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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모반은 왜 화장으로도 안 가려지고 레이저를 6회에서 10회 나눠서 받아야만 할까?

By Dr. Lee5 min read

눈가나 뺨에 푸르스름하거나 회청색을 띠는 반점이 있어 컨실러와 파운데이션을 겹겹이 발라봐도 자꾸 비쳐 나온 적이 있다면 오타모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미나 잡티처럼 표면에 있는 색소가 아니라서, 아무리 두껍게 화장을 덧입혀도 감춰지지 않습니다.

오타모반은 색소를 만드는 세포가 애초에 피부 깊은 곳에 자리 잡아 생기는 병변입니다. 그래서 화장으로도 안 가려지고, 치료 역시 깊이 도달하는 특수한 레이저로 6주에서 8주 간격을 두고 6회에서 10회에 걸쳐 나눠 받아야 합니다. 왜 그런 구조인지 하나씩 짚습니다.

오타모반은 왜 생기는 걸까?

색소를 만드는 세포인 멜라닌 세포는 태아 시기에 신경능이라는 조직에서 만들어져, 피부 표면인 표피까지 이동합니다. 이동을 마치면 표피 맨 아래층에 자리 잡아 피부색과 자외선 방어를 담당합니다.

문제는 이 이동 과정이 항상 완벽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오타모반이 있는 경우 이동 도중 일부 멜라닌 세포가 표피까지 다다르지 못하고, 중간 지점인 진피, 즉 표피 아래를 받치는 두꺼운 층에 멈춰 버립니다. 표피가 겉면의 얇은 막이라면 진피는 그 밑을 받치는 두꺼운 벽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진피에 멈춘 멜라닌 세포는 그 자리에서 계속 색소를 만들어냅니다. 기미나 주근깨처럼 표피에 있는 색소와 근본적으로 자리한 위치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눈 주변과 뺨, 이마에 주로 나타나는 것도 이 부위의 신경 분포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타모반은 왜 화장으로도 안 가려질까?

컨실러나 파운데이션은 피부 표면에 불투명한 색을 덧입혀 그 아래에 있는 색을 가리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표피에 있는 기미나 잡티는 이 방식으로 어느 정도 가려집니다. 표면과 색소 사이 거리가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타모반의 색소는 진피, 즉 표피보다 한참 아래에 있습니다. 화장품 층은 두께가 채 1밀리미터도 되지 않아, 몇 밀리미터 아래에서 비치는 색까지 완전히 덮지 못합니다. 게다가 오타모반은 진피 깊은 곳에서 빛이 산란하며 만들어내는 특유의 푸르스름하거나 회청색을 띠는데, 이 색은 갈색 계열인 일반 컨실러 색과 맞추기가 까다롭습니다.

결국 아무리 두껍게 발라도 깊은 곳의 색은 완전히 가려지지 않고, 보는 각도나 조명에 따라 비쳐 나옵니다. 화장은 표면 문제에 대한 해법이지, 진피 깊이 자리 잡은 색소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왜 얕게 작용하는 시술로는 부족할까?

일반 레이저 토닝이나 IPL(넓은 파장 대역의 빛을 쏘는 광치료) 같은 시술은 에너지가 표피 쪽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아, 표피의 기미나 색소 병변에는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오타모반의 색소는 그보다 훨씬 깊은 진피에 있어, 이런 얕은 시술로는 색소 세포까지 에너지가 충분히 도달하지 않습니다.

빛은 파장이 길수록 피부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드는 성질이 있습니다. 짧은 파장의 빛은 표피 근처에서 대부분 흡수되거나 산란되어 사라지고, 긴 파장의 빛만 진피 깊은 곳까지 뚫고 들어갑니다. 그래서 오타모반처럼 깊이 박힌 색소를 다루려면 애초에 파장이 긴 레이저를 골라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오타모반 치료에는 큐스위치 엔디야그(Q-switched Nd:YAG) 레이저라는 장비가 표준으로 쓰입니다. 파장이 1064나노미터로, 여러 레이저 중에서도 특히 깊은 곳까지 도달하도록 설계된 파장입니다.

큐스위치 레이저는 어떤 원리로 색소를 없앨까?

큐스위치 레이저의 핵심은 빛을 아주 짧은 시간, 나노초 단위로 쏜다는 점입니다. 나노초는 10억분의 1초 단위로, 순간적으로 매우 강한 에너지를 한 지점에 몰아서 쏘는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렇게 짧고 강하게 쏜 빛은 색소 알갱이에 닿는 순간 그 안에서 급격한 팽창을 일으켜 알갱이를 산산조각 냅니다. 망치로 작은 돌을 내리쳐 잘게 부수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열이 주변 조직으로 퍼질 시간도 없이 순식간에 끝나기 때문에, 색소만 선택적으로 부서지고 주변 피부 손상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잘게 부서진 색소 조각은 그 자리에 남지 않습니다. 몸속 청소 담당 세포인 대식세포가 이 조각들을 찾아와 삼킨 뒤, 림프 순환을 통해 서서히 몸 밖으로 내보냅니다. 이 청소 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술 직후 바로 색이 사라지지 않고, 4주에서 6주에 걸쳐 서서히 옅어지는 것입니다.

왜 한 번에 끝나지 않고 6회에서 10회로 나눠 받아야 할까?

한 번에 강한 에너지를 몰아서 쏘면 색소를 더 빨리 없앨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진피에 자리 잡은 멜라닌 세포는 양이 많고 자리가 깊어서, 한 번의 시술로 그 안의 색소를 전부 부수려면 매우 높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에너지를 과도하게 올리면 색소뿐 아니라 주변의 정상 피부 조직까지 손상을 입습니다. 그 결과 화상이나 흉터, 혹은 색소가 오히려 더 진해지는 염증후 과색소침착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대식세포가 부서진 색소를 처리하는 속도에도 한계가 있어, 한 번에 너무 많은 색소 조각을 만들어내면 청소가 다 끝나기도 전에 다음 자극이 겹쳐 피부에 부담이 쌓입니다.

그래서 안전한 범위의 에너지로 나눠서, 매번 조금씩 색소를 부수고 몸이 그 조각을 청소할 시간을 준 뒤 다음 시술을 진행하는 방식을 씁니다. 6회에서 10회에 걸쳐 서서히 옅어지는 것이 이 치료의 원래 방식이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치료 횟수와 간격은 무엇이 결정할까?

오타모반의 치료 횟수는 사람마다 다르며, 다음과 같은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 색소가 자리한 깊이와 농도: 색소가 더 깊고 짙을수록 한 번의 시술로 부서지는 양에 한계가 있어, 목표한 만큼 옅어지기까지 10회 이상의 시술이 필요합니다.
  • 병변이 퍼진 범위: 넓은 부위일수록 한 회차에 다룰 수 있는 면적과 에너지에 제한이 있어, 전체를 고르게 치료하려면 횟수가 늘어납니다.
  • 피부색과 나이: 피부색이 어두울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강한 에너지에 색소침착 같은 부작용이 생기기 쉬워, 출력을 낮추고 대신 횟수를 늘려 안전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술 간격도 6주에서 8주 단위로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앞서 설명한 대식세포의 청소 시간과 피부가 회복하는 시간을 고려한 것입니다. 간격을 너무 좁히면 청소가 끝나기 전에 자극이 겹쳐 오히려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치료 중과 치료 후에는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시술 부위는 일시적으로 예민해진 상태라서, 자외선에 노출되면 색소가 다시 자극받아 오히려 진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치료 기간 중과 회복 기간에는 자외선 차단을 특히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시술 직후 일시적으로 색소가 더 도드라져 보이거나 붉게 부어오르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색소가 부서지고 청소되는 과정에서 흔히 동반되는 반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에 무리하게 다음 시술을 앞당기기보다, 정해진 간격을 지키며 피부가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이 안전한 경과로 이어집니다.

결국 오타모반은 색소가 있는 위치 자체가 표피의 다른 색소 질환과 다르기 때문에, 화장으로 가리는 방법도 얕은 시술도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 어렵습니다. 진피 깊이 도달하는 파장의 레이저를 골라,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씩 나눠 받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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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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