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를 자주 맞으면 안 듣는다는 내성, 대체 왜 생기고 또 어떻게 피할 수 있는 걸까?
By Dr. Kim5 min read

잘 듣던 보톡스가 언젠가부터 예전만큼 안 펴진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용량을 조금 올려봐도 효과가 그대로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상태를 흔히 보톡스 내성이라고 부릅니다. 몸이 보톡스 성분을 이물질로 알아채고 막아버리는 면역 반응이 그 뒤에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고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원리를 알면 이해가 훨씬 쉬워집니다.
보톡스 내성은 정확히 어떤 상태를 말할까요?
보톡스, 즉 보툴리눔 톡신은 신경 끝에서 근육으로 움직이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아세틸콜린)이 나오지 못하게 막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신호가 끊기니 근육이 힘을 못 쓰고, 그래서 주름이 펴지는 것입니다.
내성이란 같은 양을 주사해도 이 신호 차단이 예전만큼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근육이 여전히 잘 움직이고 주름도 그대로 남습니다. 용량을 늘려도 반응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내성을 의심해볼 만합니다.
다만 흔한 일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반복 시술에도 효과가 꾸준히 유지된다고 보고되어 있고, 내성은 일부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치 같은 감기약을 여러 번 먹어도 대부분은 계속 잘 듣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도 원리를 미리 알아두면, 효과가 예전 같지 않을 때 당황하지 않고 원인을 하나씩 따져볼 수 있습니다.
몸속에서 항체는 왜, 어떤 과정으로 생길까요?
보툴리눔 톡신은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낯선 단백질이 들어오면 일단 침입자로 의심하고 대응 태세를 갖춥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때 면역계가 만들어내는 것이 중화항체입니다. 항체는 그 톡신 모양에 딱 맞춰진 일종의 자물쇠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톡신이 신경 세포에 도착하기 전에 이 자물쇠가 먼저 달라붙어 톡신의 작용 부위를 막아버립니다. 결국 톡신이 신경까지 가더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항체가 한번 만들어지면 몸속에 오래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다음번에 같은 성분의 톡신을 맞아도 항체가 먼저 붙잡아버려 효과가 잘 나지 않는 상태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 3회에서 5회 정도는 주름이 잘 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같은 부위에 같은 양을 맞아도 표정이 예전처럼 그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이런 원리로 설명됩니다.
복합단백질 제제와 순수 톡신, 무엇이 다를까요?
보톡스 제제는 톡신 본체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을 감싸는 복합단백질이라는 보조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합단백질은 톡신을 안정적으로 보관하고 옮기는 포장재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포장재 역할을 하는 부가 단백질도 결국 몸 입장에서는 낯선 단백질입니다. 한 번에 여러 종류의 이물질이 함께 들어오면 면역계가 더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됩니다. 마치 낯선 손님이 여러 명 한꺼번에 찾아오면 경비가 더 삼엄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반면 정제 과정에서 이 부가 단백질을 최대한 걷어낸 순수 톡신 제제는, 몸이 마주치는 낯선 단백질의 종류와 양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짐을 쌀 때 포장재를 최소화하면 택배 상자 안에 낯선 물건이 덜 섞이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그래서 반복해서 맞아도 항체가 만들어질 위험이 더 낮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술 전 어떤 제제를 쓰는지 궁금하다면 의료진에게 물어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시술 간격이 왜 이렇게 중요하다고 강조될까요?
같은 성분이라도 얼마나 자주 맞는지가 항체 형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짧은 간격으로 반복해서 노출되면 면역계가 그 단백질을 더 확실하게 기억하고, 다음번엔 더 빠르고 강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여러 번 맞으면 항체 반응이 강해지는 부스터 효과와 비슷한 원리입니다.
반대로 시술과 시술 사이 간격을 충분히 두면, 면역계가 매번 새로운 자극으로 받아들일 확률이 낮아집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최소 3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시술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효과가 빨리 떨어졌다고 간격을 좁혀 자주 맞는 습관은 오히려 내성 위험을 키울 수 있습니다. 효과가 조금 일찍 떨어진 것 같아 한 달 만에 다시 맞는 경우와, 처음 권장대로 석 달을 채우고 맞는 경우를 비교하면, 후자 쪽이 면역계 입장에서는 훨씬 낯선 자극처럼 느껴져 항체가 덜 생긴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용량을 자주 올리는 것도 영향이 있을까요?
효과가 약해졌다고 느끼면 용량부터 늘리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량을 자주 반복해서 맞는 것도 항체 형성을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로 보고됩니다. 몸에 들어오는 낯선 단백질의 총량이 많아질수록 면역계가 반응할 기회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만큼만, 목적에 맞는 최소한의 용량을 쓰는 것이 권장됩니다. 효과가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용량을 무작정 올리기보다는, 시술 간격이나 사용 중인 제제부터 점검해보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예를 들어 미간 주름에 정해진 용량보다 훨씬 많이 자주 맞는 경우와, 필요한 부위에 딱 맞는 양만 쓰는 경우를 비교하면, 몸에 누적되는 낯선 단백질의 총량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항체가 생길 계기도 자연히 차이가 납니다.
내성이 의심되면 어떻게 확인하고 대처해야 할까요?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고 곧바로 내성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술 부위나 주입 깊이, 개인의 근육 특성 차이로도 효과 체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원인을 좁혀볼 수 있습니다.
- 다른 부위에 소량을 시험 주사해보는 방법: 특정 부위에서만 반응이 없다면 시술 방법의 문제일 수 있고, 여러 부위에서 공통적으로 반응이 약하다면 항체 형성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 사용 중인 제제를 순수 톡신 계열로 바꿔보는 방법: 기존 제제의 복합단백질에 항체가 형성된 경우라도, 성분 구성이 다른 제제에는 반응이 남아있을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 최근 시술 이력을 함께 점검하는 방법: 간격이 짧았는지, 용량이 계속 늘어왔는지를 되짚어보면 원인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확인은 혼자 판단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번 생긴 항체는 영영 사라지지 않을까요?
항체가 한번 만들어지면 몸속에 오래 머무는 편이라, 완전히 원래대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평생 고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고 그 성분에 다시 노출되지 않으면, 항체 수치가 서서히 낮아지는 경우가 보고됩니다. 면역계도 계속 자극이 없으면 그 기억을 예전만큼 강하게 유지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얼마나 걸릴지, 얼마나 낮아질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 특정 기간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내성이 확인되었다면,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같은 계열 제제를 쉬거나 면역원성이 낮은 순수 톡신으로 바꾸는 방향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급하게 용량을 더 올려 밀어붙이기보다는, 몸의 반응이 가라앉을 시간을 함께 고려하는 편이 낫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내성을 예방하려면 평소에 무엇을 지켜야 할까요?
한번 항체가 만들어지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어서, 애초에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 권장되는 시술 간격을 지키는 것: 간격이 짧을수록 면역계가 톡신을 더 자주, 더 강하게 기억할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 필요한 목적과 부위에만 최소 유효 용량으로 시술받는 것: 몸에 들어오는 낯선 단백질의 총량을 줄이면 그만큼 항체가 만들어질 계기도 줄어듭니다.
- 제제 선택과 시술 이력을 의료진과 함께 관리하는 것: 어떤 제제를 언제 얼마나 맞았는지 기록해두면, 효과가 떨어졌을 때 원인을 더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꾸준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내성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효과가 조금 떨어졌다고 조급하게 용량이나 횟수부터 늘리기보다는, 원인을 먼저 짚어보는 순서가 결국 더 오래 효과를 유지하는 길입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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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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