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오민 효과와 보톡스 내성, 복합단백질 없는 보툴리눔 톡신이 내성에 갖는 의미와 한계
By Dr. Kim8 min read

보톡스를 몇 년째 맞다 보면 "예전만큼 효과가 오래 안 가는 것 같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내성입니다. 그리고 내성 이야기가 나오면 함께 거론되는 제품이 제오민입니다. 제오민은 보툴리눔 톡신에서 주변 단백질을 제거하고 순수한 신경독소만 남긴 제품이라, 내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부터는 과장인지는 의외로 흐릿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보톡스 내성이 정확히 무엇이고 왜 생기는지, 제오민의 무엇이 다른지, 그 차이가 실제로 내성을 줄여 주는지, 그리고 어디까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는지를 논문 근거와 함께 의료진 관점에서 따져 보겠습니다.

보톡스 내성이란 무엇인가?
보톡스 내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처음부터 효과가 없는 1차 무반응이고, 다른 하나는 처음에는 잘 듣다가 반복해 맞으면서 점점 효과가 사라지는 2차 무반응입니다. 임상에서 진짜 문제가 되는 것은 두 번째, 즉 2차 무반응입니다. 그리고 그 주된 원인이 중화항체입니다.
중화항체가 무엇인지부터 보겠습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우리 몸 입장에서는 외부에서 들어온 단백질입니다. 같은 단백질이 반복해서 들어오면 면역계가 이를 적으로 인식해 맞서는 항체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항체가 중화항체인데, 톡신이 근육의 신경 끝에 도달해 일을 하기도 전에 달라붙어 무력화시킵니다. 그래서 약은 분명히 들어갔는데 효과는 나지 않는 상황이 생깁니다.
다행히 미용 목적의 보톡스에서는 이런 내성이 흔하지 않습니다. 중화항체가 잘 생기는 조건은 정해져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은 용량을 쓰거나, 주사 간격을 너무 짧게 가져가거나, 효과가 빠지기 전에 자꾸 덧맞는 경우입니다. 사각턱이나 다한증처럼 많은 용량을 자주 쓰는 치료에서 위험이 더 높고, 미간이나 눈가 주름처럼 적은 용량을 몇 달 간격으로 맞는 경우에는 위험이 낮습니다. 그럼에도 길게 보고 반복하는 시술인 만큼, 내성을 줄이는 방향을 처음부터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숫자로 보면 미용 영역의 내성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대규모 분석에서 미간주름 목적으로 보톡스를 맞은 사람 중 중화항체가 생긴 비율은 0.4% 안팎이었습니다. 다만 같은 톡신이라도 경부 근긴장이상처럼 한 번에 많은 용량을 쓰는 치료에서는 그 비율이 1%를 넘고, 과거 고용량 제형에서는 더 높았습니다. 즉 내성은 톡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쓰느냐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보톡스 맞으면 내성 생긴다"는 막연한 걱정은 대부분 과장입니다. 일 년에 두세 번, 미간이나 눈가에 적은 용량을 맞는 보통의 미용 사용에서 중화항체가 생겨 효과를 잃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다만 효과가 예전보다 빨리 풀린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진짜 항체에 의한 내성인지 아니면 용량이나 주사 위치, 근육 적응 같은 다른 이유인지부터 구분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제오민은 무엇이 다른가?
위 그래프는 제품마다 100단위에 들어 있는 신경독소 단백질의 양을 잰 결과입니다. 보톡스가 0.73, 디스포트가 0.65, 제오민이 0.44나노그램으로 제오민이 가장 적습니다. 더 중요한 차이는 이 숫자 바깥에 있습니다. 보톡스와 디스포트는 신경독소 주위를 감싸는 복합단백질을 함께 담고 있는 반면, 제오민은 이 복합단백질을 제거하고 실제로 일하는 150킬로달톤짜리 순수 신경독소만 남겼습니다.
복합단백질이 왜 문제가 되느냐면, 그 자체가 면역계를 자극하는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톡신을 감싼 포장지가 많을수록 몸이 이를 외부 침입으로 인식할 빌미가 늘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환자의 약 40%가 이 복합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 항체는 효과를 직접 떨어뜨리는 중화항체와는 다른,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항체였습니다.
여기서 두 종류의 항체를 구분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효과를 직접 무력화하는 중화항체와, 단백질에 반응하지만 효과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비중화항체입니다. 복합단백질이 자극하는 것은 주로 후자이지만, 면역계를 자꾸 자극한다는 점에서 이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제오민은 이 자극원 자체를 줄였다는 것이 핵심 발상입니다.
그래서 제오민의 복합단백질 제거는 "면역계를 자극할 여지를 줄였다"는 이론적 근거가 분명합니다. 동물실험에서도 제오민은 다른 제품보다 항체를 적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여기까지는 정제 방식의 차이와 이론, 동물 데이터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사람에게서 이 차이가 실제로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는 다음에서 보겠습니다.

효과 자체는 보톡스와 같은가?
내성 이야기에 앞서 효과부터 짚어야 합니다. 제오민이 내성에 유리하더라도 효과가 약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위 그래프는 제오민과 보톡스를 같은 용량으로 미간주름에 주사해 직접 비교한 무작위 연구인데, 시술 4주째 반응률이 제오민 96.4%, 보톡스 95.7%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습니다. 통계적으로도 제오민이 보톡스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연구가 신뢰할 만한 이유는 설계에 있습니다. 381명을 대상으로 평가자가 어느 제품을 맞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한 비열등성 시험입니다. 효과의 크기뿐 아니라 작용 시점과 지속 기간도 두 제품이 비슷했습니다. 경부 근긴장이상 같은 치료 영역에서 진행된 다른 비교 연구에서도 같은 결론이 나왔습니다.
효능이 같다는 점은 선택의 부담을 덜어 줍니다. 제오민으로 바꾸더라도 용량을 새로 환산하거나 효과가 약해질 걱정이 없어, 같은 시술을 같은 결과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효능이 동등하다는 전제 위에서, 내성처럼 장기적으로 갈리는 요소를 보고 제품을 고르게 됩니다. 효과가 같다면 굳이 면역 자극이 더 큰 쪽을 오래 쓸 이유는 없다는 것이 제오민을 고려하는 출발점입니다.
정리하면 효능 면에서 제오민과 보톡스는 동등하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단위당 효과가 거의 1대 1로 환산되기 때문에, 제오민으로 바꾼다고 해서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하거나 효과가 약해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서 선택의 기준은 효과의 크기가 아니라, 내성을 비롯한 다른 요소가 됩니다.

정말 내성을 덜 만들까?
가장 궁금한 질문입니다. 먼저 항체가 얼마나 생기는지 보면, 제오민만 꾸준히 맞은 환자를 6년 추적한 연구에서 중화항체가 생긴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보톡스도 현재 제형으로는 대규모 분석에서 항체 발생률이 0.5% 수준으로 매우 낮습니다. 즉 두 제품 모두 요즘 제형에서는 내성이 드물다는 것이 솔직한 현실입니다.
제오민이 빛나는 지점은 이미 내성이 생긴 환자입니다. 위 그래프는 중화항체가 생겨 효과를 잃은 환자를 제오민으로 바꾼 뒤를 본 연구인데, 최대 4년 추적에서 84%가 항체 수치가 떨어졌고 62%는 항체가 아예 검출되지 않는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면역 자극이 적은 제오민으로 바꾸자 몸이 만들던 항체가 서서히 줄어든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정직하게 선을 그어야 합니다. "제오민이 보톡스보다 내성을 덜 만든다"고 단정하려면 두 제품을 같은 조건에서 길게 맞혀 항체 발생을 비교한 직접 시험이 필요한데, 그런 시험은 아직 없습니다. 게다가 미간주름처럼 적은 용량을 쓰는 미용 영역에서는 두 제품 모두 항체가 거의 생기지 않아, 복합단백질 제거가 실제로 내성을 막아 준다는 것을 미용에서 증명한 연구도 없습니다. 또 항체가 있다고 늘 효과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한 분석에서는 항체 양성 27명 중 실제로 효과를 잃은 사람은 5명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제오민의 이점은 "이론과 일부 근거로 뒷받침되지만, 미용 영역에서 단정하기엔 이르다"가 가장 정확한 표현입니다.
이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한 이유는, 내성 마케팅이 환자의 불안을 자극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내성 없는 톡신"이라는 문구만 보고 더 비싼 선택을 강요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복합단백질 제거가 아무 의미 없다는 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이론과 동물 데이터, 전환 연구라는 근거가 분명히 있으니까요. 결국 본인의 사용 패턴이 내성 위험이 높은 쪽인지 아닌지를 따져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조금 더 풀어 보면, 항체가 있다는 것과 효과가 없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한 분석에서 항체 양성으로 나온 사람은 여럿이었지만 실제로 효과를 잃은 사람은 그중 일부에 그쳤습니다. 항체 수치와 임상 결과가 정확히 비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마케팅에서 흔히 보이는 "제오민은 내성이 없다"는 단정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정직한 표현은 "내성 위험을 이론적으로 낮춘 제형이고, 이미 내성이 생긴 경우 전환의 근거가 있다"입니다.

어떤 사람에게 의미가 있을까?
이 차이가 실제로 의미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먼저 많은 용량을 자주 맞는 경우입니다. 사각턱이나 다한증, 근긴장이상처럼 미용 미간주름보다 훨씬 많은 용량을 반복해 쓰는 경우는 항체가 생길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면역 자극이 적은 제오민을 우선 고려할 이유가 있습니다. 보톡스를 오래 맞아 오면서 효과가 짧아지거나 약해지는 느낌을 받는 분, 즉 내성이 의심되는 분도 제오민으로 바꿔 볼 만합니다.
반대로 미간이나 눈가 주름에 적은 용량을 몇 달 간격으로 맞는 일반적인 미용 사용에서는, 솔직히 두 제품 사이에 내성 차이를 체감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둘 다 항체가 생기는 일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미용 목적이라면 제오민이 반드시 더 낫다기보다, 선택지 중 하나로 이해하시는 편이 맞습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제품 선택보다 맞는 방식입니다. 내성을 줄이는 원칙은 분명합니다. 효과를 내는 선에서 최소한의 용량을 쓰고, 주사 간격을 충분히, 보통 3개월 이상으로 두고, 효과가 조금 빠졌다고 자주 덧맞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제품을 쓰든 이 원칙을 지키는 것이 내성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특히 고용량을 쓰는 치료에서 이 원칙은 더 중요합니다. 같은 부위를 자주 덧맞을수록, 그리고 누적 용량이 많을수록 항체가 생길 여지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한 보고에서는 특정 제형을 반복한 환자 가운데 상당수에서 치료 저항성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미용이든 치료든, 효과가 도는 동안에는 참고 정해진 간격을 지키는 것이 결국 더 오래, 더 잘 듣게 하는 길입니다.
간격 이야기를 조금 더 하면, 효과가 빠졌다고 느껴지는 시점과 실제로 약효가 사라지는 시점은 다를 수 있습니다. 표정 근육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초기에 곧장 덧맞으면 누적 용량만 늘고 항체 위험은 커집니다. 거울 앞에서 조금 풀린 느낌이 들더라도 정해진 간격을 채우는 편이, 길게 보면 같은 제품으로 더 오래 효과를 보는 길입니다. 이는 제품 종류와 무관하게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시술은 어떻게 받고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시술 자체는 다른 보툴리눔 톡신과 다르지 않습니다. 미간, 눈가, 이마, 사각턱 등 부위에 맞춰 정해진 용량을 여러 지점에 나누어 주사하며, 가는 바늘을 쓰기 때문에 통증은 크지 않고 시술 시간도 짧습니다. 효과는 보통 사나흘에서 일주일 사이에 나타나기 시작해 한두 주에 또렷해지고, 3개월에서 4개월가량 유지된 뒤 서서히 풀립니다.
제오민은 다른 일부 제품과 달리 냉장 보관이 필수가 아니라는 유통상의 차이도 있지만, 시술받는 입장에서 체감하는 과정은 보톡스와 거의 같습니다. 효과가 나타나고 풀리는 흐름, 유지 기간, 다음 시술 시점 모두 비슷합니다. 그래서 제품을 바꾸더라도 시술 경험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부작용도 보툴리눔 톡신 계열의 공통적인 것들입니다. 주사 부위의 일시적인 멍이나 붓기, 가벼운 두통이 있을 수 있고, 용량이나 위치가 적절하지 않으면 눈꺼풀이 처지거나 표정이 어색해질 수 있는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됩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근무력증 같은 신경근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시술을 피해야 하므로 시술 전 반드시 알리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립니다. 제오민이든 보톡스든 효과와 안전은 정품을 적절한 용량으로, 해부를 아는 의료진이 정확한 위치에 놓는 데서 나옵니다. 내성을 줄이려는 목적이라도 무작정 자주 맞기보다 간격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고, 본인이 어떤 목적과 용량으로 맞는지에 따라 제품 선택의 의미도 달라집니다. 효과와 한계를 모두 이해한 뒤 의료기관에서 충분히 상담하고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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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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