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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보다 크게 자라나는 켈로이드 흉터, 왜 멈추지 않고 커지는지 그 원인과 치료 정리

By Dr. Lee5 min read

귀를 뚫거나 수술을 받은 자리에 흉터가 남는 건 흔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흉터가 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원래 상처보다 더 크게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상처 경계를 넘어서 계속 자라나는 흉터를 켈로이드라고 부릅니다.

켈로이드는 왜 다른 흉터처럼 얌전히 아물지 않고 계속 커지는 걸까요. 그 답은 피부 속에서 콜라겐이 만들어지고 정리되는 균형이 깨지는 데 있습니다. 이 균형이 왜, 어떤 경로로 무너지는지, 그리고 주사와 레이저 치료가 이 흐름을 어떻게 되돌리려 하는지 순서대로 설명합니다.

상처가 아무는 원래 순서

피부가 다치면 몸은 그 자리를 메우려고 콜라겐이라는 단백질을 새로 만들어냅니다. 콜라겐은 피부를 받치는 기둥 같은 성분이라, 상처 자리에 기둥을 다시 세우듯 촘촘히 채워 넣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공사가 딱 필요한 만큼에서 멈춰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상적인 상처라면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와, 다 쓴 콜라겐을 잘라내 정리하는 효소가 서로 균형을 맞춥니다. 집을 지을 때 자재를 나르는 인부와 남은 자재를 치우는 인부가 함께 일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 균형 덕분에 흉터는 어느 시점부터 더 커지지 않고, 서서히 부드러워지며 가라앉습니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칼에 베였을 때를 떠올려 보면 쉽습니다. 처음 2주에서 3주는 상처 자리가 붉고 도톰하게 부어오르지만, 3개월에서 6개월이 지나면 색이 옅어지고 표면도 손등과 거의 비슷한 높이로 내려앉습니다. 콜라겐 공사가 제때 멈추고 정리까지 끝났다는 신호입니다. 켈로이드는 바로 이 마무리 단계가 오지 않는 흉터입니다.

콜라겐이 멈추지 않고 늘어나는 이유

켈로이드가 생기는 피부에서는 이 균형이 무너집니다.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가 계속 일하라는 신호를 받아 필요 이상으로 콜라겐을 뽑아내는데, 정작 다 쓴 콜라겐을 잘라내는 효소인 MMP(콜라겐을 잘라내는 가위 역할을 하는 효소)는 제 몫을 다하지 못합니다.

가위는 무뎌지고 자재 나르는 인부만 계속 늘어나는 셈이라, 콜라겐이 쌓이는 속도가 정리되는 속도를 크게 앞지릅니다. 그 결과 상처 자리에 콜라겐 섬유가 두껍고 촘촘하게, 그리고 방향도 제멋대로 얽혀 쌓이면서 피부 위로 볼록하게 솟아오르는 덩어리가 만들어집니다.

정상 흉터의 콜라겐은 실을 가지런히 짠 것처럼 결이 일정한데, 켈로이드의 콜라겐은 실뭉치를 엉망으로 뭉쳐 놓은 모양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만졌을 때 딱딱하고, 당기거나 가려운 느낌이 오래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뭉친 구조 자체가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잘 풀리지 않는다는 점이 켈로이드를 다루기 까다롭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켈로이드와 비후성 흉터는 뭐가 다를까?

흉터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은 비후성 흉터에서도 나타납니다. 그래서 둘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가장 큰 차이는 흉터가 원래 상처의 경계를 넘어서는지 여부입니다.

비후성 흉터는 부풀어도 원래 다친 자리 안에서만 두꺼워지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켈로이드는 콜라겐이 상처 가장자리를 타고 넘어 멀쩡한 피부까지 침범하며 계속 자라납니다. 화단 경계를 넘어 잔디밭까지 뻗어나가는 덩굴처럼, 원래 상처보다 눈에 띄게 커지고 몇 년이 지나도 저절로 줄어들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생기는 시점도 다릅니다. 비후성 흉터는 다치고 4주에서 8주 안에 부풀어 오르지만, 켈로이드는 상처가 다 아문 뒤 3개월에서 12개월이 지나서야 슬금슬금 커지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그냥 흉터인 줄 알고 넘어갔다가, 시간이 지나며 점점 커지는 걸 보고 뒤늦게 병원을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유독 잘 생기는 사람과 부위가 있는 이유

같은 상처라도 누구에게나 켈로이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피부색이 짙은 사람, 그리고 가족 중에 켈로이드가 있었던 사람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콜라겐을 만들고 정리하는 유전적인 성향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부위도 중요합니다. 가슴 중앙, 어깨, 귓불처럼 피부가 당겨지는 힘, 즉 장력이 큰 부위에서 특히 잘 생깁니다. 피부가 계속 당겨지는 자극이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를 더 자극하는 신호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눈꺼풀처럼 피부가 얇고 덜 당겨지는 부위에서는 켈로이드가 드뭅니다.

나이도 영향을 줍니다. 세포가 콜라겐을 만드는 활동이 활발한 10대에서 30대 사이에 켈로이드가 특히 잘 생긴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 시기는 상처가 나면 회복 반응 자체가 왕성하게 일어나는 시기라서, 콜라겐을 만드는 신호도 그만큼 강하게 켜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가 흉터를 가라앉히는 원리

켈로이드 치료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 스테로이드를 흉터 안에 직접 주사하는 것입니다. 이 주사는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작동합니다.

첫째, 콜라겐을 만들라는 신호를 보내는 세포의 활동을 가라앉혀, 새로 만들어지는 콜라겐의 양 자체를 줄입니다. 둘째, 앞서 이야기한 가위 역할의 효소, 즉 콜라겐을 잘라내는 MMP의 활동을 다시 끌어올립니다. 자재를 나르는 인부는 줄이고 정리하는 인부는 늘리는 셈이라, 무너졌던 균형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그래서 4주에서 6주 간격으로 3회에서 6회 정도 반복해서 맞아야 흉터가 눈에 띄게 납작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이저는 왜 도움이 될까?

켈로이드에는 혈관 레이저도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켈로이드 조직 안에는 이 덩어리에 영양을 공급하는 작은 혈관이 유난히 많이 자라 있는데, 이 혈관들이 콜라겐을 계속 만들라는 신호 물질을 실어 나르는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레이저는 이 혈관을 선택적으로 겨냥해 좁히거나 없애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물길을 줄이면 그 물길을 타고 오던 짐도 함께 줄어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혈류 공급이 줄면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로 가는 자극도 함께 줄어들어, 흉터의 붉은기와 두께가 서서히 옅어지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레이저 단독보다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함께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사가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 쪽을 직접 가라앉히는 동안, 레이저는 그 세포에게 신호를 실어 나르는 혈관 쪽을 함께 줄여주는 셈이라, 두 치료가 서로 다른 통로를 동시에 막아주는 효과를 냅니다.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은 이유

켈로이드는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은 흉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수술로 덩어리를 잘라내기만 하고 끝내면 재발률이 특히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켈로이드를 만들었던 세포의 성질 자체가 잘 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콜라겐을 과하게 만드는 습성이 남아 있는 세포가 주변에 그대로 남아 있으면, 새로 아무는 상처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수술 자체가 새로운 상처를 만든다는 점입니다. 새 상처는 다시 피부를 당기는 장력을 만들고, 그 장력이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를 다시 자극하는 신호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수술만 단독으로 하기보다, 주사나 방사선 치료를 함께 병행해 재발을 낮추는 방식이 흔히 권장됩니다.

관리법은 이 원리와 어떻게 연결될까?

지금까지 살펴본 원리를 알고 나면, 병원에서 권하는 관리법이 왜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 실리콘 시트나 젤을 붙이는 관리는 흉터 표면의 수분과 압력을 조절해,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를 자극하는 신호를 줄여주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 압박 밴드나 귀걸이형 압박기구를 쓰는 것은 흉터 부위의 장력을 물리적으로 낮춰, 콜라겐 생성을 부추기는 자극 자체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 치료 후에도 6개월에서 5년까지 정기적으로 경과를 지켜보는 이유는, 앞서 설명한 재발 기전 때문에 초기에 다시 자라나는 조짐을 빨리 잡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켈로이드는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유전적 성향과 피부 장력, 콜라겐을 만들고 정리하는 균형이 함께 얽혀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치료도 한 가지 방법만 고집하기보다, 주사와 레이저, 압박 관리를 상황에 맞게 병행하는 접근이 널리 권장되고 있습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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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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