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ttytime
Acne

성인 여드름 원인과 관리 성분, 피부과 가야 할 때까지

By Dr. Kim5 min read

스무 살이 훌쩍 지났는데 여드름이 다시 올라오면 당황스럽습니다. 사춘기 때는 이마와 코 주변에 좁쌀 여드름이 많이 났다면, 성인 여드름은 대체로 턱선과 입 주변에 몰려서 납니다. 게다가 얕은 좁쌀보다 붉고 단단한 뾰루지 형태로 오래갑니다.

같은 여드름이라는 이름 때문에 관리법도 같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성인 여드름은 피부 겉면의 문제라기보다 몸속 호르몬과 피부 장벽이 함께 얽힌 결과에 가깝습니다. 왜 자리가 다르고, 왜 잘 안 없어지는지 원리부터 짚어보면 관리 방향이 훨씬 또렷해집니다.

사춘기 여드름과 난 자리가 어떻게 다를까?

사춘기 여드름은 이마와 코, 뺨 등 얼굴 전체에 넓게 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에는 성호르몬 분비량 자체가 늘면서 피부 전체의 피지샘이 다 같이 자극을 받기 때문입니다.

반면 성인 여드름은 턱선, 입 주변, 목 부근처럼 좁은 부위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가 나면 오래 붉게 남았다가 비슷한 자리에서 반복됩니다. 넓게 퍼지는 사춘기형과 달리, 특정 부위의 피지샘만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또한 사춘기 여드름은 자연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 여드름은 생활 습관과 호르몬 주기가 바뀌지 않는 한 계속 반복됩니다. 원인이 한 번의 성장 과정이 아니라 매달 되풀이되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20대 여성의 절반이 넘는 50.9%가 여드름을 겪고, 30대에도 35.2%, 40대 26.3%로 꽤 오래 이어집니다. 사춘기가 끝나면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성인 여성에게 흔하고 자연스러운 고민이라는 뜻입니다.
20대 여성의 절반이 넘는 50.9%가 여드름을 겪고, 30대에도 35.2%, 40대 26.3%로 꽤 오래 이어집니다. 사춘기가 끝나면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 성인 여성에게 흔하고 자연스러운 고민이라는 뜻입니다.

왜 하필 턱선과 입 주변에 날까?

턱선과 입 주변 피부는 다른 부위보다 안드로겐(남성호르몬 계열, 여성 몸에도 소량 존재)에 반응하는 수용체가 더 촘촘하게 몰려 있습니다. 수용체는 호르몬이 와서 문을 두드리면 반응하는 자물쇠 같은 구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물쇠가 많은 자리일수록 같은 양의 호르몬에도 더 크게 반응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성인 여드름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혈액 검사에서 남성호르몬 수치가 유독 높게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수치는 정상 범위인데 턱과 입 주변 피지샘이 그 호르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호르몬 양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리 피부가 얼마나 예민하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이 수용체가 자극을 받으면 피지샘이 기름을 평소보다 많이 만들어냅니다. 늘어난 기름이 모공 입구를 막고, 그 안에서 여드름균(Cutibacterium acnes)이 늘어나면서 붉고 단단한 염증성 여드름으로 이어집니다.

게다가 턱선은 마스크나 스카프, 손으로 자주 만지게 되는 부위라 물리적 자극도 더해집니다. 예민해진 피지샘 위에 마찰까지 겹치면 모공이 더 쉽게 막히고, 그 결과 다른 부위보다 회복이 느리게 진행됩니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의 영향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늘어납니다. 코르티솔은 원래 위기 상황에서 몸을 긴장시키는 호르몬인데, 피지샘도 이 신호에 반응해서 기름 분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시험이나 마감처럼 스트레스가 몰리는 시기에 턱과 입 주변 여드름이 유독 심해졌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수록 여드름이 악화된다고 보고한 연구도 여러 건 있습니다. 다만 스트레스 하나만으로 여드름이 생기지는 않고, 원래도 예민한 피지샘 위에 스트레스가 기름을 더 얹는 식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수면 부족도 비슷한 경로로 작용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코르티솔 리듬이 흐트러지고,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며칠 밤을 새우고 나면 평소 안 나던 자리에도 뾰루지가 올라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수면과 스트레스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스가 잠을 방해하고, 부족한 잠이 다시 스트레스 호르몬을 끌어올리는 식으로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여드름이 심할 때는 성분 관리만큼이나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관리 항목으로 꼽힙니다.

생리 전 턱 여드름이 심해지는 이유는?

배란 이후부터 생리 시작 전까지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늘어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피지샘을 살짝 부풀리는 성질이 있어서, 이 시기에는 모공 입구가 평소보다 좁아지기 쉽습니다.

동시에 이 시기에는 에스트로겐이라는, 피부를 매끈하고 촉촉하게 유지해 주던 호르몬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집니다. 억제하던 힘이 줄어드는 셈이라, 안드로겐 계열 신호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지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생리 전 일주일 정도에 턱 여드름이 몰려서 올라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패턴은 한 달에 한 번 반복되기 때문에, 언제 여드름이 심해지는지 스스로 기록해 보면 자기 피부의 주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기를 알면 그 시기에 맞춰 관리를 조금 더 강화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여드름 환자 400명에게 물었더니 44%가 생리 전에 여드름이 심해진다고 답했습니다. 거의 절반이 매달 같은 패턴을 겪는 셈이라, 생리 전 턱 여드름이 반복된다면 내 몸의 주기와 맞물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드름 환자 400명에게 물었더니 44%가 생리 전에 여드름이 심해진다고 답했습니다. 거의 절반이 매달 같은 패턴을 겪는 셈이라, 생리 전 턱 여드름이 반복된다면 내 몸의 주기와 맞물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순한 성분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법

성인 여드름은 자극에 예민한 편이라 순한 성분을 꾸준히 쓰는 쪽이 유리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성분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niacinamide: 피지 분비를 조절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합니다. 장벽이 튼튼해지면 외부 자극에 덜 반응하게 되어 새 여드름이 덜 생기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 azelaic acid: 모공 속 각질이 쌓이는 것을 완화하고 여드름균의 증식도 함께 억제합니다. 모공 막힘과 염증, 두 원인을 동시에 눌러주는 성분입니다.
  • retinoid(retinol 포함): 모공 속 각질이 뭉치지 않고 정상적으로 떨어져 나가도록 돕습니다. 보통 8주에서 12주 정도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초반에 효과가 없다고 중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salicylic acid(BHA): 기름에 잘 섞이는 성질이 있어서 피지가 낀 모공 안쪽까지 들어가 각질을 정리합니다. 물에 녹는 AHA보다 기름진 턱선 부위에 더 적합합니다.
  • benzoyl peroxide: 여드름균을 직접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다만 자극이 있을 수 있어 낮은 농도부터 시작하고, 다른 성분과 겹쳐 바르면 자극이 커질 수 있어 순서를 나눠 쓰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 성분들은 한꺼번에 다 쓰기보다 한두 가지로 시작해서 피부가 적응하는 것을 보고 늘려가는 편이 자극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어떤 때 피부과에 가야 할까?

가정에서 관리해도 붉은 뾰루지가 한 달 이상 반복되거나, 여드름이 아물고 난 자리에 자국이나 흉터가 남기 시작하면 피부과 상담이 필요한 신호로 봅니다. 자국이 남기 전에 염증을 눌러야 나중에 남는 흔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턱선에 국한된 반복성 여드름은 국소 치료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피부과에서는 경구 약물이나 호르몬 조절 치료를 함께 고려하기도 합니다. 어떤 방법이 맞는지는 여드름의 위치와 정도, 생리 주기와의 연관성을 함께 살펴본 뒤에 정해집니다.

또한 갑자기 여드름과 함께 체모가 늘거나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변화가 같이 온다면, 단순 피부 문제를 넘어 호르몬 전반을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권장됩니다. 피부는 몸속 신호가 겉으로 드러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치료를 시작한 뒤에는 보통 4주에서 12주 정도는 꾸준히 유지해야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 여드름은 단발성이 아니라 반복되는 주기 위에서 생기는 만큼, 조급하게 바꾸기보다 한 가지 방법을 충분히 지켜보는 편이 결과를 판단하기에 유리합니다.

References

Korean Dermatological Association,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AAD), and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MFDS).

이 글이 도움이 되었나요?

About this article

진료하는 미용 의사가 작성했으며 일반적인 교육 목적입니다. 개인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Read next

Acne

마스크 여드름 원인과 관리법, 왜 턱과 볼에 몰릴까?

마스크를 오래 쓰면 턱과 볼 주변에 여드름이 늘어난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찰과 높은 습도, 모공 폐색이 겹치면서 피부 장벽이 흔들리고 염증이 쉽게 자리 잡기 때문입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지,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원리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By Dr. Kim

Acne

낭포성 여드름 원인과 치료, 손으로 짜면 왜 안 될까?

낭포성 여드름은 모공 깊숙한 곳에서 염증이 크게 번지는 여드름입니다. 표면 여드름과 달리 진피까지 손상을 남겨 흉터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왜 이렇게 깊고 딱딱하게 곪는지, 병원 치료로 어떻게 가라앉히는지 정리했습니다.

By Dr. Kim

Lifting

이중턱 리프팅 효과와 지속기간은 어느 정도일까?

이중턱은 지방과 피부 탄력, 목 근막이 함께 얽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음파와 고주파 리프팅이 각각 어떤 깊이에서 지방과 콜라겐에 작용하는지, 회복과 유지 기간은 어떻게 다른지 정리했습니다.

By Dr. Kim

Back to articles