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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젤라산 효과와 사용법, 여드름 자국 옅어지는 기간까지

By Dr. Kim5 min read

여드름을 앓고 난 자리에 남는 붉은 자국이나 갈색 흔적은 여드름 자체보다 오래갑니다. 염증이 가라앉아도 흔적, 즉 색소침착은 몇 달씩 남아 신경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젤라산(azelaic acid)은 이 두 가지 문제, 여드름과 그 흔적을 함께 겨냥하는 흔치 않은 성분입니다.

곡물과 피부 상재균에서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이 성분은 원래 여드름 치료제로 먼저 승인받아 쓰였습니다. 그런데 치료 과정에서 피부가 쉽게 붉어지는 증상과 색소침착까지 함께 좋아진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나중에는 로자시아(얼굴이 쉽게 붉어지고 혈관이 도드라지는 만성 피부질환) 치료제로도 추가 승인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두 가지 목적 모두로 처방되고 있습니다. 한 성분이 어떻게 서로 다른 문제를 동시에 줄이는지 그 원리를 정리합니다.

곡물에서 약이 된 성분

아젤라산(azelaic acid)은 밀, 보리, 호밀 같은 곡물과, 우리 피부에 사는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에서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유기산입니다. 그래서 화학적으로 새로 합성한 낯선 물질이 아니라, 원래 존재하는 성분을 정제해 약으로 다듬은 것에 가깝습니다.

이 성분은 처음에는 20% 크림 형태로 여드름 치료제로 승인받았습니다. 그런데 여드름 환자를 치료하던 중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과 색소침착까지 함께 옅어진다는 것이 관찰되면서, 이후 15% 젤 형태로 로자시아 치료제로도 승인이 추가됐습니다. 지금은 여드름 크림과 로자시아 치료, 색소침착 관리 제품까지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한 성분이 이렇게 여러 피부 문제에 함께 쓰이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아젤라산 하나가 염증을 가라앉히는 힘, 세균을 줄이는 힘, 색소를 만드는 효소를 막는 힘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드름은 어떻게 막아 줄까?

여드름은 모공 속에서 각질이 뭉쳐 입구를 막고, 그 안에서 여드름균(C. acnes)이 늘어나며 염증이 커지는 과정으로 생깁니다. 아젤라산은 이 과정의 앞뒤를 모두 건드립니다.

먼저 각질이 뭉치는 것을 막습니다. 모공 벽 세포가 너무 빨리 만들어지고 잘 떨어지지 않으면 각질이 쌓여 입구가 좁아지는데, 아젤라산은 이 세포가 만들어지고 떨어져 나가는 속도를 정상 범위로 되돌립니다. 입구가 막히지 않으면 애초에 여드름이 생길 자리 자체가 줄어드는 셈입니다.

동시에 여드름균의 증식도 억제합니다. 여드름균은 모공 속 기름진 환경에서 잘 자라는데, 아젤라산은 이 균이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방해해 수를 줄입니다. 균이 줄면 그 균이 일으키던 염증 반응도 함께 잦아듭니다.

여드름 자국은 어떻게 옅어질까?

여드름이 아물고 난 자리에 갈색 흔적이 남는 것은, 염증 때문에 멜라닌세포(색소를 만드는 피부 속 세포)가 과민해져 색소를 과하게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아젤라산은 이 색소를 만드는 공정 자체를 늦춥니다.

색소는 티로시나제라는 효소가 있어야 만들어집니다. 공장에 비유하면 티로시나제는 원료를 색소로 바꾸는 기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아젤라산은 이 기계의 작동 자리에 대신 들어가 앉아서 진짜 원료가 자리를 못 잡게 막습니다. 그래서 색소가 새로 만들어지는 속도 자체가 느려집니다.

특히 이 성분은 이미 과민해진 멜라닌세포만 골라 억제하고, 정상적으로 일하는 멜라닌세포는 그대로 둡니다. 그래서 원래 피부색보다 하얘지는 부작용 없이, 유독 진해진 흔적만 서서히 옅어지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됩니다.

기미 환자 329명이 아젤라산 20% 크림을 24주간 바른 이중맹검 연구에서 10명 중 6~7명꼴인 65%가 좋음 이상의 개선 판정을 받았습니다. 미백 성분의 기준 격인 hydroquinone 4%와 견줘도 효과 차이가 없었고, 아젤라산 쪽에서는 오크로노시스 같은 심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기미 환자 329명이 아젤라산 20% 크림을 24주간 바른 이중맹검 연구에서 10명 중 6~7명꼴인 65%가 좋음 이상의 개선 판정을 받았습니다. 미백 성분의 기준 격인 hydroquinone 4%와 견줘도 효과 차이가 없었고, 아젤라산 쪽에서는 오크로노시스 같은 심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염증이 줄면 자국도 같이 줄어드는 이유

염증은 여드름을 키우기도 하고, 색소침착을 짙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염증이 있는 자리에서는 몸을 지키는 백혈구가 활성산소(세포를 공격하는 불안정한 산소 입자)를 뿜어내는데, 이 활성산소가 멜라닌세포까지 자극해 색소를 더 만들게 합니다.

아젤라산은 이 활성산소를 청소하는 역할도 합니다. 비유하자면 불이 난 자리에 물을 뿌려 불씨가 옆으로 번지지 않게 막는 것과 비슷합니다. 활성산소가 줄면 염증 자체도 가라앉고, 그 염증이 멜라닌세포를 건드려 색소를 만드는 연쇄 반응도 함께 끊깁니다.

그래서 아젤라산을 바르면 여드름의 빨간 염증과, 그 뒤에 남는 갈색 흔적이 따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원리로 함께 옅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젤라산 15% 젤을 12주간 바른 두 건의 3상 임상에서 염증성 병변이 각각 58%, 51% 줄었습니다. 유효 성분이 없는 베이스 젤만 발라도 40% 안팎은 줄었지만, 아젤라산 쪽 감소 폭이 확실히 더 컸습니다.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로자시아 치료제로 정식 승인받게 된 근거가 바로 이 수치입니다.
아젤라산 15% 젤을 12주간 바른 두 건의 3상 임상에서 염증성 병변이 각각 58%, 51% 줄었습니다. 유효 성분이 없는 베이스 젤만 발라도 40% 안팎은 줄었지만, 아젤라산 쪽 감소 폭이 확실히 더 컸습니다.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로자시아 치료제로 정식 승인받게 된 근거가 바로 이 수치입니다.

농도마다 쓰임은 어떻게 다를까?

아젤라산은 농도와 제형에 따라 쓰임새가 조금씩 다릅니다.

  • 20% 크림: 여드름 치료용으로 처방되는 가장 흔한 농도입니다. 농도가 높은 만큼 각질과 세균을 억제하는 힘이 강해서, 염증성 여드름이 있는 경우에 주로 씁니다.
  • 15% 젤: 로자시아와 색소침착 관리에 주로 쓰이는 농도입니다. 젤 제형은 크림보다 흡수가 빨라서,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예민한 피부에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 10% 이하 세럼: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낮은 농도입니다. 자극은 적지만 그만큼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도 느려서, 예방과 유지 목적으로 꾸준히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도가 높을수록 효과가 빠르지만 그만큼 피부가 적응하는 시간도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처음 쓰는 사람에게는 낮은 농도부터 시작해 피부 반응을 보고 올리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같은 성분이라도 농도가 다르면 몸에 자극이 쌓이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제품을 바꿀 때는 이전 제품과 겹치는 기간 없이 순서대로 적응해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처음 바를 때 주의할 점

아젤라산은 비교적 순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 처음에는 소량으로 시작하기: 피부가 아직 적응하지 못한 초반에는 따끔거림이나 살짝 붉어지는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량으로 시작하면 이런 반응이 나타나도 정도가 약해서 견디기 쉽습니다.
  • 자외선 차단제 함께 쓰기: 색소침착을 다루는 성분이라도 자외선을 계속 받으면 멜라닌세포가 다시 자극됩니다. 자외선 차단이 없으면 애써 옅어진 흔적이 다시 짙어질 수 있습니다.
  • 다른 각질 제거 성분과 겹치지 않게 조절하기: 레티놀이나 AHA(과일산 계열의 각질제거 성분)와 한꺼번에 쓰면 자극이 겹쳐 피부 장벽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루 중 다른 시간대에 나눠 바르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 꾸준히 바르기: 색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몇 주에 걸쳐 쌓인 결과라서, 없어지는 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중간에 중단하면 그동안 억제되던 색소 생성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효과는 몇 주 뒤부터 보일까?

아젤라산은 즉각 반응이 아니라 서서히 쌓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성분입니다. 그래서 며칠 발라 보고 효과를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보통 4주 전후부터 여드름의 붉은 염증이 줄어드는 것이 먼저 눈에 띈다고 보고됩니다. 염증이 앞서 가라앉기 시작하는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색소침착처럼 이미 자리 잡은 흔적은 더 늦게 반응합니다. 15% 농도의 아젤라산 젤을 16주간 사용한 연구에서는 그 기간 동안 색소침착이 눈에 띄게 옅어졌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 12주에서 16주 정도는 꾸준히 발라야 색소침착 변화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됩니다. 그 전에 효과가 없다고 판단해 중단하면, 실제로는 아직 반응이 나타나기 전 단계일 가능성이 큽니다. 새로 생기는 색소는 계속 관리하면서 억누르는 방식이라, 뚜렷한 변화를 본 뒤에도 관리를 완전히 멈추기보다는 사용 빈도를 조절해 가며 이어가는 편이 흔적이 다시 짙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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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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