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형 색소형 구조형으로 나뉘는 다크서클, 종류마다 치료가 완전히 달라지는 이유
By Dr. Kim5 min read

거울을 볼 때마다 유독 눈 밑이 그늘져 보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도, 피곤함이 없어도 다크서클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다크서클이 한 가지 원인으로 생기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크서클은 크게 혈관형, 색소형, 구조형 세 가지로 나뉩니다. 세 유형은 어두워 보이는 경로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서 원인을 모르고 아무 시술이나 받으면 시간과 비용만 쓰고 효과는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각 유형이 왜 생기고 왜 치료법이 달라지는지 하나씩 짚어 봅니다.
눈 밑 피부는 왜 이렇게 얇을까?
눈 밑 피부는 얼굴에서 가장 얇은 부위 중 하나입니다. 두께가 0.5밀리미터 안팎으로, 볼이나 이마 피부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얇은 이유는 이 부위에 지방층이 거의 없고, 진피 속 콜라겐 밀도도 다른 부위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종이를 예로 들면, 볼 피부가 여러 겹을 겹쳐 붙인 두꺼운 종이라면 눈 밑 피부는 얇은 습자지 한 장에 가깝습니다.
피부가 얇으면 그 아래 있는 것들이 비쳐 보이기 쉽습니다. 마치 얇은 커튼 뒤로 사람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눈 밑 피부 아래에는 혈관, 근육, 지방, 뼈가 층층이 있는데, 이 구조 자체가 다크서클 세 유형을 결정하는 배경이 됩니다.
혈관형은 왜 파랗거나 보랏빛으로 비쳐 보일까?
혈관형 다크서클은 눈 밑 피부 아래를 지나는 정맥이 비쳐 보이는 현상입니다. 정맥 안에는 산소를 다 쓰고 돌아가는 어두운 색의 혈액이 흐르는데, 이 색이 얇은 피부를 통과해 파랗거나 보랏빛, 때로는 짙은 갈색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맥 속 혈액 자체는 파란색이 아니라 짙은 적갈색입니다. 그런데도 눈으로는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빛이 피부를 통과하는 방식 때문입니다. 붉은빛 파장은 피부 깊숙이 들어갔다가 대부분 흡수되어 버리고, 파란빛 파장은 상대적으로 얕은 곳에서 반사되어 눈에 더 많이 도달합니다. 그래서 실제 혈액 색과 상관없이 파랗거나 보랏빛으로 인식되는 것입니다. 바닷물이 실제로는 투명하지만 깊어질수록 파랗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수면 부족이나 과로, 코막힘 같은 상황에서 혈관형이 유독 심해지는 이유도 있습니다. 혈액 순환이 정체되면 정맥에 피가 고이면서 혈관이 더 두드러지고 색도 짙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충분히 쉬고 나면 옅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혈관형은 나이가 젊은 사람에게도 잘 나타납니다. 피부가 얇을수록, 그리고 혈관이 피부 표면에 가까이 위치할수록 더 잘 비쳐 보이기 때문에 체질적인 영향도 큽니다. 실제로 가족 중에 눈 밑이 유독 그늘져 보이는 사람이 많다면, 타고난 피부 두께나 혈관 위치가 비슷하게 유전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색소형은 왜 갈색으로 침착될까?
색소형 다크서클은 눈 밑 피부에 멜라닌 색소가 쌓여서 생깁니다. 멜라닌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갈색 색소인데, 눈 밑처럼 자극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는 이 색소가 유독 많이 쌓입니다.
눈을 비비는 습관,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인한 만성적인 가려움, 자외선 노출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피부가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몸은 이를 손상으로 인식하고 멜라닌을 더 많이 만들어 방어막을 치려고 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색소가 눈에 띄게 침착됩니다. 여드름이나 상처가 아문 자리에 갈색 흔적이 남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 이를 염증 후 색소침착이라고 부릅니다. 눈 밑은 얇은 만큼 이 흔적이 더 진하고 오래 남습니다.
색소형은 유전적인 영향도 큽니다. 피부색이 어두운 편이거나 부모 세대에도 눈 밑이 잘 어두워지는 편이었다면, 멜라닌을 만드는 세포인 멜라노사이트가 더 활발하게 반응하는 체질을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색소형은 혈관형과 달리 잠을 잘 자거나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해서 옅어지지 않습니다. 이미 피부 안에 색소가 쌓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색소 자체를 분해하거나 줄이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구조형은 왜 그늘이 지는 것처럼 보일까?
구조형 다크서클은 색소나 혈관 문제가 아니라 눈 밑의 입체 구조 때문에 생기는 그림자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눈 밑 지방이 볼록하게 튀어나오거나, 반대로 꺼지면서 움푹 들어간 고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구조 변화는 마치 볼록한 언덕과 그 옆의 움푹 팬 골짜기 같은 형태를 만듭니다. 빛이 위에서 아래로 비칠 때 이 골짜기 부분에 자연스럽게 그림자가 지는데, 이것이 눈으로 볼 때 다크서클처럼 보입니다.
이런 변화가 왜 생기는지 조금 더 들어가 보면, 눈 밑 지방을 붙잡아 주는 얇은 막(안와격막)과 뼈에 연결된 인대(눈밑 지지 인대)가 나이가 들며 느슨해지는 것이 원인입니다. 젊을 때는 이 막과 인대가 지방을 제자리에 붙잡아 주지만, 탄력이 떨어지면 지방이 앞으로 밀려나오면서 볼록한 언덕이 생깁니다. 동시에 인대가 뼈에 고정된 지점은 그대로 움푹 들어간 채 남아, 언덕 바로 아래에 골짜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아침에 붓기가 있을 때와 달리, 손으로 피부를 살짝 눌러도 형태가 잘 변하지 않는 것이 이 유형의 특징입니다.
구조형은 색소나 혈액 순환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미백 성분을 아무리 발라도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림자가 지는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다크서클이 더 뚜렷해지는 이유는 뭘까?
세 유형 모두 노화와 함께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유는 유형마다 다릅니다.
혈관형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줄어들어 피부 자체가 더 얇아지기 때문에 혈관이 예전보다 더 잘 비쳐 보입니다. 색소형은 자외선 노출이 수십 년간 누적되면서 색소침착이 층층이 쌓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구조형은 앞서 설명한 대로 지방을 붙잡는 조직이 느슨해지는 시기가 보통 30대 중반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젊을 때는 혈관형 위주였다가, 나이가 들수록 색소와 구조 요인이 더해지며 다크서클이 점점 복합적인 양상으로 바뀌는 경우가 흔합니다.
세 유형이 동시에 겹치는 경우도 있을까?
실제로는 한 사람에게 혈관형, 색소형, 구조형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원래 피부가 얇아 혈관형 소인이 있는데, 오래 눈을 비빈 습관으로 색소까지 더해지고, 나이가 들며 지방 구조 변화까지 겹치는 식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눈으로만 보고 한 가지 유형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피부를 살짝 당겨보았을 때 그늘이 옅어지면 구조형 요소가 크다는 뜻이고, 피부를 눌렀을 때 색이 옅어지면 혈관형 요소가 큰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피부과 진료를 통해 유형을 구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유형별로 치료 접근은 어떻게 달라질까?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접근 방식도 유형마다 다르게 설계됩니다.
- 혈관형은 비쳐 보이는 정맥 자체를 다루는 접근이 사용됩니다. 혈관에 반응하는 레이저나 혈액 순환을 돕는 관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순환 문제가 원인이므로 충분한 수면과 냉찜질 같은 생활 관리도 함께 권장됩니다.
- 색소형은 이미 쌓인 멜라닌을 옅게 만드는 접근이 중심이 됩니다. 미백 성분이나 색소에 반응하는 레이저가 활용되는데, 색소를 분해하고 새로운 색소 생성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기 때문입니다.
- 구조형은 볼록하거나 꺼진 입체 구조 자체를 조정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필러로 꺼진 부위를 채우거나, 튀어나온 지방을 조정하는 시술이 고려될 수 있는데, 그림자를 만드는 굴곡 자체를 완만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 복합형은 여러 접근을 함께 설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가지 원인만 해결해서는 나머지 유형에서 그늘이 계속 남기 때문에, 진료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셀프케어로 다크서클이 나아질 수 있을까?
생활 습관 관리만으로 다크서클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지만, 유형에 따라 도움이 되는 정도는 다릅니다.
- 충분한 수면은 혈관형에 특히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정맥에 혈액이 고이기 쉬워 색이 더 짙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 잠잘 때 베개를 조금 높여 머리를 살짝 세우는 것도 혈관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력 방향이 바뀌면서 눈 주변 정맥에 피가 고이는 정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 자외선 차단은 색소형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외선은 멜라닌 생성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므로, 눈가에도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이 권장됩니다.
- 눈 비비는 습관을 줄이는 것은 색소형 예방에 중요합니다. 반복적인 마찰 자체가 색소 침착을 부르는 자극이 되기 때문입니다.
- 구조형은 생활 습관만으로는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입체 구조는 관리보다는 시술적 접근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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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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