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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 녹이는 주사 hyaluronidase, 언제 쓰고 얼마나 맞아야 하는 걸까요?

By Dr. Lee7 min read

필러를 맞고 나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쪽이 도드라지거나, 눈 밑이 푸르스름하게 비쳐 보이거나, 드물게는 피부가 하얗게 변하며 통증이 오는 상황도 생깁니다. 이런 때 쓰는 것이 hyaluronidase, 즉 히알루로니다제입니다. HA 필러를 분해하는 효소입니다.

필러를 한 번 맞으면 영구적으로 남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히알루론산(HA) 계열 필러는 조건이 맞으면 되돌릴 수 있습니다. 그 열쇠가 바로 이 효소입니다. 부작용 교정은 물론, 혈관 막힘처럼 즉각 대응이 필요한 응급 상황에서도 쓰입니다. 시술 전에 이 효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 두면 만약의 상황에서 의사와 빠르게 판단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히알루로니다제 바이알과 주사기

히알루로니다제(hyaluronidase)가 뭔가요?

히알루로니다제는 히알루론산(HA)의 분자 사슬을 절단하는 효소입니다. HA를 구성하는 당 사슬 사이의 결합을 가수분해해 긴 고분자를 짧은 조각으로 쪼개고, 분해된 단편은 림프계를 통해 흡수됩니다. 수백만 달톤짜리 HA 덩어리가 며칠 사이에 몸이 처리할 수 있는 크기로 분해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이 효소는 주입한 필러만 골라 분해하지 않습니다. 주사된 부위 주변의 자연 HA도 함께 분해합니다. 그래서 교정 후 해당 부위가 원래보다 더 꺼져 보이는 경우가 생깁니다. 대부분 수 주 안에 몸의 HA가 다시 채워지며 회복되지만, 미리 알고 있어야 당황하지 않습니다.

히알루로니다제는 HA 구조에만 작용합니다. 스컬트라(PLLA), 래디어스(CaHA), 아테콜(PMMA)은 HA가 아니기 때문에 이 효소로는 전혀 녹지 않습니다. 비 HA 필러 자리에 쓰면 교정 효과 없이 주변 자연 HA만 분해되는 역효과가 납니다. 자신이 맞은 필러 종류를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시술 당시 제품명을 차트에 남겨 달라고 요청해 두면 나중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원래 이 물질은 국소마취제를 조직 안에 빠르게 퍼뜨리는 보조제로 수십 년 전부터 쓰이던 약물입니다. HA 필러가 미용 시술에 광범위하게 쓰이기 시작하면서 부작용 교정과 응급 처치 목적으로 클리닉의 필수 비치 약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금은 HA 필러를 다루는 의사라면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임상 기준입니다.

히알루로니다제가 HA 사슬을 분해하는 기전 모식도
히알루로니다제가 HA 사슬을 분해하는 기전 모식도

어떤 상황에 씁니까?

크게 4가지 상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멍울과 불균형. 필러를 맞은 뒤 특정 부위가 도드라지거나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입니다. 입술 테두리나 팔자 주름에서 자주 생기고,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퍼지지 않으면 소량을 정확히 투여해 교정합니다. 마사지로 풀어 보기도 하지만 수 주가 지나도 그대로인 멍울은 효소 주사가 훨씬 확실합니다.

틴달 현상(Tyndall effect). 눈 밑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에 필러가 너무 얕게 들어가면 빛이 산란되어 푸르스름하게 비쳐 보입니다. 화장으로도 잘 가려지지 않고, 조명에 따라 더 도드라집니다. 레이저로 어느 정도 개선하기도 하지만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히알루로니다제로 녹이는 것입니다. 재시술 시에는 이전보다 깊은 층에, 더 소량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과도한 볼륨 교정. 원하는 것보다 많이 들어갔거나, 오래된 필러가 어색하게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새로 디자인하기 위해 기존 필러를 먼저 전부 녹이는 목적으로도 씁니다. 넓은 범위에 충분한 양이 필요하고, 2주 간격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관 막힘 응급. 가장 심각한 상황입니다. 필러가 혈관 안으로 들어가거나 혈관을 외부에서 압박하면 혈액 흐름이 막힙니다. 전형적인 징후는 시술 중 또는 직후의 피부 창백화, 망상 청색증(그물 무늬 멍), 지속적인 통증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당 부위 피부가 괴사할 수 있고, 안동맥 연결 혈관이 막히면 드물게 시각 손상까지 이어집니다. 수십 분이 결과를 가르기 때문에 즉시 충분한 양을 써야 합니다. 망설이다 시간을 지체하는 것이 가장 나쁜 선택입니다.

상황별 히알루로니다제 용량 기준
상황별 히알루로니다제 용량 기준

용량은 얼마나 씁니까?

흔히 필러와 1:1로 녹인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알려져 있지만, 실제 기준은 그렇게 딱 떨어지지 않습니다. 임상에서 쓰는 단위는 부피가 아니라 효소의 분해 활성을 나타내는 단위(unit)입니다. 숫자만 보면 와닿지 않으니 바이알로 환산하면 감이 잡힙니다. 시중에 흔히 쓰는 제품(리포라제 등) 한 바이알이 보통 1500단위입니다. 즉 한 병이 1500단위짜리라고 보면 됩니다.

이 한 바이알을 기준으로 잡으면 감이 쉽게 잡힙니다. ACE Group 기준으로 20mg/mL 농도의 HA 필러 0.1mL를 녹이는 데 약 5단위가 듭니다. 한 바이알(1500단위)이면 그런 작은 멍울 수십 개를 다듬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혈관이 막힌 응급에서는 한 자리에 거의 한 바이알을 통째로 쓰기도 합니다. 같은 약인데 상황에 따라 수백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상황대략적인 용량한 바이알(1500단위) 기준
작은 멍울, 부분 교정필러 0.1mL당 약 5~10단위한 바이알의 약 1/150, 거의 안 씀
HA 필러 1mL 통째 녹이기약 600~750단위약 반 바이알
혈관 막힘 응급한 번에 450~1500단위, 반복한 번에 약 0.3~1 바이알, 1시간마다

용량이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작은 멍울 하나를 다듬는 목적과, 혈관이 막혀 조직 괴사가 진행 중인 응급 상황은 목적도 다르고 속도도 다릅니다. 멍울 교정은 천천히 정확하게 소량으로 시작해 반응을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반면 혈관 막힘 응급에서는 처음부터 충분한 양을 씁니다. 막힌 부위 전체에 한 번에 수백 단위, 흔히 450~1500단위, 즉 거의 한 바이알을 통째로 침윤시키고, 피부 색이 돌아오는지 보면서 반응이 부족하면 1시간 간격으로 같은 양을 반복하는 고용량 펄스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응급 한 건에 바이알 여러 개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한 번 쓰고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효과를 확인하며 반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필러 자체의 특성도 용량에 영향을 줍니다. 가교 결합이 촘촘할수록, 즉 제품 밀도가 높을수록 분해하는 데 더 많은 효소가 필요합니다. 가벼운 수분 필러류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도 반응합니다. 주입한 지 오래된 필러는 자연 분해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도 있지만, 섬유화가 진행되어 단단하게 캡슐화된 경우는 오히려 더 많은 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같은 부위라도 환자마다 남은 필러 양이나 조직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엔 보수적으로 시작해 결과를 확인하고 추가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한 번에 과하게 쓰는 것보다 나눠 조금씩 조정하는 접근이 과교정 위험을 줄입니다. 단, 혈관 막힘처럼 시간이 생명인 상황에서는 보수적 접근을 고집하면 오히려 위험합니다. 교정과 응급은 같은 약을 쓰지만 전략이 완전히 다릅니다. 의사가 상황을 판단해 그 자리에서 용량과 투여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상황별 히알루로니다제 사용 예시
상황별 히알루로니다제 사용 예시

효과는 얼마나 빠르고 완전합니까?

반응은 빠른 편입니다. 소량으로 작은 멍울을 교정하는 경우에는 주사 후 몇 시간 안에 부위가 부드러워지는 것이 느껴지고, 24시간에서 48시간 사이에 상당 부분 분해됩니다. 혈관 막힘 응급에서는 10분에서 15분 안에 피부 색깔이 돌아오기 시작하는지를 보는 것이 첫 번째 기준입니다. 이 시간 안에 반응이 없거나 불충분하면 추가 투여를 고려합니다.

효과가 얼마나 완전한지는 여러 변수에 달려 있습니다. 소량으로 국소 멍울을 교정하는 경우 대부분 깔끔하게 해결됩니다. 넓은 범위의 필러를 한꺼번에 녹일 때는 처음에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이 꺼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주변의 자연 HA도 함께 분해되기 때문입니다. 당황스러운 결과처럼 느껴지지만, 대부분 수 주 안에 체내 HA가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채워집니다. 일부러 이 효과를 이용해 기존 볼륨을 일단 비우고 다시 디자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래된 필러, 특히 가교 밀도가 높은 제품은 1회 투여로 완전히 녹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1주에서 2주 간격으로 나누어 진행하면서 분해 정도를 확인하고 추가 여부를 결정합니다. 필러 주변에 섬유화가 진행되어 캡슐처럼 둘러싸이면 효소가 필러에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초음파로 위치를 먼저 확인하고 정확한 깊이에 투여하는 것이 결과에 차이를 만듭니다.

히알루로니다제 효과가 남아 있는 동안 새로 넣는 HA 필러도 분해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주에서 4주 간격을 기다린 뒤 재시술하는 것을 권하며, 녹인 양과 범위에 따라 더 길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술 중 히알루로니다제를 투여하는 장면

다른 필러에도 쓸 수 있을까요?

히알루로니다제는 HA, 즉 히알루론산의 화학 구조에만 작용합니다. 현재 국내 미용 시술에 쓰이는 필러 성분은 HA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스컬트라로 알려진 PLLA(폴리 L-락트산)는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볼륨을 만드는 제품입니다. HA 구조가 없으니 히알루로니다제로는 녹지 않습니다. 래디어스(라디에스)의 주성분인 CaHA(수산화인회석 칼슘)도 마찬가지입니다. PMMA 계열(아테콜 등)은 생분해가 되지 않는 소재로, 이 효소는 물론 어떤 방법으로도 녹이기 어렵습니다.

이 차이가 실제 임상에서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클리닉에서 과거에 맞은 필러 종류를 환자 본인이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히알루로니다제를 무작정 쓰면 비 HA 필러는 그대로 남고 주변 자연 HA만 분해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종류가 확인되지 않을 때는 초음파 같은 영상 도구로 물질의 성상과 위치를 먼저 확인하거나, 소량을 테스트 투여해 반응을 보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같은 HA 필러 계열 안에서도 제조사마다 가교 방식과 농도가 다릅니다. 가교 밀도가 높은 제품일수록 분해에 더 많은 효소가 필요하고, 반응 속도도 느립니다. 스킨부스터처럼 가교가 약한 제품은 비교적 적은 양으로도 빠르게 반응합니다. 어떤 제품을 얼마나 맞았는지 기록해 두는 습관이 나중에 교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의사의 판단을 실질적으로 돕습니다.

히알루로니다제 알레르기 반응 및 안전 체크
히알루로니다제 알레르기 반응 및 안전 체크

알레르기와 주의사항

히알루로니다제는 단백질 성분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드물게 발생합니다. 벌독이나 일부 생물학적 물질과 구조적 유사성이 있어, 특히 벌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분은 시술 전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반응의 정도는 국소 두드러기나 가려움증부터 드물게 아나필락시스까지 범위가 있습니다. 알레르기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시술 전 피부 반응 검사를 시행하는 의사도 있습니다. 소량을 피부에 먼저 주사해 15분에서 20분간 반응을 보는 방식입니다.

단, 혈관 막힘처럼 즉각 처치가 필요한 응급 상황에서는 피부 검사를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이 경우 항히스타민제와 에피네프린을 준비한 상태에서 즉시 투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알레르기 반응 위험보다 혈관 막힘으로 인한 조직 손상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시술 후 일시적으로 주사 부위가 붓거나 붉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 며칠 안에 가라앉으며 심각한 상태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효소가 작용하는 동안 자연 HA도 일부 분해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피부 탄력이 떨어지거나 건조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며 회복됩니다.

교정 후 새로 HA 필러를 넣으려 한다면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히알루로니다제가 체내에 남아 있는 동안 새 필러를 주입하면 일부가 바로 분해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2주에서 4주를 기다린 뒤 재시술하는 것을 권합니다. 넓은 범위를 많은 양으로 녹였다면 4주 이상 여유를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효소가 충분히 소실되었는지 확인이 어려운 경우, 작은 테스트 볼륨을 먼저 넣어 반응을 보는 방식을 쓰기도 합니다. 서두르지 않는 것이 재시술 결과를 지키는 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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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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