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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 색소침착과 콜라겐 손상, 원인과 관리법까지

By Dr. Lee4 min read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 앞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블루라이트라는 말이 낯설지 않아졌습니다. 눈이 피로해진다는 이야기로 먼저 알려졌지만, 요즘은 피부에도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쌓이고 있습니다. 자외선처럼 화상을 입히지는 않지만, 파장이 길어서 오히려 피부 더 안쪽까지 들어간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 안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색소침착과 탄력 저하로 왜 이어질 수 있는지 정리했습니다.

블루라이트는 유리창도 통과할까?

블루라이트는 눈에 보이는 빛 중에서 파장이 400나노미터에서 490나노미터 사이인 부분을 말합니다. 흔히 청색광이라고도 부릅니다. 태양광에도 들어 있지만, 요즘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태블릿, LED 조명 화면에서 나오는 인공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시간이 훨씬 깁니다.

하루 대부분을 화면 앞에서 보내는 사람이라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실내에 있어도 블루라이트에는 그대로 노출되는 셈입니다. 자외선 중에서도 자외선B는 일반 유리창을 잘 통과하지 못하지만, 자외선A와 블루라이트는 유리를 그대로 통과합니다. 그래서 실내 창가나 자동차 안에서도, 흐린 날에도 노출이 계속 이어집니다.

블루라이트는 왜 진피까지 닿을까?

빛은 파장이 짧을수록 피부 표면에서 잘 흡수되고, 파장이 길수록 더 깊이 들어갑니다. 자외선B(280~320나노미터)는 파장이 짧아서 대부분 표피에서 흡수됩니다. 반면 자외선A(320~400나노미터)는 파장이 더 길어서 표피를 지나 진피까지 도달하는데, 그래서 주름과 탄력 저하 같은 광노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블루라이트는 자외선A보다도 파장이 더 길어서, 마찬가지로 표피를 지나 진피까지 닿습니다. 진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자리한 층이라서, 여기까지 빛이 닿는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비유하자면 자외선B는 현관에서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고, 자외선A와 블루라이트는 문을 열고 거실까지 들어오는 손님과 비슷합니다. 더 안쪽까지 들어가는 만큼, 그 안에 있는 세포와 단백질에 직접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는 것입니다.

진피에서 생기는 산화 스트레스

블루라이트가 진피까지 들어가면 피부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너지를 만드는 세포 속 작은 기관)에서 반응이 일어납니다. 세포 속에는 플라빈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이 블루라이트를 흡수하면서 활성산소(세포를 손상시키는 불안정한 산소 분자)를 만들어냅니다.

활성산소는 녹을 만드는 물질과 비슷합니다. 쇠붙이가 공기 중 산소와 만나 서서히 녹스는 것처럼, 세포도 활성산소와 만나면 세포막과 DNA, 단백질이 조금씩 손상됩니다. 이 손상이 쌓이면 세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염증 반응과 노화가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영향을 받는 것이 섬유아세포(콜라겐을 만드는 피부 속 세포)입니다. 활성산소에 노출된 섬유아세포는 콜라겐을 만드는 속도가 느려지고, 증식하는 힘도 약해진다고 보고됩니다. 콜라겐을 짜는 공장 자체가 지쳐버리는 셈이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영향이 눈에 보이는 변화로 나타납니다.

색소침착은 어떻게 생길까?

블루라이트가 색소침착을 일으키는 데는 오프신3(OPN3)라는 단백질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프신3는 원래 눈의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단백질인데, 흥미롭게도 피부의 멜라닌세포(색소를 만드는 세포)에도 존재합니다.

블루라이트가 이 오프신3 단백질을 자극하면 멜라닌세포가 평소보다 더 많은 멜라닌을 만들어냅니다. 자외선이 만드는 색소침착과는 다른 경로라서, 자외선차단제만으로는 완전히 막기 어렵습니다.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일수록 이 반응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보고됩니다.

실제로 눈에 보이는 변화는 갈색 반점이나 전체적인 칙칙함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부위에 점처럼 생기기보다는 화면을 오래 보는 얼굴 전체에 은은하게 퍼지는 방식이라서, 알아채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파란빛(415nm)을 쬔 피부는 색소침착이 생겨서 최대 3개월까지 남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가시광선이라도 빨간빛(630nm)에서는 색소침착이 아예 생기지 않았습니다. 화면에서 나오는 파란 계열 빛이 유독 색소세포를 자극한다는 뜻이고, 이 반응은 한국인이 많이 속하는 III~IV형 피부에서 뚜렷하게 확인됐습니다.
파란빛(415nm)을 쬔 피부는 색소침착이 생겨서 최대 3개월까지 남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가시광선이라도 빨간빛(630nm)에서는 색소침착이 아예 생기지 않았습니다. 화면에서 나오는 파란 계열 빛이 유독 색소세포를 자극한다는 뜻이고, 이 반응은 한국인이 많이 속하는 III~IV형 피부에서 뚜렷하게 확인됐습니다.

콜라겐 분해와 탄력 저하

산화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은 MMP(matrix metalloproteinase, 오래되거나 손상된 콜라겐을 잘라내는 효소)를 더 많이 만들어냅니다. MMP는 원래 낡은 콜라겐을 정리해 새 콜라겐이 들어설 자리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이 가위질이 지나치게 활발해지면서, 새로 채워지는 콜라겐보다 잘려나가는 콜라겐이 많아집니다.

그 결과로 피부를 받쳐주던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서서히 줄어들고, 탄력이 떨어지며 잔주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자외선으로 인한 광노화와 방향은 비슷하지만, 화면 앞에서 매일 조금씩 쌓인다는 점이 다릅니다.

기둥이 조금씩 얇아지는 건물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습니다. 한 번에 무너지지는 않지만, 기둥을 이루는 재료가 매일 조금씩 깎여나가면 시간이 지날수록 건물 전체가 처지고 흔들리게 됩니다. 콜라겐도 마찬가지라서, 하루하루의 변화는 작아도 몇 년이 쌓이면 피부가 받치는 힘 자체가 달라집니다.

밤에 화면을 보면 수면에도 영향이 있을까?

블루라이트는 피부뿐 아니라 몸의 생체시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블루라이트를 오래 보면 멜라토닌(잠을 유도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원래 몸은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멜라토닌을 늘려 잠잘 준비를 하는데, 밝은 블루라이트가 계속 눈에 들어오면 아직 낮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수면이 부족하고 얕아지면 피부 재생에도 영향을 줍니다. 피부는 잠자는 동안 세포 회복과 콜라겐 합성이 활발해지는데,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이 회복 과정도 함께 느려집니다. 결국 밤늦게까지 화면을 보는 습관은 피부에도, 잠에도 이중으로 부담을 주는 셈입니다.

같은 밝기의 빛을 6.5시간 쬐었을 때 파란빛(460nm)은 몸의 시계를 약 3시간 늦췄고, 초록빛(555nm)은 1.5시간에 그쳤습니다. 멜라토닌 억제 시간도 파란빛이 2배쯤 길었습니다. 밤에 화면을 오래 보면 유독 잠드는 시간이 밀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같은 밝기의 빛을 6.5시간 쬐었을 때 파란빛(460nm)은 몸의 시계를 약 3시간 늦췄고, 초록빛(555nm)은 1.5시간에 그쳤습니다. 멜라토닌 억제 시간도 파란빛이 2배쯤 길었습니다. 밤에 화면을 오래 보면 유독 잠드는 시간이 밀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블루라이트 노출을 줄이는 방법

노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관리입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화면 밝기와 야간 모드 활용: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야간 모드(블루라이트 저감 모드)를 켜면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파장의 비중이 줄어듭니다. 빛의 파장 구성 자체가 바뀌기 때문에 노출량이 줄어드는 원리입니다.
  • 화면과의 거리 확보: 화면을 눈과 얼굴에서 조금 더 멀리 두면 피부에 닿는 빛의 세기가 약해집니다. 빛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밀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 산화철이 든 자외선차단제 사용: 일반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은 막아도 블루라이트는 대부분 통과시킵니다. 산화철(iron oxide)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가시광선 영역을 함께 막아주기 때문에, 화면 노출이 많은 날에는 도움이 됩니다.
  • 항산화 성분 챙기기: niacinamide, vitamin C 같은 항산화 성분은 블루라이트가 만든 활성산소를 중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산화 반응이 퍼지기 전에 미리 막아서는 방어선을 만들어두는 셈입니다.
  • 자기 전 화면 사용 줄이기: 잠들기 1시간에서 2시간 전부터는 화면 사용을 줄이는 것이 생체리듬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안내됩니다. 멜라토닌 분비가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올 시간을 벌어주는 것입니다.

한 번에 모든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이 가운데 몇 가지만 꾸준히 지켜도 누적되는 노출량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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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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