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드름이 얼굴 여드름보다 잘 낫지 않는 이유와 곰팡이균 감별, 바르는 약부터 시술까지 관리법
By Dr. Lee6 min read

거울로는 잘 안 보이는 등이나 어깨에 오돌토돌 여드름이 올라오면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얼굴 여드름은 바르는 약으로 어느 정도 잡았는데 등 여드름만 유독 오래간다는 분도 많습니다. 실제로 등과 가슴의 여드름은 얼굴과 조건이 꽤 달라서, 같은 약을 발라도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등에 난 오돌토돌한 것이 여드름이 아니라 곰팡이균 때문인 경우도 적지 않아, 원인을 제대로 가리는 것이 첫 단추입니다. 다행히 등 여드름은 바르는 세정제와 연고부터 먹는 약, 병원 시술까지 선택지가 넓습니다. 원인만 제대로 맞히고 꾸준히 관리하면 등 여드름도 흉터 없이 깨끗해질 수 있습니다.

등 여드름은 왜 얼굴보다 잘 안 나을까?
등 여드름은 흔합니다. 얼굴 여드름이 있는 사람의 절반 정도는 등이나 가슴에도 여드름이 함께 있고, 남성에게 조금 더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같은 여드름인데도 등은 얼굴보다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피부 자체가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등 피부는 바깥을 덮은 각질층이 얼굴보다 도톰합니다. 위 그래프처럼 얼굴이 약 9겹인 데 비해 등은 약 13겹으로, 바르는 약이 안쪽 모공까지 스며드는 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만큼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생활 조건이 더해집니다. 등은 옷에 늘 눌리고 스치는 부위라 마찰이 많고, 땀이 차고 통풍이 잘 안 돼 모공이 막히기 쉽습니다. 가방끈이나 운동복에 눌리는 자리에 유독 여드름이 몰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게다가 손이 잘 닿지 않는 부위라 약을 고르게 바르기도 어렵습니다.
병변이 더 깊고 넓게 번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래서 등 여드름은 흉터를 남길 위험이 얼굴보다 큽니다. 대략 10명 중 1명꼴로 흉터가 생기고, 특히 튀어나오는 형태의 흉터가 잘 생깁니다. 반대로 말하면 초기에 원인에 맞게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흉터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여드름인 줄 알았는데 곰팡이균이라면?
| 구분 | 여드름 | 곰팡이균 모낭염 |
|---|---|---|
| 가려움 | 대개 없음 | 가렵다 |
| 병변 모양 | 크기 제각각 | 크기 비슷 |
| 블랙헤드 | 있음 | 없음 |
| 잘 나는 곳 | 얼굴 등 가슴 | 등 어깨 가슴 |
| 잘 듣는 약 | 여드름약 | 항진균제 |
등에 난 것이 여드름 약을 아무리 발라도 안 낫는다면, 여드름이 아닐 수 있습니다. Malassezia 모낭염이라고 부르는 곰팡이균 감염이 대표적입니다. Malassezia는 원래 우리 피부에 사는 흔한 곰팡이균, 쉽게 말해 효모의 한 종류입니다. 이 균이 땀과 기름을 좋아해 모공 안에서 과하게 늘어나면 오돌토돌한 발진이 생깁니다.
구별하는 요령이 있습니다. 위 표처럼 곰팡이균 모낭염은 크기가 고른 작은 발진이 우수수 올라오고, 무엇보다 가렵습니다. 여드름의 블랙헤드 같은 막힌 면포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습한 날, 또는 항생제를 오래 먹은 뒤에 심해지는 것도 특징입니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잘 듣는 약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여드름에 흔히 쓰는 항생제는 곰팡이균에는 듣지 않습니다. 오히려 항생제가 피부의 세균을 줄이면서 곰팡이균이 자랄 자리를 내주기도 합니다. Malassezia 모낭염은 antifungal, 즉 곰팡이를 잡는 약으로 다스립니다. 케토코나졸(ketoconazole) 성분의 샴푸나 크림을 바르는 것이 기본인데, 샴푸를 등에 거품 내어 몇 분 두었다 헹구는 방법을 씁니다. 넓게 번지거나 잘 안 잡히면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 같은 먹는 antifungal을 짧게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등 여드름이 유난히 가렵고 크기가 고르며 여느 여드름 약에 반응이 없다면, 곰팡이균은 아닌지 한 번쯤 확인해 볼 만합니다. 병원에서는 각질을 살짝 긁어 현미경으로 보거나 우드등으로 비춰 어렵지 않게 감별합니다. 원인만 맞히면 회복은 오히려 빠른 편입니다.

집에서는 무엇부터 시작할까?
진짜 여드름이 맞다면, 집에서 바르는 약부터 시작합니다. 첫 손에 꼽히는 것이 benzoyl peroxide 세정제입니다.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세균을 줄여 주는데, 한 연구에서 8주 뒤 세균이 90%대까지 줄었고 여드름 병변도 위 그래프처럼 65~68% 감소했습니다. 넓은 등에 바르기엔 씻어 내는 세정제 형태가 편합니다. 다만 등에서는 잠깐 거품을 올린 뒤 1분 정도 두었다 헹구면 효과가 더 좋습니다.
여기에 바르는 레티노이드인 adapalene을 더하면 힘이 실립니다. adapalene은 막힌 모공을 풀어 여드름의 시작점을 다스리는 약입니다. benzoyl peroxide와 함께 1년간 꾸준히 쓴 연구에서 전체 여드름이 약 71% 줄었습니다. 두 약을 밤에 얇게 함께 바르는 조합이 흔히 권장됩니다.
각질과 모공이 신경 쓰인다면 salicylic acid도 좋은 선택입니다. salicylic acid는 기름에 잘 녹는 성분이라, 물에 녹는 다른 각질 성분과 달리 피지가 낀 모공 속까지 파고들어 막힌 것을 풀어 줍니다. 바디 워시나 스프레이 형태로 나와 등에 쓰기 편합니다.
넓고 손이 안 닿는 부위라 바르는 요령도 중요합니다. 샤워로 땀과 기름기를 씻어 낸 뒤, 등에 바르기 좋은 긴 손잡이 도구나 스프레이 제품을 쓰면 고르게 바를 수 있습니다.

심할 땐 먹는 약이 필요할까?
깊고 단단한 결절이나 낭종이 잡히고 바르는 약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등 여드름이라면, 먹는 isotretinoin을 고려합니다. 비타민A에서 온 약으로, 여드름의 뿌리인 피지선 자체를 작게 만들어 피지 분비를 크게 줄입니다. 얼굴뿐 아니라 등과 가슴의 여드름까지 몸 전체에서 함께 잡아 준다는 점이 바르는 약과 다릅니다.
효과는 강한 편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여드름이 거의 깨끗해지는 비율이 높게 보고됩니다. 다만 등과 가슴의 몸통 여드름은 얼굴보다 재발이 조금 더 잦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몸통 여드름이 심한 경우, 특히 젊은 남성에게는 누적 용량을 넉넉히 채우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용량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보통 몸무게 1kg당 하루 0.5에서 1mg으로 먹고, 치료 기간 동안 먹은 약을 모두 더한 누적량이 몸무게 1kg당 120에서 150mg에 이르도록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정도를 채울수록 나중에 재발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여드름이 깨끗해진 뒤에도 2개월쯤 더 먹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강한 약인 만큼 관리가 따릅니다. 입술과 피부가 마르는 부작용이 흔하고, 무엇보다 임신 중에는 절대 먹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피검사와 임신 예방 같은 안전장치를 지키며 의사와 함께 진행합니다.

병원에서는 어떤 시술을 받을까?
병원 시술은 집에서 바르는 관리에 힘을 보태 줍니다. 대표적인 것이 salicylic acid 필링입니다. 막힌 모공과 각질을 녹여 주는 시술인데, 30% 농도로 반복한 연구에서 막힌 면포가 88% 안팎까지 줄었습니다. 여기에 mandelic acid를 더한 복합 필링은 면포를 90%가량 정리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필링은 등 여드름에서 특히 반가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여드름이 가라앉은 뒤 남는 거뭇한 색소 자국과 오래된 각질까지 함께 정리해 준다는 것입니다. 등은 색소 침착이 얼굴보다 오래 남는 편이라, 자국까지 신경 쓰인다면 도움이 됩니다.
레이저나 빛을 이용한 치료도 선택지에 있습니다. 피지선과 여드름균에 작용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바르는 약이나 필링과 함께 쓰기도 합니다. 다만 등 여드름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직 얼굴만큼 많지는 않아, 상태를 보며 병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술은 한 번으로 끝나기보다 몇 차례 나눠 받으며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흉터나 색소 자국이 이미 자리 잡았다면 그에 맞는 시술을 따로 더하기도 합니다. 어떤 시술이 맞을지는 여드름의 종류와 깊이에 따라 달라지므로 진료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드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등 여드름은 원인에 맞게 접근하면 충분히 좋아지는 흔한 고민입니다. 우선 크기가 고르고 유난히 가려운 발진이라면 곰팡이균은 아닌지 짚어 보고, 여느 여드름이라면 benzoyl peroxide 세정제와 바르는 레티노이드부터 꾸준히 시작하면 됩니다. 깊은 결절이 잡히거나 흉터가 걱정된다면 먹는 약과 병원 시술을 함께 상의해 볼 수 있습니다.
생활 습관도 큰 몫을 합니다. 땀을 흘린 뒤에는 되도록 빨리 씻고, 젖은 운동복을 오래 입고 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통풍이 잘 되는 헐렁한 면 소재 옷이 마찰과 땀을 줄여 줍니다. 등을 박박 문질러 씻으면 오히려 자극이 되니, 부드럽게 씻는 편이 낫습니다.
무엇보다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은 각질층이 도톰하고 약이 닿기 어려운 부위라, 변화가 보이기까지 보통 8주에서 12주는 걸립니다. 두세 달을 넘기며 꾸준히 관리할 때 진가가 나타납니다.
등 여드름은 원인을 가리는 것이 먼저이고, 그다음은 꾸준함입니다. 흉터가 남기 전에 일찍 시작할수록 결과가 좋으니, 오래간다 싶으면 혼자 애쓰기보다 진료를 받아 방향을 잡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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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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