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time
Filler

처진 귓볼과 누운 귀에 놓는 필러, 넣는 양과 각도 변화, 지속 기간과 부작용까지 근거로 정리

By Dr. Lee6 min read

귀 모양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귓볼이 얇고 처져서 밋밋해 보이거나, 정면에서 봤을 때 귀가 머리에 바짝 붙어 누워 있어서 답답해 보인다는 이유가 많습니다. 특히 귓볼은 도톰해야 복이 들어온다는 말이 예로부터 전해져 와서, 나이가 들며 얇아진 귓볼에 볼륨을 채우고 싶어 하는 분도 꽤 있습니다.

두 고민 모두 최근에는 히알루론산(HA) 필러로 접근합니다. 귓볼은 부피를 채우는 방식이고, 누운 귀는 귀 뒤쪽 오목한 곳에 필러를 넣어 각도를 세우는 방식입니다. 다만 필러가 만드는 변화와 그 한계는 분명히 구분해서 알아야 합니다. 실제 연구에서 확인된 주입량과 효과 지속 기간, 부작용까지 하나씩 담았습니다.

귓볼은 근육과 뼈 없이 피부와 지방, 섬유조직으로만 이루어져 있어 나이가 들면 얼굴보다 먼저 부피가 빠집니다

처진 귓볼과 누운 귀, 왜 필러를 찾을까?

귓볼이 얇고 처지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타고날 때부터 살집이 적은 경우이거나, 나이가 들면서 피부 속 콜라겐과 지방이 줄어드는 경우입니다. 귓볼에는 근육이나 뼈가 없고 피부와 지방, 섬유조직만 있습니다. 그래서 얼굴보다 오히려 더 쉽게, 더 먼저 부피가 빠집니다.

결국 귓볼이 얇아지는 것은 노화든 타고난 체질이든, 애초에 지지해 줄 조직 자체가 적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귀가 머리에 바짝 붙어 누워 보이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귀를 이루는 말랑말랑한 조직인 귀 연골이 자랄 때부터 뒤로 많이 꺾여 있어서 생기는 타고난 모양입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귀가 잘 보이지 않아 답답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귀걸이가 잘 보이지 않거나, 머리를 묶었을 때 옆모습이 밋밋해 보인다는 이유로 상담을 받으러 오기도 합니다.

여기에 귓볼이 도톰할수록 복이 많다는 오래된 말도 한몫합니다. 실제로 중국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도톰한 귓볼이 전통적으로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져 필러를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의학적 근거라기보다는, 볼륨을 원하는 마음을 이해하는 배경 정도로 봐 주시면 됩니다. 그래서 귓볼 필러를 원하는 분들 중에는 미용적인 이유뿐 아니라 이런 정서적인 이유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귓볼 필러 연구에서는 0.3에서 0.5밀리리터의 적은 양을 귓볼 중심부에 넣었고, 효과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 이어졌습니다
귓볼 필러 연구에서는 0.3에서 0.5밀리리터의 적은 양을 귓볼 중심부에 넣었고, 효과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 이어졌습니다

귓볼 필러는 얼마나, 어떻게 넣을까?

귓볼 필러는 방법이 비교적 단순합니다. 가는 바늘이나 캐뉼라로 귓볼 중심부에 HA 필러를 조금씩 나눠 넣어 부피를 채웁니다. 넣는 양도 많지 않습니다. 중국인 환자 19명, 귀 38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한쪽 귀에 0.3에서 0.5밀리리터, 즉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아주 적은 양만 사용했습니다.

효과는 주입 직후부터 바로 나타났습니다. 38개 귀 모두에서 귓볼 모양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보고됐습니다. 유지 기간은 6개월에서 9개월 정도였고, 부작용은 3개 귀에서 가벼운 멍이 든 것이 전부였는데 이마저 일주일 안에 사라졌습니다.

최근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여기에 한 단계를 더합니다. 단단하게 가교된, 즉 그물처럼 촘촘히 엮여 형태를 잘 유지하는 HA 필러로 깊은 층의 볼륨을 채운 뒤, 얕은 층에는 수분감을 채우는 스킨부스터를 함께 놓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볼륨뿐 아니라 피부 결과 촉촉함까지 함께 좋아졌다고 보고됩니다. 어느 방식이든 넣는 양 자체는 적어서, 부담이 크지 않은 시술로 꼽힙니다. 마취크림을 바르고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통증도 크게 느껴지지 않는 편입니다.

누운 귀 필러 전후로, 귀와 머리 사이 각도가 넓어지며 귀가 한결 도드라져 보인다

누운 귀는 필러로 얼마나 세워질까, 한계는 뭘까?

누운 귀는 귀와 머리 사이가 벌어진 각도가 원래보다 좁은 상태를 말합니다. 문이 활짝 안 열리고 살짝만 열려 있는 모습을 떠올리면 비슷합니다. 귀를 살짝 세워 도드라지게 만든다고 해서, 요즘은 이 시술을 요정귀 필러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부릅니다. 각도를 넓히기 위해 필러를 놓는 자리는 귓볼이 아니라 귀와 머리가 만나는 뒤쪽의 오목한 홈입니다.

중국인 환자 46명, 귀 92개를 다룬 연구를 보면, 이 홈에 바늘을 세워 넣고 뼈를 감싸는 얇은 막인 골막 바로 위쪽에 필러를 놓습니다. 한쪽 귀에 들어가는 양은 2에서 4밀리리터로, 귓볼보다 훨씬 많습니다. 귀를 통째로 밀어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분명히 알아야 할 한계가 있습니다. 이 필러는 귀 뒤 공간을 채워서 귀를 앞으로 밀어내는 방식이지, 뒤로 많이 꺾인 연골 자체의 모양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연골이 심하게 뒤틀려 있거나 귀 안쪽 주름 구조 자체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라면, 필러보다 연골을 직접 다듬고 꿰매는 수술적 귀 성형술 영역에 더 가깝습니다. 내 귀가 필러로 될 정도인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귓볼 필러와 누운 귀 필러를 나란히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귓볼 필러누운 귀 필러
목적볼륨 보강각도 교정
주입 부위귓볼 중심부귀 뒤 오목한 홈
1회 주입량0.3~0.5mL2~4mL
변화즉시 볼륨 증가즉시 각도 개선
한계연골 구조는 그대로연골 자체는 그대로

누운 귀 필러를 놓으면 귀와 머리 사이 각도가 시술 전 35도 안팎에서 한 달 뒤 54도 안팎까지 벌어졌습니다
누운 귀 필러를 놓으면 귀와 머리 사이 각도가 시술 전 35도 안팎에서 한 달 뒤 54도 안팎까지 벌어졌습니다

누운 귀 필러,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앞서 말한 92개 귀 연구에서는 각도 변화를 실제로 쟀습니다. 시술 전 귀와 머리 사이 각도는 평균 35도에서 36도 사이였는데, 시술 한 달 뒤에는 54도 안팎까지 벌어졌습니다. 문이 살짝 열려 있던 상태에서 훨씬 넓게 열린 상태로 바뀐 셈이라, 정면에서 봐도 귀가 한결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좁아진다는 점입니다. 추가 시술 없이 지켜본 경우 효과는 약 6개월이 지나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반면 3개월에서 10개월 사이에 처음 넣은 양의 30에서 50% 정도를 한 번 더 보충한 경우에는, 1년에서 1년 반까지 개선된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즉 한 번 넣고 끝내기보다는, 중간에 소량을 보충해 주는 쪽이 각도를 더 오래 유지하는 데 유리한 셈입니다.

환자와 의사가 함께 평가한 만족도 척도에서도 결과는 좋았습니다. 추가 시술을 받은 그룹은 90% 넘게, 받지 않은 그룹도 70% 넘게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즉시 반응과 단기 유지에 대한 것이고, 필러를 완전히 끊었을 때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는지는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가는 바늘로 귀에 히알루론산 필러를 조금씩 나눠 넣는 귀 필러 시술 모습

심각한 부작용도 있을까, 왜 조심해야 할까?

귀 주변은 혈관이 얼기설기 얽혀 있는 자리입니다. 특히 귀 뒤쪽으로 흐르는 혈관은 머리 옆쪽 관자놀이 동맥과 서로 통하는 길이 많다는 점이 최근 시신 해부 연구로 확인됐습니다. 쉽게 말해 귀 혈관과 눈, 머리 쪽 혈관이 지도상 여러 갈래 길로 연결돼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다른 부위 필러보다 특히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자리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드물지만 심각한 사고도 보고됩니다. 45세 여성이 귀에 HA 필러를 맞은 직후 한쪽 눈의 시야를 거의 잃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필러가 혈관을 타고 거꾸로 흘러 들어가 눈으로 가는 혈관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고, 히알루로니다제라는 필러를 녹이는 효소와 스테로이드, 고압산소 치료를 함께 받은 뒤에야 시력이 부분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사고는 흔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정확한 해부학 지식과 숙련도가 중요합니다. 시술 중이나 직후에 참기 힘든 통증, 피부색이 하얗게 변하는 느낌, 눈이 갑자기 흐려지는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에 알려야 합니다. HA 필러는 문제가 생기면 히알루로니다제로 녹여 되돌릴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시술 뒤 흔히 나타나는 반응은 대부분 며칠 안에 가라앉는 가벼운 통증과 붓기, 멍입니다
시술 뒤 흔히 나타나는 반응은 대부분 며칠 안에 가라앉는 가벼운 통증과 붓기, 멍입니다

흔한 부작용은 얼마나 자주 나타날까?

무섭게 들리는 사례와 달리, 실제로 가장 자주 나타나는 반응은 훨씬 가볍습니다. 앞서 말한 누운 귀 필러 연구, 귀 92개를 기준으로 보면 통증이 89%, 붓기가 87%로 가장 흔했고 대부분 하루에서 사흘 안에 가라앉았습니다. 멍은 절반 정도에서 나타났는데 없어지기까지 일주일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붉어짐이나 가려움은 상대적으로 드물었고 있어도 며칠 안에 사라졌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혈관 막힘이나 감염, 결절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즉 대부분의 경우 며칠 지나면 가라앉는 가벼운 반응이 전부이고, 드문 큰 사고는 별개의 이야기라는 뜻입니다. 통증과 붓기는 시술 부위가 귀라는 좁은 자리인 만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귓볼이든 누운 귀든 필러를 고려한다면, 해부학을 정확히 아는 시술자에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넣는 양이 적을수록, 천천히 나눠 넣을수록 안전한 편입니다. 처진 귓볼에 볼륨을 더하고 싶든, 답답해 보이는 누운 귀를 조금 세우고 싶든, 내 귀 상태가 필러로 될 정도인지 먼저 상담받고 시작하는 편이 결과도 안전도 좋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

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Read next

Back to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