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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란쎄 피씨엘 필러가 볼륨과 콜라겐 자극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낸다는 원리와 유지 기간

By Dr. Kim5 min read

필러라고 하면 보통 히알루론산(HA) 필러를 먼저 떠올립니다. 넣는 순간 바로 볼륨이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 몸에 서서히 흡수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엘란쎄는 조금 다른 원리로 작동합니다. 넣는 순간 볼륨을 채우는 건 같지만, 그 안에 든 아주 작은 알갱이가 시술 후 12주에 걸쳐 내 콜라겐을 새로 불러 모으는 두 번째 과정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엘란쎄를 두고 "즉각 효과와 장기 효과를 동시에 낸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게 정말 가능한 이유가 뭔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면 왜 다른 필러와 유지 기간이 다른지도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엘란쎄는 다른 필러와 뭐가 다를까?

엘란쎄는 한 가지 성분으로 된 필러가 아닙니다. 크게 두 가지 재료가 섞여 있습니다. 하나는 몸에 무해하고 시간이 지나면 물로 서서히 풀어지는 겔, 다른 하나는 그 겔 속에 골고루 떠 있는 아주 작은 알갱이인 PCL(폴리카프로락톤, polycaprolactone) 미립자입니다.

비유하자면 겔은 알갱이를 실어 나르는 물 같은 매개체이고, PCL 미립자는 그 물속에 떠 있는 아주 작은 씨앗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사기로 넣는 순간에는 겔과 씨앗이 함께 들어가서 볼륨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겔은 서서히 빠지고 씨앗만 남아 그 자리에서 새로운 조직을 자라게 만듭니다. 이 두 재료가 각자 다른 시점에 다른 역할을 한다는 점이 엘란쎄를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화단에 물뿌리개로 물과 씨앗을 함께 뿌린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물은 며칠 지나면 땅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지지만, 씨앗은 흙 속에 남아 천천히 뿌리를 내립니다. 엘란쎄도 이와 비슷해서, 겔은 먼저 몸에 흡수되어 자리를 비우고 PCL 알갱이는 그 자리에 오래 남아 새 조직을 만드는 일을 계속합니다.

겔이 즉각 볼륨을 만드는 원리는?

엘란쎄의 겔 성분은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CMC)라는 물질입니다. 이름은 낯설지만 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물을 머금어 부풀어 오르는 성질이 있어서, 주사기로 밀어 넣는 순간 그 자리의 부피를 채워주는 쿠션 역할을 합니다. 마른 스펀지를 물에 담그면 순식간에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렇게 물을 머금는 성질 덕분에 별다른 화학 반응 없이도 그 자리에서 바로 부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겔 덕분에 시술 직후부터 눈에 보이는 볼륨 효과가 나타납니다. HA 필러가 넣자마자 매끈하게 채워지는 것과 원리가 비슷합니다. 다만 엘란쎄의 겔은 시간이 지나면 몸속에서 물처럼 서서히 흡수되어 빠져나갑니다. 보통 6주에서 8주에 걸쳐 이 겔 성분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겔만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볼륨이 계속 줄어들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서서히 꺼지지 않고 오래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다음에 설명할 PCL 미립자에 있습니다.

PCL 미립자가 콜라겐을 부르는 이유는?

PCL은 수술용 실이나 의료용 재료에도 흔히 쓰이는, 몸에서 아주 천천히 안전하게 분해되는 합성 고분자입니다. 엘란쎄 안에서는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둥근 알갱이 형태로 겔 속에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이 알갱이가 피부 속에 자리를 잡으면, 우리 몸은 이걸 원래 있던 내 조직이 아니라 새로 들어온 이물질로 인식합니다. 몸은 이물질이 들어오면 그 주변을 감싸고 새 조직으로 둘러싸려는 반응을 자연스럽게 일으키는데, 이 과정에서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인 섬유아세포가 알갱이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콜라겐은 피부를 받치는 기둥 같은 단백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섬유아세포가 그 기둥을 새로 짜 올리기 시작하면서, 알갱이 하나하나를 감싸는 얇은 콜라겐 막이 생겨납니다.

즉 PCL 알갱이는 그 자체로 부피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스스로 콜라겐을 만들게 만드는 자극제 역할을 합니다. 씨앗을 심으면 그 자리에 뿌리가 자라나는 것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몸에 작은 가시가 박혔을 때 그 주변으로 새살이 돋아 가시를 감싸는 반응과도 닮았습니다. 수술 후 꿰맨 자리의 실이 서서히 녹으면서 그 둘레로 튼튼한 조직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과도 비슷한 이치라서, PCL 알갱이가 몸속에서 안전하게 쓰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반응이 특별한 이유는, 알갱이 하나 옆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알갱이들이 퍼져 있는 면적 전체에서 골고루 일어난다는 점입니다. 한 자리에 뭉쳐 있지 않고 겔 속에 고르게 섞여 들어가기 때문에, 콜라겐도 그만큼 고르게 퍼져서 자연스러운 볼륨으로 이어진다고 설명됩니다.

콜라겐이 자리를 잡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이 반응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습니다. 알갱이 하나를 콜라겐으로 감싸는 데는 4주에서 6주가 걸리고, 시술 부위 전체에 걸쳐 콜라겐이 충분히 자리를 잡기까지는 보통 12주 전후가 걸린다고 보고됩니다.

몸이 콜라겐을 새로 짜는 속도는 정해져 있어서 서두른다고 빨라지지 않습니다. 상처가 나면 새살이 하루 만에 돋지 않고 1주에서 2주에 걸쳐 서서히 아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시간이 지나는 동안 몸 안에서는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납니다. 처음 넣었던 겔은 서서히 흡수되어 빠져나가고, 그 자리를 새로 만들어진 콜라겐이 채워 나갑니다. 마치 바통을 이어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초반에는 겔이 볼륨을 담당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스스로 만든 콜라겐이 그 역할을 넘겨받습니다. 그래서 시술 직후의 볼륨과 12주 뒤의 볼륨은 원리 자체가 다릅니다. 하나는 채워 넣은 겔이고, 다른 하나는 내 몸이 새로 만든 진짜 내 조직입니다.

종류별로 지속 기간이 다른 이유는?

엘란쎄는 한 가지 제품만 있는 게 아니라 S, M, L, E 같은 몇 가지 종류로 나뉘어 있고, 종류마다 유지되는 기간이 다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원리를 쓰는데 왜 기간이 달라질까요. 답은 PCL 알갱이의 크기와 겔의 점도에 있습니다.

  • 알갱이 크기가 클수록 몸이 분해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설탕을 큰 덩어리로 넣으면 오래 남고 고운 가루로 넣으면 금방 녹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 알갱이 하나의 부피에 비해 몸이 닿을 수 있는 겉면이 상대적으로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분해가 늦게 일어나는 만큼 콜라겐을 자극하는 기간도 길게 늘어나기 때문에, 알갱이가 큰 종류일수록 전체 유지 기간도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겔의 점도가 높을수록 주입 부위에 더 오래 머무릅니다. 점도가 높은 종류는 시술 직후의 단단한 볼륨감이 더 오래가는 편으로 알려져 있어서, 코나 턱처럼 형태를 뚜렷하게 잡아야 하는 부위에 주로 쓰입니다.
  • 눈가처럼 피부가 얇고 예민한 부위에 쓰는 종류는 점도를 낮추고 알갱이도 더 곱게 만듭니다. 얇은 피부 아래에서 뭉치거나 튀어나오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퍼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시술받는 부위와 원하는 유지 기간에 따라 어떤 종류를 쓸지가 달라집니다. 볼륨을 오래 유지하고 싶은 부위인지, 얇고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하는 부위인지에 따라 의료진이 종류를 다르게 선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시술 후 유지와 관리는 어떻게 할까?

콜라겐이 자리를 잡는 과정은 시술 한 번으로 끝나는 즉각적인 반응이 아니라, 12주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생물학적인 과정입니다. 그래서 시술 직후 2일에서 5일 사이의 붓기나 볼륨 변화만 보고 최종 결과를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시술 부위를 심하게 압박하거나 마사지하는 행동은 겔과 알갱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퍼지게 만들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안내됩니다. 겔이 아직 굳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누르면 알갱이가 제자리를 벗어나 한쪽으로 몰리면서 울퉁불퉁하게 뭉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술 직후 1주에서 2주는 손대지 않고 가만히 두는 편이 자리를 고르게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콜라겐이 자리를 잡는 과정은 개인의 회복력과 생활 습관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경과를 지켜보며 필요하면 의료진과 다시 상담하는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

시술 직후 2일에서 5일 동안은 주사 자리에 약간의 붓기나 멍이 생길 수 있는데, 이건 겔과 알갱이를 넣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반응으로 알려져 있고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가라앉습니다. 유지 기간이 다한 뒤에는 다시 시술을 받아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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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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