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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도 다운타임도 없는 티타늄 리프팅, 잔주름과 미백 효과는 어디까지 진짜일까

By Dr. Lee6 min read

요즘 리프팅을 알아보다 보면 티타늄이라는 이름을 자주 듣게 됩니다. 울쎄라나 써마지처럼 비싸지 않으면서 통증도 적고 다운타임도 거의 없다고 해서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티타늄이 정확히 어떤 기계이고 효과가 어디까지 검증돼 있는지는 의외로 잘 안 알려져 있습니다.

티타늄 리프팅은 이스라엘 알마(Alma)사의 소프라노 티타늄이라는 레이저로 하는 시술입니다. 755nm, 810nm, 1064nm 세 가지 파장을 동시에 쏘는 다이오드 레이저인데, 사실 이 기계는 원래 제모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제모를 하다가 피부가 탄탄해지는 효과가 관찰되면서 한국에서 리프팅 시술로 전용해 쓰기 시작한 것이고, '티타늄 리프팅'이라는 이름도 기계 본래 명칭이 아니라 우리 시장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이 배경을 알고 보면 효과와 한계가 더 분명하게 정리됩니다.

티타늄 리프팅에 쓰이는 다이오드 레이저 장비 모습

티타늄 리프팅은 어떤 시술일까?

티타늄의 핵심은 세 가지 파장을 한 번에 쏜다는 점입니다. 755nm는 표피와 위쪽 진피에 작용해 피부 톤과 모공에, 810nm는 중간 진피의 콜라겐에, 1064nm는 가장 깊은 진피와 지지 인대층에 닿아 탄력에 관여합니다. 깊이가 다른 세 파장이 동시에 들어가니 표피부터 심부까지 한 번에 데운다는 개념입니다.

표면을 깎지 않는 비침습 레이저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내는 박피 시술이 아니라 빛이 열로 바뀌어 진피를 데우는 방식이라, 시술 후 딱지나 진물 같은 회복 과정이 없습니다. 여기에 표면을 차갑게 식혀 주는 냉각 장치가 들어 있어 표피 화상 없이 속만 데울 수 있고, 그래서 마취 없이도 견딜 만합니다.

실제 시술에서는 목적에 따라 모드를 나눠 씁니다. 표면을 안전하게 지키며 즉각적인 수축을 노리는 모드와, 에너지를 한곳에 모아 더 깊이 데우는 모드를 부위와 상태에 맞춰 조절합니다. 한 번에 얼굴 전체를 부드럽게 훑듯이 여러 번 지나가는 방식이라, 한 점을 강하게 찍는 시술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다만 처음부터 리프팅 전용으로 설계된 기계가 아니라는 점은 기억해 두는 게 좋습니다. 제모 레이저의 열에너지를 리프팅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 강하게 끌어올리는 시술이라기보다 피부를 전반적으로 데워 탄력을 거드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같은 리프팅이라는 이름이 붙어도 초음파나 고주파로 깊은 층을 집중 공략하는 시술과는 결이 다르다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티타늄 리프팅에 쓰이는 다이오드 레이저 장비 모습

3파장이 어떻게 피부를 당길까?

원리는 열입니다. 레이저 빛이 피부 속 수분과 색소에 흡수되면서 열로 바뀌고, 그 열이 진피의 콜라겐에 전달됩니다. 콜라겐은 일정 온도 이상으로 가열되면 구조가 변하면서 즉시 수축하는데, 한 연구에서는 약 54도부터 콜라겐의 삼중나선 구조가 변성되기 시작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시술 직후 피부가 약간 탱탱해 보이는 건 이 즉각 수축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짜 효과는 그다음에 나옵니다. 열 자극을 받은 피부가 상처를 메우듯 새 콜라겐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이 신생 콜라겐은 보통 4주에서 8주에 걸쳐 서서히 차오릅니다. 그래서 티타늄은 시술 당일보다 한두 달 뒤에 탄력이 더 올라오는 시술입니다. 한 번에 극적으로 바뀌는 게 아니라 여러 번 누적하며 콜라겐을 쌓는 개념이라, 보통 2주에서 4주 간격으로 3회에서 5회를 권합니다.

통증이 적은 이유도 이 냉각에 있습니다. 진피를 데우려면 어느 정도 열이 필요한데, 표면을 차갑게 식히면서 속만 데우니 뜨겁고 따끔한 느낌이 한결 줄어듭니다. 시술 시간도 보통 20분에서 30분이면 끝나고, 끝나고 바로 화장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각 효과만 보고 판단하면 오해하기 쉽습니다. 시술 직후의 탱탱함은 일시적이고, 오래가는 변화는 콜라겐이 차오른 뒤에야 확인됩니다. 이 시간차를 알고 기다리는 것이 티타늄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한 번 받고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기보다, 권장 횟수를 채우고 한두 달 지켜본 뒤 판단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차트: 3파장 레이저 시술 후 25% 이상 피부 개선을 보고한 비율 — 환자 자가평가 78%, 의사평가 86% (Jo 2023, 티타늄 직접 근거, n=28 예비연구)
차트: 3파장 레이저 시술 후 25% 이상 피부 개선을 보고한 비율 — 환자 자가평가 78%, 의사평가 86% (Jo 2023, 티타늄 직접 근거, n=28 예비연구)

정말 리프팅 효과가 있을까?

솔직하게 말하면, 티타늄 기계 이름으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은 아직 없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근거는 같은 3파장 레이저로 한국에서 진행한 소규모 예비 연구 한 편입니다. 여성 28명에게 2주 간격으로 5회 시술한 뒤 평가했더니, 환자 본인이 25% 이상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이 78%, 피부과 의사가 25% 이상 개선됐다고 평가한 비율이 86%였습니다. 위 도넛이 그 비율입니다.

조직검사에서도 진피의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늘어난 것이 확인됐습니다. 방향성 자체는 분명히 긍정적입니다. 다만 이 연구는 참가자가 28명으로 적고 대조군이 없는 예비 연구라, 근거 수준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근거 수준을 따질 때는 연구 설계를 보는 게 중요합니다. 대조군을 두고 무작위로 나눠 비교한 연구라야 효과를 확신할 수 있는데, 티타늄 리프팅은 아직 그런 연구가 없습니다. 위약이나 무처치와 직접 비교한 자료가 없으니, 좋아진 것이 레이저 덕분인지 시간이나 다른 관리 덕분인지 깔끔하게 가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티타늄의 효과는 '없다'와 '대단하다' 사이 어딘가, 즉 '데이터는 긍정적이지만 아직 작다'로 보는 게 정확합니다. 강하게 끌어올리는 시술을 기대했다면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부담 없이 피부 탄력을 거드는 시술로 접근하면 만족도가 높습니다. 광고가 내세우는 극적인 전후 사진은 조명과 각도, 함께 받은 다른 시술의 영향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차트: 1064nm 근적외선 레이저의 주름 등급 45.1% 감소, 모공 수 21.7% 감소 — 계열 근거 (Hong 2015·Wang 2022, 티타늄 전용 아님)
차트: 1064nm 근적외선 레이저의 주름 등급 45.1% 감소, 모공 수 21.7% 감소 — 계열 근거 (Hong 2015·Wang 2022, 티타늄 전용 아님)

주름과 모공엔 어떨까?

티타늄에 들어간 1064nm 파장은 근적외선 타이트닝 레이저 계열로 묶이는데, 이 계열은 티타늄보다 자료가 더 쌓여 있습니다. 1064nm 레이저로 진행한 연구들을 보면 잔주름과 모공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나옵니다. 한 양쪽 얼굴 비교 연구에서는 주름 등급이 약 45% 줄었고, 다른 연구에서는 실제 모공 개수를 세어 약 22% 감소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위 그래프가 그 수치입니다.

다만 이 숫자는 티타늄 기계로 낸 결과가 아니라 같은 1064nm 파장을 쓰는 계열 레이저의 데이터입니다. 티타늄이 세 파장 중 하나로 1064nm를 쓰기 때문에 참고할 만하지만, 그대로 티타늄의 효과라고 옮겨 적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래도 방향은 일관됩니다. 근적외선 계열 레이저가 잔주름을 옅게 하고 모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은 여러 연구가 비슷하게 보여 줍니다. 모공의 경우 같은 연구에서 1064nm보다 더 깊이 들어가는 다른 파장이 조금 더 큰 감소를 보이기도 했는데, 그만큼 파장과 깊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미백, 정확히는 피부 톤 개선도 자주 언급됩니다. 티타늄의 755nm 파장이 표피의 멜라닌에 작용해 칙칙함을 덜고 톤을 환하게 정리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다만 이건 색소를 빼는 미백제와는 다른 개념이고, 뒤에서 다루듯 같은 파장이 기미가 있는 피부에서는 오히려 색소를 자극할 수 있어 양면이 있습니다.

정리하면 티타늄은 깊게 패인 주름이나 심한 처짐보다는, 결이 거칠고 모공이 늘어지며 잔주름과 칙칙함이 늘기 시작하는 단계에 더 잘 맞습니다. 큰 변화를 한 번에 만드는 시술이 아니라, 피부 표면의 질감과 톤을 꾸준히 다듬어 가는 시술로 보는 것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차트: 1064nm 레이저 3회 시술 후 환자 만족도 — 피부결 100%, 잔주름 98%, 모공 96% (Tanaka 2011, 계열 근거, n=50)
차트: 1064nm 레이저 3회 시술 후 환자 만족도 — 피부결 100%, 잔주름 98%, 모공 96% (Tanaka 2011, 계열 근거, n=50)

만족도와 효과 지속은?

수치로 잰 개선과 별개로, 받은 사람들이 만족하느냐도 중요합니다. 1064nm 레이저로 세 번 시술한 50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피부결에 만족한 비율이 100%, 잔주름은 98%, 모공은 96%로 높게 나왔습니다. 위 그래프처럼 체감 만족도는 꽤 좋은 편입니다.

다만 만족도는 본인이 느낀 주관적 평가라 기대치와 시술 경험에 영향을 받습니다. 통증이 적고 다운타임이 거의 없다는 점, 그리고 시술 직후 약간의 탱탱함이 바로 느껴진다는 점이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면도 있습니다. 그래서 만족도가 높다고 해서 객관적 개선폭도 그만큼 크다는 뜻은 아니며, 두 가지를 같이 놓고 보는 것이 균형 잡힌 시각입니다.

효과가 얼마나 가는지도 자주 묻습니다. 콜라겐이 새로 차오른 효과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개인차가 있습니다. 콜라겐을 새로 만드는 능력은 나이와 피부 상태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같은 시술을 받아도 사람마다 차이가 납니다.

노화는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한 번 받고 끝이라기보다, 권장 횟수를 채운 뒤 일정 간격으로 유지 시술을 더하는 방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비용보다 1년 단위로 얼마나 들고 어떻게 유지할지를 처음에 따져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시술만으로 노화를 멈출 수는 없으니, 자외선 차단과 보습 같은 기본 관리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 효과를 오래 끄는 데 도움이 됩니다.

티타늄 리프팅 장비(소프라노 티타늄) 모습

울쎄라, 써마지와 다르고 누가 받으면 좋을까?

리프팅 기계는 작동 방식이 제각각입니다. 울쎄라는 초음파를 한 점에 모아 깊은 SMAS층에 열을 주고, 써마지는 고주파 전류로 진피를 데웁니다. 티타늄은 빛(레이저)을 써서 표피부터 진피까지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라, 작동하는 원리와 주로 닿는 깊이가 다릅니다. 임상 근거의 두께로 보면 울쎄라와 써마지가 더 많이 쌓여 있고, 티타늄은 소규모 계열 근거 위주라는 점도 솔직한 차이입니다.

광고 문구는 한 번 걸러 듣는 게 좋습니다. '8mm, 10mm까지 깊이 침투한다'는 표현이 자주 보이는데, 이는 빛이 도달하는 이론적 범위일 뿐 실제로 치료 효과가 나는 깊이와는 다릅니다. '볼 꺼짐 없는 리프팅'처럼 단정하는 문구도 이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습니다. 또 755nm 파장은 멜라닌에 반응하기 때문에, 기미나 색소가 진한 피부에서는 오히려 색소가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티타늄이 잘 맞는 사람은 강한 리프팅보다 통증과 다운타임을 최소화하면서 피부 탄력과 결, 모공을 전반적으로 가다듬고 싶은 분, 그리고 처음 리프팅을 부담 없이 시작해 보려는 분입니다. 반대로 깊은 처짐을 확실히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면 초음파나 고주파 리프팅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시작 전에 내 피부 상태와 목표가 티타늄과 맞는지 의사와 가려 보면, 헛돈을 줄이고 기대치를 현실에 맞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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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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