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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프 고주파 효과, 주파수 두 개를 같이 쓰면 뭐가 다를까?

By Dr. Kim7 min read

얼굴에 탄력이 빠지는 느낌, 다들 한 번쯤 받아보셨을 겁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이유는 궁금한데, 정작 원인을 콕 집어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피부 속을 들여다보면 답은 의외로 단순한데, 피부를 받치는 기둥 같은 조직인 콜라겐이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세르프(Xerf)는 고주파, 즉 RF(Radiofrequency) 에너지로 이 콜라겐을 자극하는 리프팅 장비입니다. 다른 고주파 장비와 구별되는 점은 하나의 주파수가 아니라 두 개의 주파수를 동시에 쓴다는 것인데, 이유는 간단합니다. 피부 깊이마다 처지는 원인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깊이별로 서로 다른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장비가 어떤 원리로 얼굴을 당기는지, 그 과정을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보려 합니다.

고주파는 어떻게 피부 속에서 열이 될까?

고주파는 전기 에너지의 한 형태입니다. 이 에너지가 피부 조직을 통과할 때 조직 안의 수분과 이온이 전기장 방향에 맞춰 1초에 수백만 번씩 빠르게 방향을 바꾸며 움직이고, 그 과정에서 서로 부딪힙니다.

전선에 전류가 흐르면 전선 자체가 뜨거워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조직 스스로 저항을 만나 마찰열을 만들어내는 것이라서, 레이저처럼 빛 에너지를 표면에 쏘는 방식과는 열이 생기는 경로 자체가 다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열이 진피 속 콜라겐 섬유에 전달되면서 리프팅 반응이 시작됩니다.

손을 빠르게 비비면 손바닥이 따뜻해지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문지르는 횟수가 많을수록 열이 더 쌓이는 것처럼, 고주파도 짧은 시간에 방향을 얼마나 자주 바꾸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열의 양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조직 속까지 촘촘하게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이 장비의 핵심입니다.

이 방식이 좋은 이유는 표면보다 속부터 데워진다는 점입니다. 온돌 바닥이 위쪽 공기를 먼저 데우는 대신 바닥 아래 열선에서 열이 나 방 전체로 서서히 퍼지는 것과 비슷해서, 표피는 상대적으로 덜 자극받고 그 아래 진피 쪽에 열이 더 많이 쌓이도록 조절할 수 있습니다.

주파수에 따라 달라지는 도달 깊이

같은 고주파라도 주파수 값에 따라 피부 속에서 도달하는 깊이가 달라집니다. 주파수가 낮을수록 조직의 저항을 덜 받아 더 깊은 층까지 에너지가 전달되는 경향이 있고, 주파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얕은 층에서 에너지가 소모되는 편입니다.

라디오 방송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낮은 주파수는 장애물을 넘어 멀리 퍼지고, 높은 주파수는 가까운 범위에 더 집중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세르프는 바로 이 성질을 이용해서 깊이를 다르게 노립니다.

여기에 더해 조직마다 전기가 얼마나 잘 통하는지, 즉 저항값(임피던스)도 깊이에 영향을 줍니다. 지방층은 수분이 적어 저항이 크고, 진피는 수분이 많아 저항이 작은 편입니다. 이런 조직별 저항 차이까지 함께 계산해서, 장비는 원하는 깊이에 열이 몰리도록 에너지를 조절합니다.

저항이 큰 조직을 지날 때는 마치 모래사장을 걷는 것과 비슷해서, 걸음마다 힘이 더 들고 그 자리에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며 열로 바뀝니다. 반대로 저항이 작은 조직은 포장도로를 걷는 것처럼 힘이 덜 들어 에너지가 쉽게 통과하고 더 먼 층까지 나아갑니다. 그래서 지방층 근처에서는 열이 잘 쌓이고, 수분 많은 진피에서는 에너지가 비교적 수월하게 지나갑니다.

두 주파수를 한꺼번에 쓰는 까닭

얼굴이 처지는 원인은 한 층에서만 생기지 않습니다. 얕은 진피에서는 콜라겐이 줄어 잔주름과 얕은 처짐이 생기고, 좀 더 깊은 층에서는 피부를 받쳐주는 근막(SMAS, 얼굴 전체를 감싸는 얇은 막으로 옷의 안감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이 느슨해지면서 전체적인 볼륨이 처집니다.

세르프는 얕은 쪽 주파수와 깊은 쪽 주파수를 동시에 쏘아서 두 층을 한 번에 자극합니다. 그래서 한 층만 데우는 장비보다 처짐의 여러 원인에 동시에 접근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힙니다.

층을 나눠 자극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얕은 층까지 데울 만큼 강한 에너지를 깊은 층에만 몰아서 쓰면, 표피 쪽은 자극이 부족해지고 깊은 층은 필요 이상으로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얕은 층 기준으로 세기를 맞추면 깊은 층까지 열이 충분히 닿지 않습니다. 그래서 각 층에 맞는 세기를 따로 설정해서 동시에 전달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비유하자면 얇은 이불 한 장보다 두께가 다른 이불 두 장을 겹쳐 덮으면 몸 전체가 고르게 따뜻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얕은 층과 깊은 층에 각각 맞춘 세기를 동시에 흘려보내면, 한쪽만 신경 쓰다 다른 쪽을 놓치는 일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이마나 볼처럼 지방과 근막이 함께 있는 부위는 한 층만 자극해서는 처짐이 잘 안 잡히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어서, 두 주파수를 같이 쓰는 방식이 실무에서 선호됩니다.

시술 직후 피부가 조이는 이유는?

콜라겐은 세 가닥이 꼬여 있는 나선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나선이 일정 온도 이상으로 데워지면 구조가 풀리면서 순간적으로 길이가 짧아지는 성질이 있는데, 마치 열을 받은 스프링이 오그라드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시술 직후에도 피부가 살짝 조여진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콜라겐이 열에 반응해 즉각 수축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즉각 반응은 시작일 뿐이고, 진짜 변화는 그다음부터 천천히 일어납니다.

이 현상은 고기를 구울 때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익히기 전에는 넓게 퍼져 있던 고기 결이 열을 받으면 살짝 오그라들면서 도톰해지는데, 이때 오그라드는 성분이 바로 고기 속 콜라겐입니다. 피부 속 콜라겐도 같은 단백질이라서 열을 받으면 비슷하게 반응합니다.

다만 사람 피부는 고기처럼 계속 가열하지 않고, 조직이 다치지 않을 정도의 온도까지만 짧게 데웁니다. 그래서 수축은 일어나되 조직 자체는 상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이 시술의 핵심 기술입니다. 수축된 콜라겐은 그 자체로 피부를 살짝 당겨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완되는 부분도 있어서 즉각 조여지는 느낌만으로 전체 효과를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콜라겐은 몇 달에 걸쳐 어떻게 새로 쌓일까?

열 자극을 받은 조직은 마치 작은 상처를 입은 것처럼 회복 반응을 시작합니다. 진피에 있는 섬유아세포(콜라겐을 만들어내는 세포 공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가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고, 보통 시술 후 4주에서 6개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세르프 효과는 시술 당일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오래된 벽을 허물고 새 벽돌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공사에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세포도 새로운 단백질 가닥을 만들어 촘촘히 배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억지로 앞당기면 오히려 조직이 엉성하게 쌓일 수 있어서, 4주에서 6개월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편이 더 튼튼한 결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에 새로 만들어지는 콜라겐은 초반에는 3형 콜라겐 비중이 높습니다. 상처가 나면 우선 엉성한 새살부터 돋아나듯, 열 자극을 받은 조직도 회복 초기에는 얇고 유연한 3형 콜라겐을 먼저 채워 넣기 때문입니다. 원래 건강한 성인 진피는 80%에서 90% 정도가 단단한 1형 콜라겐으로 채워져 있는데, 나이가 들거나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이 1형 콜라겐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3형 비중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3형이 늘어난 상태 자체는 어릴 때의 좋은 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노화된 피부에서 나타나는 변화에 가깝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초반의 3형 콜라겐은 점차 단단하고 정렬된 1형 콜라겐으로 재편됩니다. 공사 현장에서 임시 가설재를 먼저 세우고 그 자리를 차츰 튼튼한 철골로 바꿔가는 것과 비슷한 흐름입니다. 그래서 세르프 시술 후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진행되는 진짜 변화는, 콜라겐 양이 느는 동시에 성긴 3형 구조가 다시 탄탄한 1형 위주 구성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몇 회 받고 얼마나 유지될까?

콜라겐이 새로 만들어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세르프도 한 번으로 끝내기보다 3주에서 4주 간격을 두고 3회에서 4회 받는 방식이 권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차를 나누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1회 시술만으로는 섬유아세포를 충분히 자극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복 자극으로 콜라겐 생성량을 누적시키는 방식이 흔히 쓰입니다.
  • 콜라겐이 새로 쌓이고 재배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3주에서 4주 간격을 두고 다음 회차를 진행합니다.
  • 콜라겐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다시 줄어드는 조직이기 때문에, 효과를 유지하려면 6개월에서 12개월 주기로 관리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헬스장에서 근육 운동을 딱 한 번 했다고 몸이 확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콜라겐도 한 번의 자극만으로 눈에 띄게 달라지기는 어렵습니다. 자극이 쌓일수록 반응하는 섬유아세포 수도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어서, 3주에서 4주 간격을 두고 반복하는 방식이 결과를 쌓는 데 유리합니다. 간격이 너무 짧으면 조직이 미처 회복하기 전에 다시 자극을 받아 부담이 될 수 있고, 너무 길면 앞서 만들어진 효과가 옅어진 뒤에 다음 자극이 들어가 아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유지 기간은 개인의 피부 상태와 노화 속도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지만, 대개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콜라겐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과 별개로 시간이 흐르면 다시 자연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한 번의 회차로 평생 유지되는 시술은 아니라는 점을 미리 알아두면 기대치를 맞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시술이 맞는 사람과 알아둘 점

세르프는 주로 초기에서 중등도 처짐이 있는 분들에게 고려되는 시술입니다. 고무줄도 오래돼서 늘어질 대로 늘어지면 아무리 당겨도 처음 탄력으로 돌아오지 않듯이, 피부 역시 처짐이 심한 상태에서는 열 자극만으로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 조직이 많이 늘어진 경우에는 수술적 리프팅과 효과의 폭이 다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심장 박동기를 사용 중이거나 임신 중인 경우, 피부에 급성 염증이나 상처가 있는 경우에는 시술을 피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몸속에 금속 삽입물이 있는 경우도 전류가 그쪽으로 몰릴 수 있어서 미리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시술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붉어지거나 붓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열 자극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장비는 팁 끝에서 실시간으로 조직 온도를 측정하면서 설정한 범위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방식을 함께 쓰고 있어서, 과도하게 뜨거워지는 상황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동차 계기판이 속도를 계속 보여줘서 운전자가 과속을 피하게 돕는 것처럼, 이 센서도 온도가 위험한 수준으로 오르기 전에 미리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본인의 피부 상태와 처짐 정도, 그리고 병력에 맞는 시술인지는 시술 전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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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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