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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차단제 제대로 아는 법, SPF와 PA의 뜻부터 바르는 양과 재도포 그리고 오해까지

By Dr. Lee5 min read

자외선차단제는 노화를 막는 가장 확실한 화장품입니다. 그런데 SPF 숫자가 높으면 무조건 좋은지, PA는 뭔지, 얼마나 발라야 하는지 정확히 아는 분은 의외로 적습니다. 잘못 알면 열심히 발라도 효과를 절반밖에 못 봅니다.

핵심을 먼저 말하면, 자외선차단제는 노화와 피부암을 실제로 줄여 주는 것이 연구로 증명된 몇 안 되는 방법입니다. 값비싼 시술보다 매일 바르는 이 습관 하나가 10년 뒤 피부를 더 크게 바꿉니다. 다만 표시된 효과를 보려면 충분한 양을 제때 덧발라야 합니다. SPF와 PA가 무슨 뜻인지, 얼마나 어떻게 발라야 하는지, 화학적과 물리적은 뭐가 다른지, 그리고 흔한 오해까지 실제 논문으로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SPF는 자외선B를 막는 지표로 15가 약 93%, 30이 약 97%, 50이 약 98%를 막고, PA는 자외선A를 막는 등급이다
SPF는 자외선B를 막는 지표로 15가 약 93%, 30이 약 97%, 50이 약 98%를 막고, PA는 자외선A를 막는 등급이다

SPF와 PA는 무슨 뜻일까?

두 표시는 서로 다른 자외선을 막습니다. 먼저 자외선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자외선B는 피부 표면을 태우고 붉게 만들며 피부암과 관련이 깊고, 자외선A는 피부 깊숙이 들어가 주름과 색소 같은 노화를 일으킵니다. 자외선A는 유리창도 절반 넘게 통과합니다.

SPF는 이 중 자외선B를 얼마나 막는지를 나타냅니다. 흔히 숫자가 클수록 훨씬 강력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차단율 차이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SPF 15가 약 93%, SPF 30이 약 97%, SPF 50이 약 98%를 막습니다. 30에서 50으로 올려도 실제로는 1%포인트 정도 차이입니다. 그리고 SPF는 시간을 늘려 주는 숫자가 아니라 막는 강도를 뜻하므로, 높은 SPF라도 덧발라야 합니다.

PA는 자외선A를 막는 등급으로, 플러스 개수로 표시합니다. 플러스가 많을수록 자외선A 차단력이 강하고, PA 네 개(++++)가 가장 높은 등급입니다. 노화를 신경 쓴다면 SPF만 보지 말고 PA 등급도 함께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SPF는 태움과 피부암, PA는 노화를 막는 지표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실험실 기준량은 손가락 두 마디 분량인데, 실제로는 그 절반도 안 발라 표시된 SPF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기 쉽다
실험실 기준량은 손가락 두 마디 분량인데, 실제로는 그 절반도 안 발라 표시된 SPF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기 쉽다

바르는 양과 얼마나 자주 발라야 할까?

가장 자주 놓치는 부분이 바로 양입니다. SPF는 실험실에서 피부 1제곱센티미터당 2밀리그램이라는 꽤 넉넉한 양을 발라 측정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이 바르는 양은 이 기준의 4분의 1에서 절반 정도에 그칩니다.

문제는 양이 줄면 효과가 그보다 더 크게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얇게 바르면 표시된 SPF 50 제품이라도 실제 보호는 그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열심히 SPF 50을 발라도 실제로는 SPF 15만도 못한 보호를 받는 셈입니다.

그래서 충분히 바르는 것이 SPF 숫자를 올리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얼굴과 목 기준으로 4분의 1 티스푼, 흔히 말하는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에 짜는 양이 권장량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양이라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이 정도가 기본이 됩니다. 그리고 자외선차단제는 두 시간마다 덧발라야 하고, 땀을 흘리거나 물에 들어간 뒤에는 바로 다시 발라야 합니다. 아침에 한 번 바르고 하루 종일 버틴다는 생각은 내려놓는 것이 좋습니다. 적게 바르고 높은 SPF에 기대기보다, 넉넉히 바르고 자주 덧바르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화학적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바꾸고, 물리적 차단제는 산화아연 같은 성분이 자외선을 반사한다
화학적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바꾸고, 물리적 차단제는 산화아연 같은 성분이 자외선을 반사한다

화학적과 물리적, 뭐가 다를까?

자외선차단제는 크게 두 방식으로 나뉩니다. 화학적(유기)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바꿔 내보내는 방식으로, 발림이 산뜻하고 투명해 화장 밑에 쓰기 좋습니다. 물리적(무기) 차단제는 산화아연이나 이산화티타늄 같은 성분이 자외선을 반사하는 방식으로, 자극이 적어 민감한 피부나 아이에게 잘 맞습니다. 대신 살짝 하얗게 뜨는 백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 화학적 차단제 성분이 혈액에서 검출된다는 연구가 화제가 됐습니다. 한 연구에서 전신에 충분히 바른 뒤 재 보니, 일부 성분이 기준치를 넘는 농도로 혈중에서 나왔습니다. 다만 이 연구를 진행한 기관과 미국 식약청 모두 "검출됐다고 해서 해롭다는 뜻은 아니며, 그러니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멈추지 말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정리하면, 화학적 차단제는 오랜 기간 안전하게 쓰여 온 방식이고 아직 실제 해가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마음에 걸리거나 피부가 예민하다면 산화아연 같은 물리적 차단제를 고르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든 매일 꾸준히 바르는 것이지, 안 바르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자외선차단제를 매일 바른 사람은 4년 반 뒤 피부 노화가 24% 적었고, 편평세포암은 약 40% 줄었다
자외선차단제를 매일 바른 사람은 4년 반 뒤 피부 노화가 24% 적었고, 편평세포암은 약 40% 줄었다

노화와 피부암을 진짜 막아줄까?

여기가 자외선차단제의 진짜 강점입니다. 광고가 아니라 잘 설계된 연구로 효과가 증명돼 있습니다.

노화부터 봅니다. 성인 90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매일, 다른 쪽은 필요할 때만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게 하고 4년 반을 지켜본 연구가 있습니다. 그 결과 매일 바른 그룹의 피부 노화가 24% 적었습니다. 주름과 결이 실제로 덜 진행됐다는 뜻입니다. 겨우 4년 반 만에 이 정도 차이가 났으니, 10년 20년이 쌓이면 그 격차는 훨씬 벌어집니다.

피부암 예방 효과도 확인됐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 매일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그룹은 편평세포암 발생이 약 40% 줄었습니다. 더 나아가 침습성 흑색종의 위험도 크게 낮아졌습니다. 흑색종은 사례 수가 적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이 효과가 매일 바른 그룹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필요할 때만 바른 그룹과 비교한 결과라,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매일 꾸준히 바르는 것이 핵심임을 보여 줍니다. 바르는 습관 하나로 노화를 늦추고 피부암 위험까지 줄일 수 있으니, 자외선차단제는 가장 남는 장사인 셈입니다.

자외선A는 흐린 날에도 구름을 통과하고 유리창도 절반 넘게 지나므로, 실내나 흐린 날에도 노화를 막으려면 필요하다
자외선A는 흐린 날에도 구름을 통과하고 유리창도 절반 넘게 지나므로, 실내나 흐린 날에도 노화를 막으려면 필요하다

흔한 오해는 무엇일까?

몇 가지 자주 틀리는 생각을 바로잡으면 효과가 확 올라갑니다.

첫째, "SPF가 높으면 하루 종일 안 발라도 된다"는 오해입니다. SPF는 강도이지 시간이 아니라서, 아무리 높아도 두 시간마다, 땀이나 물 뒤에는 다시 발라야 합니다. 둘째, "실내나 흐린 날엔 필요 없다"는 생각입니다. 노화를 일으키는 자외선A는 유리창을 절반 넘게 통과하고 흐린 날 구름도 잘 지나갑니다. 창가에서 오래 일하거나 흐린 날에도 노화를 막으려면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화장 위에 덧바르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불편하지만 방법이 있습니다. 파우더나 쿠션 타입, 스틱 타입 자외선차단제를 두드리듯 덧바르면 화장을 크게 망치지 않고 보충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아예 안 바르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넷째, "먹는 선크림"에 대한 기대입니다. 항산화 성분을 먹는 보충제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바르는 자외선차단제를 대신할 만큼 자외선을 막지는 못합니다.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으로 보고, 바르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 네 가지만 알아도 같은 제품으로 훨씬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외선차단제는 매일 충분히 바르고 두 시간마다 덧바르며, 모자와 그늘을 함께 활용할 때 가장 효과가 좋다

어떻게 발라야 할까?

규칙은 간단합니다. 매일, 충분히, 자주 바르는 것입니다. 일상에서는 SPF 30 이상에 PA 등급이 높은 광범위 차단 제품을 고르고, 오래 야외에 있는 날에는 SPF 50에 내수성 제품을 쓰면 좋습니다. 민감한 피부나 아이에게는 산화아연 같은 물리적 차단제가 잘 맞습니다. 제품마다 발림과 마무리감이 다르니, 몇 개 써 보고 매일 부담 없이 손이 가는 것을 고르면 됩니다.

양과 타이밍이 핵심입니다. 얼굴과 목에 두 손가락 분량을 발라 주고, 두 시간마다 그리고 땀이나 물놀이 뒤에는 바로 덧발라 주세요. 아무리 좋은 제품도 얇게 한 번 바르는 것으로는 표시된 효과가 나지 않습니다. 매일 쓰는 제품인 만큼, 바르기 싫지 않은 편안한 제형을 고르는 것도 꾸준함의 비결입니다.

자외선차단제만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모자와 선글라스, 그늘, 자외선이 강한 한낮을 피하는 습관을 함께 쓰면 훨씬 든든합니다. 바르는 습관 하나가 10년 뒤 피부를 바꾼다는 점을 기억하면, 매일 아침 몇 초의 수고가 아깝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충분히, 꾸준히 발라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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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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