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복시테라피가 이산화탄소를 넣어 혈류를 늘리고 지방을 줄이는 원리와 회차, 적용 부위
By Dr. Kim5 min read

몸속에 가스를 일부러 넣는다는 말을 들으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카복시테라피는 오래전부터 프랑스 온천 요법에서 출발해, 지금은 지방과 순환을 관리하는 시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느다란 바늘로 피부 바로 밑, 피하지방층에 의료용 이산화탄소 가스를 소량씩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핵심은 이산화탄소 자체가 지방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산화탄소는 몸에게 순환을 더 열심히 돌리라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 신호를 따라 혈류가 늘고, 늘어난 혈류가 산소와 영양을 그 부위에 더 많이 실어 나르면서 지방 분해와 조직 회복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어떤 부위에 왜 쓰이는지 아래에서 하나씩 풀었습니다.
이산화탄소를 넣으면 혈관은 왜 넓어질까?
우리 몸의 혈관은 그 자리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항상 감시하고 있습니다. 세포가 활발히 일할수록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놓기 때문에, 몸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간 곳을 산소가 급한 곳으로 판단합니다. 그러면 그 부위의 혈관이 저절로 넓어지면서 피를 더 많이 보내 줍니다. 마치 공사장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신호가 뜨면 지원 인력을 더 보내는 것과 비슷합니다.
카복시테라피는 이 반응을 인위적으로 끌어냅니다. 주사로 이산화탄소를 피하지방층에 넣으면 그 국소 부위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순간적으로 확 올라갑니다. 몸은 이걸 산소가 부족한 비상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해당 부위의 작은 혈관들을 넓혀 혈액을 더 많이 흘려보냅니다. 이 현상을 혈관확장이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혈관이라는 파이프가 굵어져서 더 많은 피가 지나갈 수 있게 되는 상태입니다.
넣은 이산화탄소는 몸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혈액과 폐를 통해 대개 10분에서 20분 안에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만들어진 혈류 증가 효과는 시술 후에도 2일에서 3일 동안 이어집니다. 결국 카복시테라피의 첫 단추는 가스 자체의 작용이 아니라, 가스가 유도한 혈류 증가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넓어진 혈관이 지방 분해에는 어떻게 연결될까?
지방세포는 원래 혈관이 촘촘하게 분포하지 않은 조직입니다. 그래서 지방이 쌓인 부위는 다른 조직보다 혈액순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편입니다. 순환이 더디면 지방세포 안에 쌓인 에너지가 잘 빠져나가지 못하고, 노폐물도 더디게 청소됩니다.
카복시테라피로 혈류가 늘면 이 흐름 자체가 바뀝니다. 혈액이 더 활발히 오가면서 지방세포 주변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더 자주 실어 나르고, 지방이 분해되며 나온 부산물도 더 빠르게 걷어 갑니다. 물이 고여 있던 웅덩이에 물길을 새로 터 주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물이 계속 흐르면 고여서 썩는 일이 줄어드는 것처럼, 순환이 늘면 지방세포 주변 환경도 정체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 가스가 주입되며 지방조직이 살짝 부풀고 눌리는 물리적 자극도 함께 작용합니다. 이 자극이 지방세포 안에서 저장된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 반응을 자극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즉 화학적 신호와 물리적 자극이 겹쳐서 지방 분해에 우호적인 조건을 만든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산소가 늘면 지방세포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방을 저장된 에너지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과정을 지방분해라고 합니다. 이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산소를 필요로 하는 반응입니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이 반응이 더디게 진행됩니다.
카복시테라피로 혈류가 늘어나면 그 부위로 도달하는 산소량도 함께 늘어납니다. 늘어난 산소는 지방분해 과정에 필요한 연료를 더 넉넉히 공급해 주는 셈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산화탄소 자체가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조직으로 더 쉽게 내려놓게 돕는다는 생리학적 현상도 함께 작용합니다. 헤모글로빈은 원래 산소를 붙잡고 이동하는 운반책인데, 주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붙잡고 있던 산소를 더 잘 놓아 줍니다. 택배기사가 배송지 근처에서 짐을 더 빨리 내려 주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결국 늘어난 혈류와 늘어난 산소 공급이 함께 맞물려, 지방세포가 저장해 둔 지방을 분해하고 배출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다만 이 변화는 한 번의 시술로 눈에 띄게 나타나기보다, 6회에서 10회 정도 반복하면서 서서히 누적되는 편입니다.
셀룰라이트에 카복시테라피가 쓰이는 이유는?
셀룰라이트는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보이는 현상으로, 허벅지나 엉덩이에 잘 생깁니다. 원인은 한 가지로 딱 떨어지지 않지만, 그 부위의 순환이 느리고 조직 사이 결합 구조가 지방세포를 울퉁불퉁하게 밀어 올리는 것이 함께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순환이 느리면 조직 사이에 수분과 노폐물이 정체되기 쉽고, 이게 부기처럼 표면을 더 도드라져 보이게 만듭니다.
카복시테라피는 바로 그 정체된 순환을 풀어 주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혈류가 늘면서 고여 있던 수분과 노폐물이 정상적으로 흘러 나갈 통로가 넓어지고, 그 결과로 표면의 울퉁불퉁함이 다소 완화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여기에 지방세포 부피가 줄어드는 효과가 더해지면 표면이 매끈해 보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셀룰라이트는 원인이 여러 겹으로 얽혀 있는 만큼, 카복시테라피 한 가지만으로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순환 개선이라는 한 축을 담당하는 관리법으로 이해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튼살 흉터에는 어떤 원리로 도움이 될까?
튼살은 피부가 짧은 기간에 빠르게 늘어나면서 진피 속 콜라겐 섬유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끊어져 생기는 흔적입니다. 콜라겐은 피부를 팽팽하게 받쳐 주는 기둥 같은 단백질인데, 이 기둥이 끊어진 자리는 얇고 약한 흉터 조직으로 채워집니다. 그래서 튼살 부위는 주변 피부보다 혈관이 적고 재생이 더딘 편입니다.
카복시테라피는 이 부위에도 순환을 늘리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혈류가 늘면 콜라겐을 새로 만드는 세포인 섬유아세포에 산소와 영양이 더 많이 공급되고, 이 자극이 콜라겐 생성을 어느 정도 촉진한다고 보고됩니다. 섬유아세포는 피부의 기둥인 콜라겐을 직접 짜내는 일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꾼에게 재료와 에너지가 더 넉넉히 공급되면 작업 속도가 붙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그 결과로 튼살 특유의 얇고 꺼진 질감이 8주에서 12주에 걸쳐 조금씩 채워지고, 색도 옅어지는 방향으로 개선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만 이미 오래되어 하얗게 굳은 튼살보다는, 비교적 최근에 생겨 아직 붉거나 자주빛을 띠는 튼살에서 반응이 더 잘 나타나는 편입니다.
부위마다 회차와 방법이 왜 다를까?
카복시테라피는 몸의 부위마다 지방 두께, 혈관 밀도, 피부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아래 세 가지 이유가 그 차이를 만듭니다.
- 지방층이 두꺼운 복부나 허벅지는 가스가 도달해야 하는 범위가 넓어, 한 부위에 여러 지점으로 나눠 주입하고 회차도 10회에서 15회 정도로 더 필요합니다. 지방층이 두꺼울수록 순환 개선 효과가 골고루 퍼지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 이중턱이나 팔뚝처럼 지방층이 얇은 부위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도 반응이 빠르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조직이 얇으면 주입한 가스가 퍼지는 범위 안에 목표 지방세포가 더 촘촘하게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 셀룰라이트나 튼살처럼 표재성 문제를 다룰 때는 더 얕은 깊이로, 더 촘촘한 간격으로 주입합니다. 문제가 생긴 자리가 진피와 그 바로 아래에 몰려 있어, 그 깊이에 맞춰야 순환 개선 효과가 정확히 그 자리에 미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1주에서 2주 간격으로 8회에서 12회 나눠 받는 방식이 흔히 쓰입니다. 순환 개선과 지방분해는 누적되는 과정이라, 한 번의 시술보다 반복이 결과에 더 크게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술 과정과 주의할 점은?
시술은 가느다란 바늘로 목표 부위 안에서 1cm에서 2cm 간격을 두고 여러 지점에 짧게 가스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주입 직후에는 가스가 조직 사이로 퍼지면서 약간의 압박감이나 따끔거림, 그리고 부위가 부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 느낌은 이산화탄소가 조직 사이 공간을 채우며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가스가 흡수되면서 대개 10분에서 30분 안에 가라앉습니다.
시술 후에는 해당 부위가 살짝 붉어지거나 멍이 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혈관이 넓어지고 미세한 자극이 가해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대부분 2일에서 5일 안에 가라앉는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순환기 질환이나 특정 폐 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 중인 경우에는 시술 여부를 미리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카복시테라피는 지방을 한 번에 크게 줄이는 시술이라기보다, 순환을 돕는 관리 개념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식습관이나 운동 같은 생활 관리와 함께 병행할 때 결과가 더 안정적으로 이어진다고 보고됩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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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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