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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여드름 원인, 왜 더 크고 흉터도 오래 남을까?

By Dr. Kim6 min read

여드름은 흔히 청소년기에 반짝 생겼다가 지나가는 문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20대 후반, 30대에 접어들어서도 턱과 등에 여드름이 남아 있는 남성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같은 여드름이라도 남성 쪽이 더 크고 단단한 형태로, 더 넓은 부위에 퍼져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차이는 게으르거나 관리를 안 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남성 호르몬이 피지선을 다루는 방식, 면도라는 남성 특유의 습관, 그리고 병원을 찾는 시점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남성 여드름이 왜 다르게 흘러가는지 하나씩 풀어봅니다.

남성 여드름은 왜 더 크고 단단할까?

여드름의 시작점은 피지선입니다. 피지선은 피부 속에서 기름 성분인 피지를 만들어내는 작은 공장 같은 조직입니다. 이 공장의 가동률을 크게 좌우하는 것이 테스토스테론 같은 남성호르몬입니다.

사춘기 이후 남성은 여성보다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훨씬 많습니다. 테스토스테론은 피부에서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테스토스테론이 효소에 의해 더 강하게 변한 형태)로 바뀌는데, 이 DHT가 피지선을 직접 자극해서 피지 생산량을 늘립니다. 피지가 많아지면 모공이 기름과 각질로 막히기 쉬워지고, 그 막힌 자리에 여드름을 일으키는 균이 자리 잡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여성도 남성호르몬을 가지고 있지만 절대량 자체가 남성보다 적습니다. 그래서 남성은 사춘기 이후에도 이 호르몬 자극이 비교적 꾸준히 유지되는 편이라, 피지선이 계속 강하게 자극받으면서 여드름이 더 크고 단단한 결절이나 낭종 형태로, 넓은 부위에 걸쳐 나타나는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다만 성인이 된 뒤에도 여드름이 이어지는 경우 자체는 여성에서도 드물지 않은데, 이때는 생리 주기나 호르몬 변동과 맞물려 턱선 위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양상이 다르게 갑니다. 남성 여드름은 지속 기간보다 병변의 크기와 염증 깊이 쪽에서 차이가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피지선 반응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

똑같은 양의 남성호르몬이 있어도 사람마다 여드름이 심한 정도는 다릅니다. 그 이유는 피지선 자체에 있는 안드로겐 수용체(남성호르몬을 받아들이는 세포 속 단백질)의 밀도와 민감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안드로겐 수용체는 자물쇠, 테스토스테론과 DHT는 그 자물쇠에 맞는 열쇠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자물쇠가 많고 예민한 피부일수록 같은 양의 호르몬 열쇠로도 피지선이 더 세게 반응해서 기름을 많이 만들어냅니다. 이 수용체 밀도는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알려져 있어서, 부모나 형제 중 여드름이 심했던 사람이 있다면 본인도 그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여기에 남성은 피부 자체도 여성보다 두껍고 콜라겐 밀도가 높은 편입니다. 피부가 두꺼우면 모공 입구도 상대적으로 깊고 좁아서, 피지와 각질이 안쪽에 정체되기 쉽습니다. 얇은 피부에서는 피지가 표면으로 잘 빠져나가지만, 두꺼운 피부에서는 안쪽에 쌓이면서 염증이 더 깊게 자리 잡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됩니다.

면도 자국과 매몰모 염증

남성 여드름에는 면도라는 여성에게 없는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면도날이 피부 표면을 반복해서 스치면 이미 여드름으로 약해진 피부 장벽에 미세한 상처가 생깁니다. 이 상처를 통해 세균이 더 쉽게 침투하고, 염증이 있는 부위를 자극해 오히려 붉게 부어오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수염이 자라는 방향과 반대로 면도하거나 너무 짧게 밀면, 잘린 수염 끝이 모공 안쪽으로 파고들어 가는 매몰모(피부 속에서 휘어 자라는 털)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매몰모 주변에 몸이 이물질로 인식해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여드름과 비슷한 붉은 뾰루지, 즉 모낭염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드름과 면도로 인한 모낭염이 뒤섞이면 어떤 병변이 진짜 여드름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자극이 자극을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쉽습니다.

등과 가슴 여드름은 왜 생길까?

남성 여드름은 얼굴에만 머물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등과 가슴, 어깨까지 넓게 퍼지는 경우가 여성보다 흔합니다. 이 부위는 원래 피지선의 밀도와 크기 자체가 얼굴 못지않게 큰 곳이라서, 남성호르몬 자극을 받으면 얼굴만큼 반응이 크게 나타납니다.

여기에 운동, 땀, 옷차림이라는 조건이 더해집니다. 몸을 많이 쓰는 운동을 즐기는 남성일수록 땀과 피지가 옷에 눌린 채로 오래 남아 있는 시간이 깁니다. 꽉 끼는 운동복이나 통기성이 떨어지는 옷을 오래 입으면 모공이 눌리면서 막히기 쉽고, 그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습하고 따뜻한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등과 가슴 여드름을 흔히 몸통 여드름이라고 부르는데, 이 부위는 본인 눈에 잘 안 띄어서 치료 시점을 놓치기도 쉽습니다.

영국 이차병원 피부과 환자 1,906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몸통 여드름은 남성 76.1%, 여성 54.1%에서 나타났습니다. 등과 가슴처럼 넓은 부위까지 퍼지는 여드름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훨씬 자주 관찰된다는 뜻이라, 얼굴만 확인하고 넘어가지 말고 등과 가슴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국 이차병원 피부과 환자 1,906명을 분석한 연구에서 몸통 여드름은 남성 76.1%, 여성 54.1%에서 나타났습니다. 등과 가슴처럼 넓은 부위까지 퍼지는 여드름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훨씬 자주 관찰된다는 뜻이라, 얼굴만 확인하고 넘어가지 말고 등과 가슴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흉터는 왜 더 오래 남을까?

남성 여드름은 낫고 난 뒤에도 흔적이 오래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병변 자체의 깊이입니다. 남성 여드름은 결절이나 낭종처럼 피부 깊은 층까지 염증이 파고드는 형태로 나타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염증이 진피(피부 속 콜라겐이 자리한 층) 깊숙이 번지면 그 자리를 메우는 회복 과정에서 콜라겐이 고르지 않게 만들어지고, 이것이 움푹 파인 흉터로 남습니다.

다른 하나는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남성은 여성보다 피부과를 찾는 시점이 늦은 경향이 있다고 보고됩니다. 여드름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드름은 염증이 오래 지속될수록 흉터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는 성질이 있어서, 치료 시작이 늦어지는 만큼 흉터가 남을 확률도 함께 올라갑니다.

보충제와 스테로이드 여드름

운동을 열심히 하는 남성 중에는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남성호르몬 계열 보충제나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성분은 몸속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인위적으로 크게 끌어올립니다. 그 결과 피지선이 평소보다 훨씬 강하게 자극받아서, 등과 가슴을 중심으로 갑자기 심한 여드름이 번지는 사례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여드름은 일반 여드름약으로는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본 원인인 호르몬 농도 자체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갑자기 몸통 여드름이 심해졌다면, 최근 복용한 보충제나 약물이 있는지 진료 시 함께 알리는 것이 정확한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근육강화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1,189명과 사용하지 않은 11,890명을 비교한 연구에서, 피부 질환으로 약을 처방받은 비율이 스테로이드 사용군은 23%, 비사용군은 14%였습니다. 근육보충제나 스테로이드를 쓴 뒤 갑자기 몸통 여드름이 심해졌다면 이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근육강화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1,189명과 사용하지 않은 11,890명을 비교한 연구에서, 피부 질환으로 약을 처방받은 비율이 스테로이드 사용군은 23%, 비사용군은 14%였습니다. 근육보충제나 스테로이드를 쓴 뒤 갑자기 몸통 여드름이 심해졌다면 이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남성 여드름 치료는 어떻게 다를까?

남성 피부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피지 분비량이 많고 각질층도 두꺼운 편이라서, 치료 방식에도 몇 가지 차이가 반영됩니다.

  • 국소 레티노이드 농도: 남성 피부는 각질층이 두꺼워 성분이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만큼, retinoid 계열 연고를 상대적으로 꾸준히, 충분한 기간 사용해야 효과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극이 걱정된다면 저농도로 시작해 서서히 올리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 이소트레티노인 용량: 먹는 여드름약인 이소트레티노인은 몸무게와 피지 분비량을 함께 고려해 용량을 정합니다. 남성은 체중이 더 나가고 피지선 활성도 높은 편이라 총 복용 용량이 여성보다 많게 설정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 몸통 부위 치료: 등과 가슴처럼 넓은 부위는 국소 도포만으로는 손이 잘 안 닿고 관리가 번거로워서, 먹는 약이나 항생제 병행 등 전신 치료를 함께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치료 지속 기간: 남성호르몬 자극이 오래 이어지는 만큼, 눈에 보이는 여드름이 줄어든 뒤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유지 치료를 4주에서 12주 이상 이어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재발을 줄이는 생활 습관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조정하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면도 전 피부를 따뜻한 물로 충분히 적셔 각질을 부드럽게 만들고, 날이 무딘 면도날은 바로 바꾸는 것이 피부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무딘 날은 한 번에 자르지 못하고 여러 번 긁게 되어 상처가 늘기 때문입니다.
  • 운동 후에는 땀에 젖은 옷을 오래 입지 말고 되도록 빨리 갈아입는 것이 권장됩니다. 젖은 옷이 피부에 오래 닿아 있으면 습하고 막힌 환경이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 세안은 하루 2회 정도가 적당하며, 손으로 문지르기보다 부드럽게 씻어내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너무 자주, 세게 씻으면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오히려 피지 분비가 보상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niacinamide나 salicylic acid가 들어간 저자극 제품은 모공 속 각질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 꾸준히 사용해볼 만합니다.

여드름 자체는 4주에서 12주 정도의 꾸준한 관리로 상당 부분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남성 여드름은 원인이 되는 호르몬 자극이 쉽게 꺼지지 않는 만큼,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도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재발과 흉터를 함께 줄이는 방법입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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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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