 건물을 지을 때 세우는 비계처럼 조직을 받쳐주는 임시 지지대)라고 부릅니다.

이 그물 구조는 물을 머금는 능력이 뛰어나 진피에 수분을 채워 넣는 효과를 냅니다. 또한 사슬이 크고 오래 남아 있는 만큼 섬유아세포(콜라겐을 만드는 피부 속 세포)가 이 구조에 붙어 있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섬유아세포가 오래 자극받을수록 콜라겐을 만들어내는 신호도 그만큼 오래 이어진다고 설명됩니다.

마치 젖은 스펀지를 얼굴 속에 깔아두는 것과 비슷합니다. 스펀지가 물을 머금고 있는 동안에는 그 부위가 부드럽고 탄탄하게 유지되고, 그 위에 붙은 세포들은 계속 자극을 받으며 일합니다. 사슬이 굵고 튼튼할수록 이 스펀지가 자리를 지키는 기간도 길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콜라겐을 만드는 신호는 어떻게 다를까?

PDRN과 PN 둘 다 결과적으로 콜라겐 생성을 돕는다고 보고되지만, 신호가 켜지는 경로와 속도는 다릅니다. PDRN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통해 비교적 빠르게 회복 신호를 보내는 쪽에 가깝고, PN은 스캐폴드에 붙은 섬유아세포를 오래 자극하며 천천히 신호를 이어가는 쪽에 가깝습니다.

비유하자면 PDRN은 짧고 굵게 울리는 벨이고, PN은 오래 켜져 있는 조명입니다. 벨은 빠르게 반응을 이끌어내고, 조명은 은은하게 오래 유지됩니다. 그래서 임상에서는 두 성분의 효과가 겹치면서도 지속되는 기간에는 차이가 난다고 보고됩니다.

또한 두 신호가 완전히 따로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표피에서 시작된 회복 신호가 아래쪽 진피 세포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진피에서 만들어진 콜라겐은 다시 표피가 버티는 바탕이 되어줍니다. 위아래 층이 서로 주고받으며 함께 회복되는 셈이라, 두 성분의 효과를 완전히 분리해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됩니다.

시술 현장에서 함께 쓰이는 이유

실제 시술에서는 PDRN과 PN 중 하나만 고집하기보다 상황에 맞춰 고르거나 섞어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음과 같은 기준이 흔히 언급됩니다.

  • 표피 회복과 즉각적인 수분감이 우선이라면 PDRN 비중이 높은 제품이 선호됩니다. 사슬이 짧아 표피까지 빠르게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 진피 볼륨과 오래가는 탄력이 목표라면 PN 비중이 높은 제품이 선호됩니다. 스캐폴드 구조가 오래 남아 섬유아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 흉터나 자극이 심한 부위에는 두 성분을 함께 쓰는 조합도 종종 선택됩니다. 표피와 진피 양쪽에서 동시에 회복 신호를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성분 모두 피부 자체의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라, 즉각적인 볼륨 채움보다는 시간을 두고 서서히 나타나는 변화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상담 시 표피가 얇고 건조한 편인지, 진피 탄력이 더 아쉬운 편인지를 함께 짚어보면 어느 쪽이 지금 상태에 맞는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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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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