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쥬란 쥬베룩 리투오, 성분과 효과 그리고 부작용까지 나에게 맞는 스킨부스터 고르는 법
By Dr. Lee6 min read

"세 제품이 다 스킨부스터 아닌가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리쥬란, 쥬베룩, 리투오가 같은 범주로 묶이지만 성분은 완전히 다릅니다. 리쥬란은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PDRN, 쥬베룩은 녹는 실 소재인 PDLLA와 HA 복합체, 리투오는 인체 유래 세포외기질(ECM)입니다. 성분이 다르니 원리도, 기대할 수 있는 효과도, 쌓인 근거의 양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온라인에는 탄력이나 콜라겐이 좋아졌다는 수치가 많이 보입니다. 세 제품은 성분과 원리가 다른 만큼 쌓인 근거의 양과 종류도 다릅니다. 그래서 각 제품이 실제 연구에서 어느 정도 확인됐는지,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담담하게 정리했습니다.

세 가지는 성분부터 어떻게 다를까?
리쥬란의 핵심 성분은 PDRN입니다.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polynucleotide(핵산 고분자)로, 피부 세포의 A2A 수용체에 작용해 성장인자 분비를 자극하고 조직 재생을 유도합니다. 상처 치유 연구에서 기전이 잘 정립돼 있고, 세 제품 중 가장 오래 쓰여 근거도 가장 많이 쌓여 있습니다.
쥬베룩의 성분은 PDLLA 미소구체와 HA 복합체입니다. PDLLA는 봉합사나 필러에도 쓰이는 생분해성 폴리머로, 피부 속에서 천천히 녹으면서 이물 반응을 유도해 콜라겐 생성을 자극합니다. HA는 즉각적인 수분감을 더해 줍니다. 즉각 효과보다 시간을 두고 콜라겐이 쌓이는 방식입니다.
리투오는 둘과 결이 다릅니다. 인체 유래 무세포 진피(acellular dermal matrix, ECM)가 주성분으로, 콜라겐과 엘라스틴, 성장인자를 포함한 세포외기질 구조를 그대로 주입합니다. 세포가 자리 잡고 증식할 수 있는 발판(scaffold)을 피부 속에 만들어 준다는 개념입니다. 세 제품 중 가장 새롭고, 임상 데이터가 가장 적습니다.
| 제품 | 성분 | 원리 | 주된 고민 | 근거 수준 |
|---|---|---|---|---|
| 리쥬란 | PDRN(연어 DNA) | A2A 수용체 자극, 조직 재생 | 탄력, 피부 결, 흉터 재생 | 셋 중 가장 많음(3상 임상, 전문의 설문) |
| 쥬베룩 | PDLLA + HA | 이물 반응 유도 콜라겐 자극 | 콜라겐 보충, 모공 개선 | 동물 전임상 있음, 사람 임상 소규모 |
| 리투오 | 인체 ECM | ECM 스캐폴드 지지 및 재생 | 피부 밀도, 모공 개선 | 제조사 소규모 1건(n=20), 독립 검증 없음 |
"스킨부스터"는 공식 의학 용어가 아닙니다. 주사형 피부 재생 시술을 묶는 마케팅 용어라, 셋이 같은 카테고리에 있다고 해서 효과가 비슷하거나 서로 대체 가능한 제품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원리부터 다른 셋이 같은 이름으로 묶이다 보니, 제품마다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다릅니다.

광고 속 수치는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스킨부스터는 종류가 많고 정보도 넘칩니다. 탄력이나 콜라겐이 얼마나 좋아졌다는 수치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이런 수치는 그 숫자가 어떤 제품의, 어떤 연구에서 나온 것인지 함께 보면 훨씬 이해가 쉽습니다.
같은 스킨부스터라도 제품마다 쌓인 연구가 다릅니다. 어떤 수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나오고, 어떤 수치는 동물 실험이나 성분이 비슷한 다른 제품 연구에서 나옵니다. 둘 다 참고가 되지만 해석의 무게는 다릅니다. 그래서 수치 하나를 볼 때 그 출처를 같이 확인하면 판단이 한결 편해집니다. 예를 들어 사람 임상에서 나온 개선율과, 실험실이나 동물에서 얻은 수치는 기대치를 다르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 지금 보는 숫자가 어느 단계의 근거인지 알고 보면 나중에 실망도 줄어듭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수치는 각 제품의 논문에서 확인된 것만 골랐습니다. 화려한 숫자를 조금 덜어 내더라도, 실제로 확인된 근거를 기준으로 보는 편이 나에게 맞는 선택에 더 도움이 됩니다. 근거가 많은 제품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고, 무엇을 개선하고 싶은지에 따라 맞는 선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리쥬란, 근거는 얼마나 탄탄할까?
리쥬란은 셋 중 임상 근거가 가장 많이 쌓인 제품입니다. 한국에서 진행된 3상 무작위 임상(n=72)에서 리쥬란은 HA 필러와 비교해 피부 탄력, 수분, 결 개선에서 비열등함(non-inferiority)을 보였습니다. 우월함을 증명한 것이 아니라, HA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한 결과입니다. "리쥬란이 HA보다 낫다"와 "리쥬란이 HA에 뒤지지 않는다"는 의미가 다릅니다.
동물 실험에서 PDRN은 피부 두께와 콜라겐 밀도를 유의하게 높였습니다. 그런데 동물 실험 결과가 사람에서 그대로 재현되지는 않았습니다. 사람 대상 3상 임상에서 HA와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피부과 전문의 407명 설문에서 약 83.8%가 피부 탄력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모공과 피지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답한 비율도 약 81.4%였습니다. 전문의 설문은 임상시험보다 근거 수준이 낮지만, 현장에서 쌓인 경험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참고가 됩니다.
기전 측면에서 PDRN의 A2A 수용체 작용과 창상 치유 촉진은 상처 회복 연구에서 탄탄하게 정립돼 있습니다. 이 기전이 정상 피부의 노화 개선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합니다. 근거의 양이 가장 많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다른 것보다 월등하다"는 증명은 아닙니다.

쥬베룩, 사람 임상은 얼마나 있을까?
쥬베룩의 콜라겐 자극 데이터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연구는 마우스 실험입니다. 노화 마우스 피부에 PDLLA를 처치한 결과, 대조군 대비 약 2.62배 콜라겐이 증가했습니다. 숫자 자체는 인상적이지만 동물 전임상 연구입니다. 사람 피부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람 대상 데이터는 아직 얇습니다. 증례 보고 수준 자료(n=16)에서 탄력과 피부 결 개선이 관찰됐습니다. 모공 개선 연구(n=15)에서는 마이크로니들링을 함께 시행하면서 모공 점수가 6.0에서 3.0으로 줄었지만, 시술이 복합적이라 쥬베룩 단독 효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독립 무작위 비교 임상(n=40)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쥬베룩의 사람 대상 독립 근거는 리쥬란보다 얇습니다. PDLLA의 콜라겐 자극 원리 자체는 생체적합성 임플란트 분야에서 오래 연구된 개념이지만, 주사형 피부 부스터로 쓸 때 얼마나 일관된 효과를 내는지는 더 큰 임상이 필요합니다.
쥬베룩의 방향이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콜라겐 자극이라는 원리는 근거 있고, 전임상 결과도 뚜렷했습니다. 다만 사람 임상이 쌓이는 단계라는 것을 알고 선택하는 것과 모르고 선택하는 것은 다릅니다.

리투오, 믿을 만한 근거가 있을까?
리투오에 대한 주사형 스킨부스터 임상 논문은 현재 1건입니다. 제조사 관련 연구자가 수행한 분할 안면 무작위 임상(n=20, 20주)에서, 리투오를 맞은 쪽이 HA를 맞은 쪽보다 피부 밀도 약 75% 개선, 팔자 주름 깊이, 모공 면적(약 42mm² 감소), 탄력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감안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표본이 20명으로 작습니다. 연구자가 제조사와 이해관계가 있었습니다. 대조군이 위약이 아닌 HA였습니다. 독립된 연구자가 재현한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단 한 건의 연구, 그것도 제조사 연계 연구라는 점은 근거 수준 평가에서 중요한 약점입니다.
"80편 이상 논문"이라는 소개도 보이는데, 이는 같은 회사의 시트 형태 제품에 대한 것으로 주사형 리투오와는 다릅니다. 그래서 주사형 리투오만의 임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ECM 성분 자체의 생물학적 논리는 탄탄합니다. 세포외기질이 세포 증식과 조직 재생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것은 기초 연구에서 잘 정립됐습니다. 이 원리가 주사형 스킨부스터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실현되는지는 독립적인 대규모 임상이 나와야 알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세 제품 중 가장 새롭고 근거가 가장 적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셋 중 어느 것이 무조건 낫다는 말은 하기 어렵습니다. 겨냥하는 원리도 다르고, 쌓인 근거의 수준도 다릅니다. 무엇이 고민이냐에 따라 맞는 선택이 달라집니다.
검증된 근거를 가장 중시한다면 리쥬란이 현실적입니다. 3상 임상, 전문의 설문, 기전 연구 모두 세 제품 중 가장 많이 쌓여 있습니다. 탄력과 피부 결, 흉터성 피부 재생에 쓰인 역사도 있습니다. 다만 "HA보다 월등하다"는 증명이 아니라 "HA에 뒤지지 않는다"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기대치도 거기에 맞춰야 합니다.
콜라겐 생성 자극이 목적이고, 전임상 결과를 근거로 시도해볼 의향이 있다면 쥬베룩이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 임상이 아직 충분하지 않고, 무작위 비교 임상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점을 알고 선택하는 것과 모르고 선택하는 것은 다릅니다.
리투오는 세 제품 중 접근 자체가 가장 새롭습니다. ECM 스캐폴드를 피부에 넣는다는 원리는 과학적으로 흥미롭지만, 지금은 제조사 연계 소규모 임상 1건뿐입니다. 독립 검증 결과가 더 쌓인 뒤에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세 제품을 직접 비교한 임상은 아직 없습니다. "어떤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낫다"는 데이터가 없다는 뜻입니다. 주사 시술 공통 위험인 혈관 합병증은 어떤 제품이든 해당됩니다. HA 기반 제품은 이상 반응 시 히알루로니다제로 되돌릴 수 있지만, PDRN이나 ECM은 주입 후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고민의 내용(탄력인지, 콜라겐인지, 피부 밀도인지)과 지금 시점에서 얼마나 검증된 제품을 원하는지를 먼저 정하면 선택이 좁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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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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