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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여드름 원인과 관리법, 병원 치료 시기까지

By Dr. Lee4 min read

사춘기가 시작되면 이마와 볼, 턱 주변에 갑자기 여드름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피부에 뾰루지가 하나둘 생기면 본인도 부모도 당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여드름은 몸이 어른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에 가깝습니다. 호르몬이 피지선을 자극하고, 모공이 막히고, 세균이 그 틈을 타고 들어오는 몇 단계가 순서대로 이어지면서 얼굴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을 하나씩 짚어보면 왜 유독 사춘기에 여드름이 몰리는지,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사춘기에는 왜 여드름이 몰릴까?

사춘기가 되면 뇌하수체와 부신, 생식샘에서 안드로겐 계열 호르몬 분비가 늘어납니다. 안드로겐은 테스토스테론처럼 남성적인 특징을 만드는 호르몬이지만 여자아이 몸에서도 일정량 분비되어 똑같이 작용합니다. 이 호르몬이 피부 속 피지선(피지를 만드는 작은 샘)을 자극하면 피지선 크기가 커지고 피지 생산량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사춘기 이전에는 매끈했던 피부가 갑자기 번들거리고 뾰루지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성장기에는 이 호르몬 변화가 몇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여드름도 한 번에 심해지기보다는 초경이나 변성기 전후로 서서히 늘어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피지선이 호르몬에 반응하는 민감도가 달라서, 비슷한 나이라도 어떤 아이는 여드름이 거의 없고 어떤 아이는 얼굴 전체로 퍼지기도 합니다. 이 차이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타고난 피지선 반응성과 호르몬 민감도의 차이에 가깝습니다.

미국 피부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12~24세 사이에서는 10명 중 8~9명꼴로 여드름을 경험합니다. 사춘기 시기에는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여드름이 생기는 쪽이 오히려 흔한 흐름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누구나 겪는 문제이니 너무 자책하지 말고 관리에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미국 피부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12~24세 사이에서는 10명 중 8~9명꼴로 여드름을 경험합니다. 사춘기 시기에는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여드름이 생기는 쪽이 오히려 흔한 흐름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누구나 겪는 문제이니 너무 자책하지 말고 관리에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호르몬은 피지선에 어떤 영향을 줄까?

피지선은 원래 피부를 보호하는 기름막을 만드는 곳입니다. 적당한 피지는 피부가 마르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사춘기 호르몬이 이 피지선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한다는 점입니다. 안드로겐이 피지선 세포에 붙으면 세포 안에서 지질을 만드는 효소들이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그 결과 피지 생산량이 사춘기 이전보다 몇 배로 늘어납니다.

늘어난 피지는 모공을 타고 피부 표면으로 나오는데, 양이 너무 많으면 미처 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모공 안쪽에 고입니다. 배수구에 기름이 계속 흘러들어가면 서서히 막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사춘기 특유의 시험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도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함께 늘려, 피지 분비를 한 번 더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험 기간에 여드름이 갑자기 심해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막힌 모공이 면포가 되는 과정

피지만 많다고 바로 여드름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음 단계는 모공 안쪽 세포가 제때 떨어져 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것입니다. 원래 모공 벽 세포는 정해진 주기로 오래된 세포를 벗겨내고 새 세포로 교체되는데, 사춘기에는 이 각질 탈락 과정이 불규칙해지면서 죽은 세포가 모공 안에 쌓이기 쉽습니다.

여기에 늘어난 피지까지 더해지면 모공 입구가 죽은 세포와 기름으로 서서히 막힙니다. 이렇게 막힌 초기 상태를 면포(comedone)라고 부르는데, 겉으로 하얗게 보이면 화이트헤드, 산화되어 검게 보이면 블랙헤드입니다. 이 시점까지는 아직 염증이 없는 상태라서 만지면 딱딱한 좁쌀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막힌 공간 안에서 세균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드름균은 염증을 어떻게 키울까?

모공 안은 피지는 많고 산소는 부족한 환경이라, 산소를 싫어하는 세균인 큐티박테리움 아크네스(C. acnes, 예전 이름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가 자라기 좋은 조건입니다. 이 균은 원래 모든 사람 피부에 소량 존재하는 상재균이지만, 막힌 모공 속에서 피지를 먹이 삼아 크게 늘어나면 문제가 됩니다.

균이 늘어나면서 만들어내는 대사 산물과 효소가 모공 벽을 자극하면, 몸의 면역 세포가 그 자리로 몰려들어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 염증 반응이 바로 여드름이 빨갛게 붓고 아픈 이유입니다. 염증이 얕은 층에서 끝나면 붉은 뾰루지 정도로 지나가지만, 염증이 깊은 층까지 번지면 곪는 낭종형 여드름으로 커지고 흉터로 남을 위험도 높아집니다. 그래서 초기에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흉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

사춘기 여드름은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악화 요인을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습관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하루 두 번, 미지근한 물로 순한 클렌저를 사용해 세안합니다. 너무 강하게 문지르면 피부 장벽이 오히려 자극받아 염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벤조일퍼옥사이드(benzoyl peroxide)가 들어간 제품을 소량부터 사용합니다. 이 성분은 모공 속 산소 농도를 높여 C. acnes가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 아다팔렌(adapalene) 같은 레티노이드 성분을 밤에 사용합니다. 각질이 쌓이는 속도를 정상화해 모공이 막히기 전에 각질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 손으로 짜거나 뜯지 않습니다. 손으로 압박하면 염증 물질이 모공 벽을 뚫고 더 깊은 조직으로 퍼져 흉터가 남을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바릅니다. 자외선은 염증 후 남는 색소침착을 더 진하고 오래가게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리를 꾸준히 하면 보통 4주에서 12주 사이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다고 보고됩니다. 다만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중간에 그만두면 피부가 다시 자극받을 수 있어, 최소 두세 달은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아다팔렌과 벤조일퍼옥사이드 성분을 함께 바른 환자 91명을 12주간 지켜본 연구에서 염증성 여드름은 80.6%, 비염증성 면포성 병변은 69.3% 줄었습니다. 두 성분을 같이 쓰면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도 12주 정도는 꾸준히 발라야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아다팔렌과 벤조일퍼옥사이드 성분을 함께 바른 환자 91명을 12주간 지켜본 연구에서 염증성 여드름은 80.6%, 비염증성 면포성 병변은 69.3% 줄었습니다. 두 성분을 같이 쓰면 시너지 효과가 나면서도 12주 정도는 꾸준히 발라야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낫지 않을 때는 병원에 가야 할까?

집에서 관리해도 나아지지 않거나, 곪는 형태의 여드름이 반복된다면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턱이나 등, 가슴까지 넓게 퍼지거나 붉은 자국이 오래 남는 경우는 흉터로 굳어지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병원에서는 국소 항생제나 경구 항생제로 균을 줄이는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에는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 같은 먹는 약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이 약은 피지선 자체의 크기를 줄여 피지 생산량을 근본적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부작용 관리가 필요해 전문의 상담을 거쳐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학생의 경우 여드름이 유독 턱선을 따라 반복되고 생리 주기와 맞물려 심해진다면, 호르몬 균형을 함께 살펴보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는 배란과 생리 주기에 따라 안드로겐 농도가 오르내리는 패턴이 피지선 자극과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피부만 관리하기보다 주기 전체를 함께 들여다보는 접근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춘기 여드름은 대개 사춘기 후반을 지나면서 호르몬이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잦아드는 경우가 많고, 보통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꾸준히 관리하면 상태가 눈에 띄게 안정됩니다. 그 전까지는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한 관리로 염증을 줄이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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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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