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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모공 원인과 관리법, 어떤 성분이 효과적일까?

By Dr. Kim4 min read

거울을 가까이 대고 볼 때만 유독 신경 쓰이는 부위가 모공입니다. 코와 볼 주변이 오돌토돌해 보이면 세안을 아무리 해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모공은 원래 피부에 있어야 하는 구조입니다. 모낭과 피지선이 연결된 통로라서, 피지가 피부 밖으로 나오는 경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예 없앨 수는 없습니다. 다만 크기가 눈에 띄게 커 보이는 것은 몇 가지 원인이 겹쳐서 생기는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하나씩 풀어보면, 모공을 완전히 없애는 대신 눈에 덜 띄게 좁히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모공이 커 보이는 원인은 무엇일까?

모공이 커 보이는 데는 크게 세 가지가 함께 작용합니다. 하나는 피지 분비량이고, 다른 하나는 모공 벽을 받쳐주는 탄력이고, 마지막은 모낭(피부 속에서 털이 자라 나오는 작은 통로)의 굵기입니다.

피지가 많이 나오면 모공 입구가 늘어난 채로 고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이 통과하는 관에 압력이 계속 걸리면 관 입구가 서서히 벌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여기에 나이가 들거나 자외선을 오래 받으면 모공 주변을 잡아주던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모공 입구가 다시 오므라들지 못하고 벌어진 채로 남습니다. 세 원인이 한 사람에게 동시에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모공 관리는 어느 한 가지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피지가 많으면 모공이 왜 벌어질까?

피지선은 모낭 옆에 붙어서 기름 성분을 분비하는 작은 샘입니다. 이 피지가 과하게 나오면 모공 입구 주변 피부가 미세하게 부풀어 오릅니다. 그리고 피지와 각질이 모공 속에서 뭉치면 입구가 더 벌어져 보입니다.

특히 코와 이마처럼 피지선이 촘촘한 부위는 같은 자극에도 모공이 더 잘 도드라집니다. 피지선 밀도 자체가 부위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공 관리에서 피지 조절이 첫 단추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지 분비 자체를 줄여주는 성분으로는 niacinamide가 대표적입니다. niacinamide는 피지선에서 기름 성분을 만드는 대사 과정을 세포 단계에서 낮춰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탄력 저하와 모공 처짐

모공은 단순히 뚫린 구멍이 아니라, 주변 피부 조직이 입구를 오므리듯 감싸고 있는 구조입니다. 이때 모공 벽을 받쳐주는 것이 진피 속 콜라겐과 엘라스틴입니다.

고무줄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탄력이 살아 있는 고무줄은 늘어났다가도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오래되어 늘어진 고무줄은 한 번 벌어지면 잘 돌아오지 않습니다. 모공 주변 피부도 똑같습니다. 콜라겐이 탄탄할 때는 피지가 조금 늘어도 모공이 다시 오므라들지만, 콜라겐이 줄어든 피부는 한 번 벌어진 모공이 그대로 넓어진 채로 남습니다. 자외선이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MMP, matrix metalloproteinase)를 활성화한다는 점도 이 과정과 맞물려 있습니다.

레티노이드는 모공에 어떻게 작용할까?

레티노이드는 비타민 A 계열 성분으로, retinol과 처방용 tretinoin이 대표적입니다. 이 성분은 두 가지 경로로 동시에 작동합니다.

첫째는 각질 턴오버(피부 표면 세포가 새 세포로 바뀌는 주기)를 빠르게 해서 모공 속에 쌓인 각질과 피지 찌꺼기를 밀어내는 역할입니다. 막힌 배수구를 뚫는 것과 비슷한 효과입니다. 둘째는 진피 속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늘리는 역할입니다. 앞서 설명한 모공 벽 탄력을 다시 채워주는 셈입니다. 실제 임상 연구에서 0.2% retinol을 꾸준히 바른 경우 모공이 넓어진 정도가 평균 30% 안팎 줄었고, 처방 농도의 tretinoin에서는 그보다 더 큰 개선이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다만 레티노이드는 각질층이 새로 자리 잡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눈에 띄는 변화까지 보통 4주에서 12주 정도는 꾸준히 발라야 한다고 안내됩니다.

niacinamide와 BHA 활용법

niacinamide는 앞서 언급한 피지 조절 외에도 피부 장벽을 촘촘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함께 합니다. 장벽이 촘촘해지면 수분이 덜 날아가고, 그 결과 모공 주변 피부가 처지듯 늘어지는 정도도 줄어듭니다. 한 연구에서는 4% 농도의 niacinamide를 8주간 사용했을 때 모공이 눈에 띄게 좁아졌다고 보고되었습니다.

salicylic acid(BHA)는 기름 성분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서 모공 속 깊숙이 들어가 쌓인 피지와 각질을 정리해줍니다. AHA가 피부 표면 각질을 정리하는 것과 달리, BHA는 기름에 녹는 성질 덕분에 모공 안쪽까지 닿을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다음과 같은 조합이 실제로 많이 쓰입니다.

  • retinol + 자외선 차단제: 레티노이드는 낮 동안 피부를 자외선에 조금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어서, 함께 쓰는 자외선 차단이 콜라겐이 다시 분해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 niacinamide + 보습제: 피지를 줄이는 동안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어서, 보습을 같이 챙겨야 장벽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 BHA + 저농도부터 시작: 모공 속까지 파고드는 성분이라 처음부터 고농도로 쓰면 자극이 생기기 쉬워서, 낮은 농도로 피부 반응을 보며 늘려가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바르는 것으로 부족하면 어떤 시술이 있을까?

바르는 성분만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는 시술을 함께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프락셔널 레이저와 고주파 마이크로니들링이 있습니다. 두 시술 모두 피부에 미세한 자극을 줘서 콜라겐이 새로 만들어지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는 원리가 비슷합니다.

레이저는 빛 에너지로, 고주파 마이크로니들링은 가는 바늘과 열 에너지로 진피에 작은 상처를 냅니다. 몸은 이 상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새로 만들어내는데, 이 과정이 앞서 설명한 모공 벽 탄력을 다시 채워주는 셈입니다. 시술 후 붉은기나 미세한 딱지는 며칠 안에 가라앉는 경우가 많고, 콜라겐이 자리를 잡아 모공이 좁아지는 변화는 대체로 4주에서 12주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고 보고됩니다. 그리고 그 효과는 관리에 따라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주파 마이크로니들링을 딱 한 번 받았을 때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평가된 비율은 코 13.8%, 볼 11.1%, 이마 8.9%였습니다. 한 회차만으로는 크지 않은 수치지만, 같은 연구에서 회차를 늘릴수록 개선율이 함께 올라간다고 보고됐습니다.
고주파 마이크로니들링을 딱 한 번 받았을 때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평가된 비율은 코 13.8%, 볼 11.1%, 이마 8.9%였습니다. 한 회차만으로는 크지 않은 수치지만, 같은 연구에서 회차를 늘릴수록 개선율이 함께 올라간다고 보고됐습니다.

효과를 유지하는 생활 습관

모공 관리는 한 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가야 결과가 쌓이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다음 몇 가지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세안은 부드럽게: 모공이 신경 쓰인다고 세게 문지르면 오히려 피부 장벽이 손상되고, 그 자리에 피지 분비가 더 늘어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자외선 차단은 매일: 콜라겐을 분해하는 자외선 노출이 반복되면 애써 만든 모공 벽 탄력이 다시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 변화는 몇 주 뒤에 판단: 레티노이드나 니아신아마이드 모두 각질과 콜라겐이 새로 자리 잡는 시간이 필요해서, 며칠 만에 효과를 기대하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모공은 유전적인 크기 자체를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피지와 콜라겐이라는 두 축을 관리하면 눈에 띄게 덜 도드라지게 만들 수 있는 부위입니다. 조급하게 하나에 기대기보다, 성분과 생활 습관을 같이 챙기는 쪽이 결과가 오래갑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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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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